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노동자 "한국 사장 나빠요"
    By 나난
        2011년 03월 16일 05:5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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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가 현지 노동자 35명을 노조 가입 이유로 해고한 것이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디에스시(DSC) 터키 공장은 지난 2월 21일 노동자 25명을 해고한데 이어 사흘 뒤 10명을 추가 해고했다. 해고된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한 지 불과 3일만에 발생한 일이다. 회사는 게으름, 지각 등이 해고사유라고 밝혔지만 실제 회사에서는 2년 전부터 노조 가입 방해와 부당노동행위가 자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디에스시는 자동차 시트 프레임을 생산하는 회사로 경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2006년 8월 터키공장 생산을 시작했다.

       
      ▲ 터키 디에스시 노동자들이 공장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터키 금속노동자 노동조합연맹(BMS) 제공.

    2년 전 터키 노동자들이 터키 금속노동자 노동조합연맹(BMS) 가입하려 하자 탄압을 가하기 시작했다. 노조 가입 의사를 밝힌 노동자들을 청소나 험한 업무로 일방 전직시키고, 본인과 가족에게 전화를 해 노조 탈퇴 및 퇴사를 종용하기도 했다.

    회사는 노조 가입자들만 임금 인상에서 제외시키고 비가입자보다 낮은 임금을 지급했다. 또 해고 이후에도 해고자 중 14명에게 노조 탈퇴서를 가져오면 복직 시켜주겠다며 노조 탈퇴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해고자의 공장 출입을 금지시키고 대화요구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해고자들은 공장 앞에서 텐트농성과 출퇴근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터키진출 한국업체 노동탄압 심각

    해고 소식을 접한 한국 디에스시 노동자들도 노조탄압에 항의하며 교섭 성사와 해고자 복직을 위한 연대 활동에 나섰다. 금속노조 경주지부 디에스시지회는 한국 본사 임원을 두 차례 만나 터키 금속노조와 교섭할 것을 촉구했다.

    이같은 노력 끝에 지난 7일 터키에서 하영철 노조 정책국장과 안재원 정책연구원 연구위원, 터키 금속노조 임원이 김광해 디에스시 터키 법인장과 상견례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회사 측은 “해고된 자리에 사람을 모두 충원해서 자리가 없다. 사업장을 추가 설립할 계획이니 그 때 선별 채용하겠다, 한국 빨대업체가 터키에 공장을 짓는다고 하니 그 곳에 취업을 알선하겠다”는 답변을 하며 해고자 전원 복직이 불가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상견례에서 김 법인장은 11일 터키 현지에서 노사 교섭을 진행하고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을 추후 통보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터키 금속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교섭하기로 한 적 없다. 우리는 모른다”며 교섭에 나오지 않았다.

    하영철 금속노조 정책국장은 “대양금속도 터키공장에서 노조를 불인정하고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 15명을 해고했다”며 “이외에도 현대차, SK네트웍스 등 터키에 진출한 한국업체들의 노동탄압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 국장은 “현재 발생한 디에스시 부당해고에 대해 국내에서도 경주 본사를 압박하는 등 연대 투쟁을 이어가고, 국제기본협약 체결을 통한 국제 연대를 넓혀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 28일 제29차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올해 단체교섭 자동차 완성사 추가요구로 국제기본협약(IFA)체결을 확정한 바 있다. 국제기본협약은 다국적기업과 세계 공장노조대표자가 체결하는 것으로, 해외공장 노동자의 권리와 인권 보호, 안전한 노동조건 보장 등의 내용을 담는다. 이 협약은 완성차 외에도 부품사, 협력사 노동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 이 글은 금속노조 기관지 금속노동자(www.ilabor.org)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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