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폐아에 폐쇄적인 사회는 들어라"
        2011년 03월 07일 08:5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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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에 살고 있는 균도 아빠 진섭씨는 균도의 특별한 재능을 자랑하고 싶어한다. 갓 만난 사람에게도 대뜸 "아줌마 생년월일이 우찌되요?" 중년의 사내가 이렇게 물으면 ‘작업남’으로 오해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진섭씨는 상대방이 의아해 하거나 말거나 자꾸 말해달라고 조른다.

    어렵사리 생년월일을 알아내면 다음은 균도 몫이다. "기미년, 화요일" 정확하게 알아 맞힌다. 영화 ‘레인맨’의 레미몬드 배빗(더스틴호프먼 분) 처럼 정상인은 흉내 낼 수 없는 기억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균도는 자폐성 1급 장애를 갖고 있는 고3년 생, 올해 졸업을 앞두고 있다.

    진섭씨는 고교 졸업생을 둔 여느 부모와 같지 않다. 그간 ‘성우학교’에 균도를 보낼 수 있었지만 이제 학교를 졸업하면 균도를 맡아줄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애인 부모회’ 해운대 지회장인 진섭씨는 균도와 함께 부산에서 서울까지 600km를 걷기로 했다. 국회의원 122명이 발의한 ‘장애인 아동 복지 지원법’과 ‘발달 장애인 지원법’의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3월 12일 출발해 4월 20일 세계장애인의날에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한다는 계획이다.

    여행을 좋아한다는 균도는 세상에 태어나 모처럼 큰 일을 하게 되었다. 자신과 같은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의 인권을 위해 균도와 진섭씨의 여행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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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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