• 최종 합의안 논쟁 속 '만장일치' 통과
    강령 개정, '사회주의 계승' 조항 빠져
        2011년 06월 05일 01: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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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은 4일 오후 서울 구로구민회관에서 4차 중앙위원회를 열고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민주노동당은 또한 오는 18일 열릴 2차 정책당 대회에서 다룰 강령 개정안 등 안건도 확정했다.

       
      ▲사진=진보정치 / 정택용 기자 

    "합의문 내용 ‘6.15정신’ 훼손"

    이날 중앙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최종합의문을 통과시켰지만 대북 관련 조항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있었다. 특히 경기도와 광주 지역 중앙위원들을 중심으로 대북 관련 조항이 6.15정신을 훼손하고 있으며, 해당 조항이 ‘북 권력승계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성은 중앙위원은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언론과 인터뷰에서 관련 구절을 소개하면서 ‘북 권력 승계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3대 세습이 잘못됐다는 입장을 분명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번 합의문은 통합진보정당 강령의 기초가 될 텐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이 중앙위원 연명으로 "최종 합의문 내용이 6.15정신을 훼손하고 있으며, 이후 협의 과정에서 보완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채택되지 않았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에 대해 “6.15의 정신에 따라 북의 체제를 인정하는 것은 합의문의 공식 견해"라고 말하고 "‘북의 권력 승계 문제는 국민 정서에서 이해하기 어려우며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견해를 존중한다는 구절은 이런 의견도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다양한 견해로 존중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런 공식 합의에 입각하지 않은 자의적 해석은 바로 잡을 것”이라며 “합의의 취지는 분명하고 합의가 흔들리지 않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갑 공동 통추위원장은 "만족할 만한 협상결과가 내오지 못했지만 협상엔 상대가 있다"며 "진보신당과의 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으로 임했으며. 결과에 대해 흔쾌히 받아들이고 당원들의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사회주의 이상과 원칙 계승" 삭제

    한편 이날 통과된 강령 개정안은 전문인 ‘자주 평등 인간해방의 새 세상을 향해’와 민주노동당의 대안을 15가지 과제를 제시한 본문인 ‘우리가 만들 세상’으로 구성돼 있다. 강령 개정안에는 민주노동당이 만들고자하는 사회를 △민중 주체의 진보적 민주정치 △자주평화 △저임금·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노동 존중사회 실현 △성평등 세상을 향하여 등 15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날 중앙위에서는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앞두고 강령을 개정하는 시점에 대한 문제 제기와 사전 논의 부족 등을 이유로 안건 반려 요청이 있었으나, 표결 결과 부결됐다. 또 ‘사회주의 이상과 원칙 계승’ 구절이 제외된 것을 두고, 수정 동의안이 제출되었으나 이 역시 부결됐다.

    당 대회의 최종 결정 과정이 남았지만, 민주노동당의 ‘사회주의’ 관련 구절의 삭제는 향후 진보신당 등 진보대통합 과정에서 새로운 논쟁점을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당 이전 민주노동당 시절에서도 당 내에서 이 문제를 놓고 자주파와 평등파  사이에서 논쟁을 벌인 바 있어, 통합 결정과 사회주의 조항 삭제 결정 사이의 ‘불일치’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이정희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많은 당원들께서 진보정치 통합 과정에서 지금까지 우리를 고통스럽게 했던 분단의 이분법과 과거의 상처를 털어내고 미래로 가기를 바라셨을 것"이라며 "다 이루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견해의 차이가 통합의 전제 조건이 될 수 없다는 민주노동당의 입장이 옳았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진보적 정권교체 귀중한 기반"

    이 대표는 이어 "통합을 이루어내는 진보의 가능성을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렸고, 이것은 진보정당을 지지하고 싶으나 나서지 못했던 분들의 어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진보적 정권교체의 열망이 통합진보정당을 중심으로 폭발할 수 있게 하는 귀중한 기반이 될 것으로, 우리는 이제 진보의 기반을 넓게 펼쳐나갈 조건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민중이 중심이 되는 진보정당임을 분명히 하고 그 힘에 근거하여 여기까지 성장했다"며 "이것은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에서도 가장 중요한 원칙이고, 당이 여러 견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곧은 길로 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최종합의문이 나오기까지 연석회의 대표자회의에서 만들어진 공통의 인식이 이후 흔들리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다"며 "자의적 해석은 즉시 바로잡아나갈 것이며 합의된 원칙이 경시되지 않도록 현실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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