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유시민 '서바이벌 게임' 개막
    2011년 03월 31일 02:0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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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30일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이번 4.27재보궐 선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미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김해을에서 지도력이 도마에 오른데 이어 손학규 대표가 직접 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야권 대선주자들의 ‘서바이벌 게임’ 성격을 가지게 된 탓이다.

분당과 김해, 사이좋게 나눠갖자?

손학규 대표는 그동안 당 안팎에서 분당을 출마 압박을 받아왔으나 선뜻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경기도의 강남으로 불리는 분당은 임태희 태통령 비서실상의 3선 지역구인데다 그동안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지역이다. 손 대표 측이 분당을 출마 압력에 대해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좌)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우)(사진=민주당, 국민참여당) 

그럼에도 야권 대권주자로 평가받는 손학규 대표를 출마시키려는 압박은 계속되어 왔다. 특히 관심 가는 부분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그동안 몇 차례 손 대표에게 출마의 압력을 넣었다는 점이다. 유 대표는 몇차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손 대표가 출마하면 야권 전체의 과제가 된다”고 주장해왔다.

유 대표는 손 대표가 출마의사를 밝힌 뒤인 30일 오후 <MBN>과의 인터뷰에서 “손 대표의 분당을 출마는 야권 전체를 대표하는 후보로서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내년 총선과 대선의 권력교체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희망과 전망을 만드는 사명을 가지고 하는 것”이라며 ‘묵직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다. 

유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우선 국민참여당이 분당을을 민주당에 내주면서 김해을에 대해 민주당의 양보를 받아내려는 포석이 짙다. 유 대표는 같은 인터뷰에서 “여러 곳에서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다른 지역의 야권연합도 순조롭고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력과 결단을 보여주면 분당을 선거지원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분당을에는 국민참여당 이종웅 후보와 진보신당 이진희 후보가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상태이며 우위영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도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그러나 국민참여당은 김해을을, 민주노동당은 순천을 양보받기 위한 출마의 성격이 짙고, 이진희 후보도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밝힌 바 있어 손 대표 출마가 이루어지면 야권연대 논의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 출마 야권연대 효과 높일 것"

박철한 진보신당 정책국장은 “손 대표의 이번 출마가 야권연대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직접 후보로 출마한 만큼 야권연대와 관련해 손 대표의 의중이 분명히 드러날 것이고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전술들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야권연대를 놓고 봤을 때 손 대표의 출마는 긍정적으로 작용될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재보궐선거는 야권 대권주자후보 1~2위를 다투는 두 대표가 모두 깊숙이 개입하면서 자연스럽게 ‘누가 살아남느냐’의 문제가 되었다. 유시민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친노 지도자’ 지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손학규 대표는 당선이 되면 수도권 대표성을 담보하면서 차기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굳힐 수 있지만, 패배했을 경우 대권 가도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과 완패가 아닌 한 정치적 상처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함께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야권의 두 유력 대선 후보가 각각 분당과 김해를 놓고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지역에서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는 진보진영이 후보단일화를 통해 분당과 김해의 야권연대 협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통해 캐스팅보트의 역할이 가능하다면, 향후 야권연대에서 진보진영의 목소리가 따라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김해을에서는 30일 민주노동당 김근태 후보와 진보신당 이영철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으며 두 후보는 김해에서 단일화를 하면서 “양당의 후보단일화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야권단일화 합의를 위한 힘찬 견인차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분당에서는 우위영 최고위원의 출마선언이 최근의 일인만큼 아직 진보진영 선거연대 논의는 없다고 양 당 관계자들은 밝혔다. 그러나 양 당 관계자들은 분당지역 진보후보 단일화에 대해 “언제든지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분당과 김해가 선거의 중심이 된 가운데, 비교적 관심이 덜 한 다른 지역에서 진보정당이 입성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민주노동당이 순천에서, 진보신당이 울산 중구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울산 중구에서는 민주당과 진보신당이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를 타결했다고 3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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