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통합진보당 지지 조건부 철회
"제2노동자 정치세력화, 전조직적으로 추진할 것"
    2012년 05월 18일 02:1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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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조건부로 철회했다. 민주노총은 또 통합진보당이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당원들의 중지를 모아 신속하게 혼란을 극복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기로 했다.

9시간 30분 마라톤 회의 끝 결정

민주노총은 1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하는 한편 대중적인 제2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중단 없이 추진하고, 이를 위한 특별 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9시간 30분 동안 다섯 차례의 정회를 거치면서 진통을 거듭한 끝에 이 같은 내용을 표결 끝에 최종 확정했다. 참석자 42명 중 찬성은 32명(76%)이었다.

사진=장여진 기자

민주노총의 이 같은 결정은 통합진보당이 강기갑 혁신비대위에 참여해 당 혁신 작업을 함께 하자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지만, 혁신비대위 중심으로 당의 현안 문제를 해결하도록 촉구함으로써 구 당권파의 움직임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노총은 이날 회의 결과 발표문을 통해 “통합진보당이 노동중심성 확보와 제1차 중앙위원회에서 결의한 혁신안이 조합원과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실현될 때까지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조건부로 철회”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또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전조직적 논의에 착수할 것이며, 통합진보당이 현재의 혼란을 극복하고, 노동중심 진보정당으로 거듭나 이 논의에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며 “제2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중단 없이 추진하며, 이를 위한 특별 기구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어 “통합진보당이 공당으로서 절차적 정당성과 자정능력이 훼손”되고 “통합진보당이 노동중심과 민주주의에 기초한 진정한 진보정당의 길에서 일탈”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민주노총의 지지 철회는 그 동안 민주노총이 시행해왔던 당원확대사업이나 당비납부운동, 세액공제 조직 등 대한 물질적 지원이나 정치적 지지 모두를 중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제2노동자 정치세력화, 전조직적으로 추진

김영훈 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을 통해 “민주노총의 혁신비대위 참여 여부와 무관하게 우리의 요구들을 통합진보당 내부적으로 지각하여 어떠한 제도와 시스템, 원칙에 따라 운영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참여와 무관하게 여러 통로를 통해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간접적으로 비대위와의 관계를 유지할 생각임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또 ‘제2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특별 기구에 대해서 “민주노총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며 설치하는 것으로 전현직 민주노총 간부, 다양한 진보정치의 견해를 가진 학자 등을 총망라해 전조직적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위한 선결 조건을 중앙위 결정에 대한 ‘조합원과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까지 실현’하는 것과 함께 ‘노동중심성’의 확보를 강조한 것은, 당면의 현안 문제를 넘어 통합진보당의 정체성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일부에서는 이를 ‘사실상’ 지지 철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언론 등에서 이 같은 평가를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중앙위 결정 이행과 관련해,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 쪽에서는 이를 반드시 관철돼야 하는 당의 결정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납득할 만한 수준’이라는 다소 애매한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혁신비대위 중심’이라는 입장과 상충될 수도 있어, 이에 대한 해석을 둘러싼 다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조건부 지지 철회는 구 당권파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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