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낙하산 은진수, ‘물방울 다이아’ 입방아
    2011년 05월 27일 09:0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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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집권 4년차, 권력 핵심부 주변에서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법과 원칙의 상식을 벗어난 ‘MB 측근’들의 자리 챙겨주기는 결국 탈을 내고 말았다.

부산 저축은행 불법대출 및 인출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BBK 의혹’ 방어막을 자처했던 은진수 감사위원을 부산저축은행 사태의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대통령 측근 인사가 저축은행 사태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되자 청와대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보수언론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대통령 측근을 엄격한 정치중립이 요구되는 감사위원으로 기용할 때부터 이번 사태는 예고됐는지도 모른다.

다음은 27일자 전국단위 아침신문 1면 기사다.

경향신문 <1000만원 빚 갚아주고 검사 나오면 ‘접대 24시’>
국민일보 <근로소득 60만원 이하땐 참여해야>
동아일보 <"캠프 캐럴서 옮긴 고엽제 부평 캠프 마켓에서 처리">
서울신문 <"북·중 정상 6자 재개 의견일치">
세계일보 <‘복지전쟁’ 다시 포문>
조선일보 <"은진수, 수억 받고 저축은에 감사정보 흘려">
중앙일보 <“은진수에게 물방울 다이아 줬다”>
한겨레 <김정일 "온 힘 다해 경제건설 중">
한국일보 <김정일 "6자회담 조기 재개해야">

부산 서민들에게 피눈물을 안겨준 ‘부산저축은행’ 사태는 결국 이명박 정부 실세가 연루된 사건으로 번지고 있다. ‘뉴스메이커’로 등장한 은진수씨는 이명박 캠프 시절 ‘법률지원단장’을 맡아 BBK 의혹을 방어하는 최전선에서 활동했던 대통령 측근 인사이다.

감사원은 헌법에 명시된 국가 최고감찰기관으로 통한다. 엄격한 정치중립성은 기본 중 기본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낙하산 인사’인 은진수씨는 감사위원으로 중용됐고, 결국 감사원을 자신의 로비창구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앙일보 "’감사 잘 봐달라’ 청탁대가로 물방울 다이아 전달"

   
  ▲중앙일보 5월 27일자 1면. 

언론은 은진수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 사태에 어떻게 개입했고, 어떤 의혹을 받고 있는지 5월 27일자 지면에 상세한 내용을 전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1면 <"은진수에게 물방울 다이아 줬다">라는 기사에서 “대검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 측이 은진수 감사원 감사위원에게 ‘감사를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물방울 다이아몬드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검찰은 또 은 위원이 부산저축은행측의 주선으로 형을 제주도의 한 호텔 카지노에 취직시킨 뒤 10개월간 월 1000만원씩 봉급을 받게 했다는 진술도 함께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은진수, 부산저축은행 고문변호사였다"

   
  ▲한겨레 5월 27일자 1면. 

조선일보는 1면 <"은진수, 수억 받고 저축은에 감사정보 흘려">라는 기사에서 “검찰은 브로커 윤여성씨가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인 박연호 김양씨에게 로비자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 은 위원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1면 <은진수씨 부산저축 고문변호사였다>라는 기사에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5일 은진수 감사원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의 고문변호사를 지낸 사실을 확인하고 곧 은 위원을 소환해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퇴출 저지에 개입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1면 <"은진수 형제에 2억 건넸다">라는 기사에서 “은진수(50)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과 친형 은현수(54)씨가 부산저축은행그룹 측으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은 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사람으로 알려진 인물이어서 이번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 "은진수 형제에 2억 건네"

   
  ▲한국일보 5월 27일자 1면.

은진수 감사위원은 그 자리를 어떻게 활용했을까. 조선일보는 1면 기사에서 “검찰은 은진수 감사위원과 윤씨가 여러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 감사원이 작년 1~4월 부산저축은행에 대해 벌인 감사결과나 감사진행상황 등이 은 위원을 통해 윤씨에게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는 3면 <MB최측근도…검 칼끝 정권 심장부로?>라는 기사에서 "(감사원은 저축은행 금융감톡실태 보고서를 의결했지만)금감원 직원 3명에 대한 문책은 보류됐다가 지난 3월 10일 최종 의결됐다. 처분 요구서 의결부터 보고서 최종 채택까지 3개월의 ‘공백’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는 "감사원은 감사 결과를 검찰에 수사 의뢰하거나 고발하지 않았으며 보고서는 부산저축은행 압부수색직전 검찰의 요구를 받은 뒤 넘겼다"면서 "(검찰은) 은 위원이 이 과정에서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했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 감사원 저축은행 감독 실태 감사 의문

감사위원을 맡겼더니 그 자리를 불법 로비창구로 활용했다는 얘기다. 저축은행 사태는 서민들이 땀 흘려 번 돈을 특정인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용도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만만치 않다.

금융감독원이 부실 저축은행을 제대로 조사해 걸러내고, 감사원이 감독기관이 제대로 감독했는지를 감시했다면 서민들의 ‘피눈물’을 예방할 수도 있었다. 문제는 금융감독원과 감사원 모두 저축은행의 ‘검은 유혹’에 취해 자신의 역할을 방기했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의 로비 실태와 관련해 경향신문이 1면과 2면 기사를 통해 저축은행 전 임원의 얘기를 통해 실상을 전했다.

경향신문은 1면 <1000만원 빚 갚아주고 검사 나오면 ‘접대 24시’>라는 기사에서 “점심식사 때 술을 몇 순배 돌리고 식사 후에는 검사반 직원들을 근처 이발소로 데려갔다.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고 안마해주면 골아 떨어지기 십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전 임원이 밝힌 ‘접대 24시’ 실태

   
  ▲경향신문 5월 27일자 1면. 

경향신문은 “다음날 오전에는 미리 사둔 과일바구니를 내놓고 티타임을 했다”면서 “검사원들에게 룸살롱 접대도 했다고 털어놨다. 인맥을 동원해 연예인을 동석시킨 적도 있다”는 저축은행 전 임원 얘기를 전했다.

저축은행의 문제점이 불거져도 무슨 일인지 후속 조치는 미흡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은진수 감사위원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감사원이 로비창구로 전락한 사태와 관련해 감사원 내부에서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대통령 측근이 ‘낙하산’으로 내려올 때부터 사태는 예견됐다는 얘기다.

조선일보는 3면 <사상 첫 감사위원 비리…감사원마저 검은 커넥션에>라는 기사에서 “은진수 위원이 저축은행 감사뿐 아니라 다른 감사 때도 담당 국·과장들을 방으로 불러 감사 정보를 캐묻는 일이 있어 감사관들 사이에서 ‘브로커 아니냐’는 말도 돌았다’고 했다”는 국장급 감사관 얘기를 전했다.

동아일보 "청와대 분위기도 침울하다"

   
  ▲동아일보 5월 27일자 5면.

조선일보는 “은 위원이 저축은행 감사 때 담당 감사관에게 부산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기준을 너무 엄격하게 잡는 것 아니냐고 따져 감사관이 ‘원칙대로 하겠다’고 반발한 일도 있었다”는 과장급 감사관 얘기도 전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청와대 분위기는 침울하다. 동아일보는 5면 <감사원, 공직비리 엄단 선언 열흘만에…>라는 기사에서 “은진수 위원은 2009년 감사위원으로 임명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임명 직후 여권 인사들과의 모임에 참석해 구설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4대강 감사 결과 발표를 지연시켰다는 비판 속에 주심위원 자리에서 밀려났다. 청와대 분위기도 침울하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4면 <격노한 MB "은진수 비리 성역없이 수사하라">는 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오후 4시30분쯤 은진수 감사위원의 사표를 수리한 뒤 민정수석비서관실로 내려와 직원들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권력층 비호 의혹 어디까지 번질까

   
  ▲중앙일보 5월 27일자 사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은 이번 사태의 파장이 심상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아일보는 <MB측근까지 부산저축은행 비리 연루됐나>라는 사설에서 “은 위원이 올해 초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 금융감독원 국장 등과 부산저축은행 퇴출 저지 방안을 논의하고 여권실세 측에 로비를 했다는 설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권력층 비호 의혹 커지는 저축은행 사태>라는 사설에서 “감사원장에게 압력이나 청탁을 넣을 수 있는 인물이라면 여권 실세이거나 정치권 고위 인사들일 가능성이 크다. 감사원에 대한 압력이나 청탁이 이 정도였다면 금융감독원 등 저축은행을 직접 감시하는 기관에 대한 압력이나 청탁은 얼마나 심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고 우려했다.

중앙일보는 <MB측근 감사위원이 저축은행 로비스트라니>라는 사설에서 “이번 사건의 도덕적 심각성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저축은행 사건에 따른 원성도 이전과 달리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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