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구재단 복귀 반대 목소리 높아
By 나난
    2011년 03월 17일 03: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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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 광운대, 조선대 등에 이어 대구대(학교법인 영광학원)가 대학 정상화 과정에서 구재단 복귀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17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가 전체회의를 열고 대구대 정상화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어서, 대구대 교수진은 물론 총학생회, 시민사회단체 등이 “구 재단 복귀 저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구지역에서는 현 이사진 중심의 재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범시민대책위원회가 발족한 상태며, 대구대 교직원 등 200여 명은 17일 사분위 회의에 맞춰 서울로 상경해 기자회견과 집회, 1인 시위 등을 개최하고 있다.

   
  ▲자료=비정규직교수노조.

지난 1993년 재단비리 등으로 심각한 학내 분규를 겪으며 1994년부터 임시 이사체제로 운영돼 온 대구대가 지난 2006년 교과부로부터 임시이사 파견 사유 해소 대학으로 분류됐다. 이에 지난해 현 이사회는 정이사 후보 7명의 명단을 사분위에 제출하며 학원정상화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 2일, 사분위 측이 현 이사회와 구재단 측에 ‘정이사 후보자를 7명의 2배수 범위 내에서 새로 작성할 것’을 통보하며 ‘기한 내 명단을 제출하지 않거나 적임자가 없을 경우 정이사를 직권으로 선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학교재단의 설립자는 이영식 목사이며 이 목사의 며느리인 고은애 씨가 총장 대행으로 있을 당시 각종 비리와 일방적 교수 해직 등으로  분규를 일으켰다. 현재 목사의 며느리인 고은애 씨를 주축으로 구재단 측이 구성돼 있는 상황이다. 

비리 총장 다시 복귀 움직임

이에 현 이사회 측은 이상희 전 내무부 장관 등 7명을 정이사로 하는 정상화 방안을 원안대로 승인해 줄 것을 요구한 반면, 구재단 측은 “설립자와 종전 이사를 제외한 학원 정상화는 허구”라며 ‘종전 이사 중심의 정상화’ 방안을 교과부에 제출했다.

이에 43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현 이사진 중심의 재단 정상화를 촉구하며 구재단 저지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지난 15일 대구대 대구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재단 복귀 저지를 위해 대구대 측과 공동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사분위가 비리를 저지른 구재단을 복귀시키려는 것은 사학분쟁 조정이라는 사명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사분위는 대구대 이사회가 추천한 정이사 7명을 원안대로 승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대 총학생회도 구재단 복귀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학내에서 선전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총학생회는 “만약 비리 재단이 복귀하면 학내 분규가 우려된다”며 “학생들에게 비리 재단의 복귀가 안 되는 이유를 쉽게 설명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등록금 반값 실현과 청년실업’이라는 주제로 대구대 특강에 나선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개인 가족에 의해 운영되고 했겠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커져 있는 대구대학은 개인이나 가족의 사유물이 아니”라며 구 재단 복귀 등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지역 명문 사학인 대구대가 정상화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학생과 교직원이 하나 돼서 제대로 된 명문 사립대를 육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한 가족이 대구대를 망가뜨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대구대 교직원 등 200여 명은 1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영광학원 정상화”를 요구하며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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