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지사 후보단일화, 사실과 다르다
        2011년 04월 14일 01:5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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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강원도지사 재선거와 관련하여 야4당이 후보단일화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양당 간의 후보단일화에 불과하며 진보신당 강원도당은 이에 대하여 단 한 번의 회의조차 참가한 바가 없다.

    국민참여당도 중앙당에서는 어쨌는지 몰라도 강원도당은 우리와 마찬가지 사정일 것으로 짐작된다. 언론의 발표 이후 진보신당 강원도당 당원들이 혼란스러워하였고, 따라서 저간의 사정을 밝히는 것이 강원도당 위원장으로서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레디앙>에 기고를 하게 되었다.

    야4당 단일 후보 아니다

    4.27재보궐선거에 임하면서 진보신당 강원도당이 세운 원칙은 ‘진보진영이 공동으로 대응하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진보정당 통합이 논의되는 상황이므로 이러한 대응 원칙은 한층 정당성이 더해졌다. 많은 분들이 잘 알다시피 지난 6.2선거에서 진보신당의 길기수 도지사 후보와 민주노동당의 엄재철 도지사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해서 엄재철 후보로 단일화를 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이후 엄재철 후보는 진보신당과 합의 없이 민주당의 이광재 후보와 단일화를 결정하고 말았다. 진보신당이 반발하였음은 물론이다. 진보신당은 지난 도지사 선거에 대하여 진보진영이 각자 독자적인 대응을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반민중적인 신자유주의세력이 손쉽게 권력을 획득하고 이후 강원도정에 있어서 참여와 견제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평가하였다.

    이 결과 보수일색인 강원도의 정치현실에 대하여 변화를 갈망했던 민중들에게 크나큰 실망을 안겨주었고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도 재연될 우려가 많다고 보았다. 따라서 지난 선거의 실패를 교훈 삼아서 진보양당이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따라 진보신당은 3월 3일에 ‘4.27 재보궐선거 진보진영 공동대응을 위한 대표자모임’ 제안을 시작으로 7차례의 제안과 역제안을 주고 받고, 5차례의 선거토론을 통해 나름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과정은 공동대응에 참가한 진보신당과 민주노총에는 소중한 경험이었던 반면, 민주노동당에게는 파행의 연속이었다.

    진보신당 강원도당은 지난 6.2 지방선거와 마찬가지의 방침으로 선거에 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것은 진보정치의 독자성 강화와 진보진영의 공동대응이다. 마찬가지 방침으로 대응한 것은 우리만이 아니었다. 민주노동당도 마찬가지였는데 바로 반MB였다. 이게 민주노동당의 파행의 원인이 되었다.

    민주노총 강원본부의 제안

    진보신당 강원도당은 3월 3일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에 대하여 ‘진보진영 공동대응을 위한 대표자 모임’을 제안하였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제안을 위한 공문에 적시한 6.2지방선거에 대한 평가가 자신들의 평가와 일치하지 않고, 양당 사이에 대표자 모임에 대하여 사전에 논의된 바 없으므로 회담의 격식과 형식에 맞지 않는다며 정중한 거절의 의사를 보내왔다.

    이에 대하여 진보신당은 재차 공문을 통하여 제안의 공문인 만큼 이해하라는 취지를 밝히고, 선거평가에 대하여도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대응이 필요함을 밝혔다. 그러나 대답이 없이 시간만 흘러갔다.

    이에 따라 진보진영의 공동선거대응이 무산되는 듯했으나 민주노총 강원본부가 3월 14일 ‘4.27재보궐선거 공동대응 및 선거토론회를 위한 3자 실무단 회동’을 제안하면서 공동대응을 위한 물꼬가 터졌다.

    민주노총이 제안한 내용은 민주노총 강원본부 산하 5개의 지역지부별로 각 단체의 구성원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선거토론을 통해 선거방침을 결정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이 2차례의 실무단 회동을 통해서 민주노총이 제안한 3자 외에 전농, 전여농, 강원시민사회연대회의 등이 참가하는 6자토론을 고집하는 바람에 무산되었다.

    이러는 동안에 원주에서는 3월 9일, 3자가 공동으로 참가하는 선거토론회가 있었다. 그러나 원주에서의 첫 토론과 달리 나머지 4개의 지역지부 토론에서 민주노동당은 불참하였다. 그리고 이 와중에 민주노총은 또 다시 물꼬를 텄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역지부별 토론회와 별도로 마지막 종합토론은 6자가 참여하는 공동토론회로 하자는 제안을 하였고, 민주노동당이 이에 응한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파행

    선거토론의 갈짓자 행보와 별도로 민주노동당의 파행은 배연길 예비후보의 입후보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소속 노동조합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바람에 노동조합에서는 매스컴을 통해서 나중에 알고 부랴부랴 진위를 파악하는 소동을 벌인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4월 10일, 강원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에서 제안한 ‘재보궐선거 대응을 위한 진보연합’을 논의하는 자리에서는 느닷없이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를 발표했다. 결국 이러한 돌출행동은 더 이상의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는 원인을 제공하였다. 급기야는 4월 11일, 민주노총 후보 인준을 위한 강원본부 임시대의원대회에 배연길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결국 임시대의원대회는 무산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같은 날, 민주노총 중집에서는 배연길 후보에 대하여 민주노총 후보로 인준을 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이상한 민주노동당에 더 황당한 민주노총이었다. 가장 당혹스러워했던 것은 민주노총 강원본부였다.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본다는 속담은 이런 상황에서 쓰라고 만든 말 같았다.

    4월 12일, 민주당-민주노동당의 후보단일화가 드디어 매스컴을 통해서 발표되었다. 양당 간의 합의가 그동안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채 진행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나마 발표 이틀 전에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제안한 ‘진보연합을 위한 6자회의’ 자리에서 발표한 내용도 일방적인 통보에 불과한 것이었다.

    진보신당은 기자회견 당일,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 을 냈고, 민주노총은 이튿날(4월 13일) 민주노동당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전국방송에서는 야4당 간에 후보단일화를 하였다고 보도가 되었다.

    분을 삭이지 못하는 민주노총 강원본부

    민주노동당의 갈짓자 행보로 민주노총 강원본부가 아직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번 선거토론회가 의미 없는 경험은 아니었다.

    첫째, 정치는 진보정당에 맡기고 선거 때면 세액공제로 돈 대주고, 캠페인에 참가해서 몸 대주는 일에 그치던 그동안의 ‘대리주의’를 극복하는 최초의 시도였다. 둘째, 진보양당과 민주노총이 일상적 정치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셋째, 일상적 정치활동으로서 대중정치 강연, 조합원 정치교육, 예비후보자를 위한 정치캠프 운영 등의 구체적 제안이 도출되었다. 넷째, 후보선출 과정을 진보양당에 맡길 것이 아니라 민주노총과 공동으로 후보검증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세 단위에서 각자 후보를 내세우고 광범위한 구성원들이 참가하는 경선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참여와 지지도를 높이는 부수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마무리가 어수선해지는 바람에 민주노총과 진보신당 간의 공동행동의 의미가 충분히 공유되지 못한 감이 있다. 이 기고를 하게 된 두 번째 이유다. 그 동안의 일지를 덧붙이며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 그 전에 마지막으로 한 마디.

    나도 복지국가 단일정당론에 동조하는 입장이라 어떤 계산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바 아니지만, 이건 아니다. 명분도 없고 도의도 모르는 이런 식의 이합집산은 정말 아니다. 감동도 비전도 없는 후보단일화 놀음, 지겹다 정말. 벌써부터 지겨운데 내년 총선, 대선에서도 재미 볼 수 있을까?

                                                      * * *

    진보신당 강원도당 4.27재보궐선거 일지

    2011.03.03. 진보신당, 4.27선거 진보진영 공동대응을 위한 대표자모임 제안
    (대상:민주노총, 민주노동당)
    2011.03.04. 민주노동당, 대표자모임 거절
    2011.03.07. 진보신당, 진보진영 대표자모임 2차 제안
    2011.03.09. 민주노총 원주지부 선거토론회(진보신당,민주노총,민주노동당)
    2011.03.14. 민주노총, 공동대응 및 선거토론회를 위한 3자 실무단 회동 제안
    (2차례 실무단회의 진행했으나, 민주노동당의 6자토론 주장으로 불발)
    2011.03.22. 민주노동당, 진보진영 6개 단체 토론회 제안
    2011.03.23. 민주노총 속초,고성,양양지부 선거토론회(진보신당,민주노총)
    2011.03.25. 민주노총 동해,삼척지부 선거토론회(진보신당,민주노총)
    2011.03.28. 민주노총, 3자 토론회와 별도의 진보진영 대토론회(4/1) 제안
    2011.03.28. 민주노총 강릉지부 선거토론회(진보신당,민주노총)
    2011.03.31. 민주노동당, 5개 단체에 배연길 후보 공동선거대책본부 제안
    2011.04.01. 진보진영 대토론회 개최
    (대상:진보신당,민주노총,민주노동당,전농,전여농,강원시민사회연대회의)
    2011.04.04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진보연합 구성 제안
    2011.04.10. 6자 진보연합 논의, 민노당의 민주당과 후보단일화 방침 발표로 무산
    (참가:진보신당,민주노총,민주노동당,전농,전여농,강원시민사회연대회의)
    2011.04.11. 민주노총 강원본부, 배연길 후보 인준을 위한 임시대의원대회 무산
    민주노총 중집, 배연길 후보 인준
    2011.04.12. 민주당-민노당 후보단일화 발표,
    진보신당 유감 성명 발표
    2011.04.13. 민주노총 강원본부, 민주당-민노당 후보단일화에 대해 비판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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