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국가 진보정치연대' 공식 출범
        2011년 04월 17일 10:4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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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내에서 민주당 일부까지 포괄하는 야권 단일정당을 주장하는 의견그룹 ‘복지국가 진보정치연대’가 공식 출범했다. 그동안 진보진영 일각에서 이와 관련된 주장이 제기된 바는 있으나 이것이 표면화 되지는 않아 왔다. 때문에 이들의 출범이 진보대통합과 독자 구도로 진행되던 진보신당 내 논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내가 꿈꾸는 나라’ 등 야권 단일정당을 구상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이 존재하고 있고 민주당 일각에서도 이같은 주장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민참여당도 진보정당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 하는 만큼, 이들이 당 외 관련 세력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나갈지도 관심사다.

       
      ▲복지국가 진보정치연대 출범식(사진=정상근 기자) 

    시민사회 대표자들 참석 눈길

    실제 16일 오후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김기식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준비위원장, 백승헌 희망과 대안 운영위원장, 주대환 사민주의연대 대표, 박석운 진보연대 공동대표 등 관련 시민단체 대표자들과 진중권씨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일제히 복지국가를 강조하면서 당 내에서 복지국가 단일정당의 담론이 확산되기를 기대했다.

    공동대표를 맡은 박용진 진보신당 부대표도 “어려운 상황에서 진보신당에 깃발이 올라갔다”며 “힘든 길을 각오하고 있으니 (외곽에서)힘을 달라”고 말했다. 이어 박 부대표는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당내 의견그룹이지만 초당적으로 복지국가 단일정당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빅텐트’론을 주장한 바 있는 김기식 준비위원장은 “좋은 정책들을 모두 모은다고 복지국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서구에서 복지국가 정치주체가 형성된 것은 다양한 이해관계의 동맹에 의한 것으로, 그 동맹이 힘이 있어야 보편적 복지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진중권 씨는 “10년 전부터 (한국 진보운동의)NL-PD구도는 낡았다고 생각했으며 실행이 가능한 유일한 체제는 유럽식 복지국가 형태라고 주장해왔다”며 “여기에 촛불 시민들이 가진 자유주의 경향도 담아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신당이 그럴 정당이 될 줄 알았는데 안됐다”며 “분명한 목표도 없이 A급, C급으로 나누면서 사람만 모아나가는 답답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식 복지를 최소한으로 하는 분명한 이념을 세우고 이를 통해 받아들일 준비가 된 대중들에게 길을 제시해야 한다”며 “통합을 하더라도 정당 간이 아닌 제반 대중들에게 묻는 통합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당파적 국민운동 대대적으로 펼칠 것"

    복지국가 진보정치연대의 공동대표를 맡은 박용진 진보신당 부대표는 “우리의 길을 개량주의라든지, 국회의원 한 석 얻으려고 한다는 비아냥이 있을 수 있다”며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과거가 있는 만큼 이는 충분히 이해하나 작은 차이와 과거의 반목이 더 이상 대한민국 국민들의 비참해진 삶보다 중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보편적 복지국가 건설이 새로운 가치이며, 복지국가 단일정당의 건설을 통한 집권이 새로운 미래의 핵심”이라며 “가치 중심, 미래 지향의 원칙에만 동의한다면 그 누구도 우리의 동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진보정치세력은 때때로 이념적 편향성에 갇힌 모습을 보였으며 과거 ‘낡은 이념’과 단절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진보신당의 사회연대 복지국가 구상으로 출발하였으나 복지국가 단일정당의 건설과 복지국가 만들기 운동에 초당파적으로 대대적인 국민운동을 펼치고자 한다”며 “낡은 진보는 새로운 진보로 거듭나게 될 것이며, 신자유주의적 양극화는 보편주의 복지국가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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