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승리, '성공의 역설'될 수도
    2011년 04월 29일 07:4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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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이겼다. 야권연대 역시 민주당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게 되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승자는 민주당이자 손학규 대표이다. ‘사지’(死地)로 규정한 선거구에서 나홀로 선거운동을 통해 승리한 만큼 대권행보로 가는 그에게 그 어떤 지원군보다 큰 자산으로 남게 되었다.

   
  ▲당선 후 환호하는 손학규 후보와 지지자들.(사진=민주당) 

유시민 리더십의 실패

이번 선거의 패자는 한나라당과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대표다. 한나라당은 최고위원이 전원 사퇴하고 비대위체제로 간다는 초강수를 내놓았다. 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성보다는 사태의 신속한 수습에 무게감을 더한 선택이다.

하지만 당정청 쇄신을 내세우며 다음 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연기와 연찬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는 ‘민본21’ 등 소장파들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조기 전당대회까지 일정을 비대위체제가 끌고 가기 위해서는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최소한 형식적 정당성을 부여 받을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해 선거 결과의 의미는 김태호 당선보다는 정통 친노세력임을 자임해온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노전대통령의 고향에서 선택받는데 실패했다는 데 있다. 국민참여당 후보의 자질 논란부터 시작하여 단일화과정까지 민주당 및 다른 정당, 시민단체와 대립각만을 세워왔을 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리더십은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 주요 패인이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당분간 유시민 대표에 대한 야권과 시민사회 내 눈총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그가 자주 쓰는 말처럼 “이 또한 다 지나”가게 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김해와 순천의 결과가 대비되는 것은 야권연대의 성공 여부가 민주당을 중심에 놓지 않으면 설명될 수 없다는 것에 있다. 즉 민주당이 야권연대의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독립변수임이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이후 야권연대의 ‘성공의 역설’로 작용할 수 있다.

민주당 중심 놓지 않으면 설명 불가능

야권연대의 승리라는 점을 누구나 강조하지만, 앞으로 재보선 승리의 의미가 민주당과 군소정당들에게 각각 달리 읽힐 소지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야권연대의 ‘승리’를 위해서 군소정당들의 양보 요구와 민주당 중심의 전략공천론이 지속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선거 결과가 지도부 사퇴로 이어지게 된 한나라당의 결정적 패인은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대역전극을 허용한데 있다. 지도부가 올인한 선거에서 그것도 초반의 압도적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비교적 큰 표차로 패배한 데는 몇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겠다.

첫 번째는 이번 강원도지사 재보선을 이전 도지사인 이광재에 대한 ‘정치적 재신임’에 두고 선거운동을 펼친 민주당의 선거전략이 상당히 먹혀들었던 것을 들 수 있다. 두 번째는 여기에 초반 인물론에 기댔던 한나라당의 선거전략이 원전정책에 대한 갈지자 행보와 막판 부정선거운동 적발 등으로 한계에 다다르면서 유권자의 대규모 민심 이동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결과가 궁극적으로 정치권의 의미있는 지각변동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결국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관계, 그리고 민주당 수권능력의 가시성이 드러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이미 청와대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임론을 흘려보냄으로써, 여론의 추이를 살피고 있지만, 당정청 관계변화의 관건은 대통령의 인식변화에 있다는 점에서 회의적이다. 한편 대통령의 인식변화를 외부에서 견인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지인 한나라당의 변화 가능성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일부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비대위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그가 ‘독이 든 잔’을 마실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전체적으로 이번 재보선을 결과는 향후 정국방향에 있어 예측 가능성보다는 불확실성을 높여 주었다. 이 와중에서도 분명한 것은 민주당 중심의 야권연대론이 당분간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점이다. 손학규 대표가 당선 일성으로 “야권통합”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자신감의 표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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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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