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과 의사, 기득권층 치부에 '메스'
    By 나난
        2011년 01월 29일 02: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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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칼럼니스트 정영인 교수가 한국사회를 현미경에 놓고 들여다보았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한국사회』(정영인, 산지니, 13,000원)는 시론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그동안 써온 글을 묶어 펴낸 책이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이자 국립대학 교수로서 우리사회의 대표적인 기득권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바로 그 자신이 속한 집단의 치부에 가차 없이 메스를 들이대고 있다.

    저자는 한국사회가 짧은 시간의 압축 성장이 낳은 다양한 갈등과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 사회구성원들 각자 스스로 이율배반의 모순된 행태나 분열적 의식구조를 노정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소위 사회지도층 인사들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의 자기반성과 성찰을 촉구한다.

    그런 면에서 그는 자신이 속한 사회의 이단자로 볼 수 있다. 그는 우리사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거기에 얽힌 이해관계자의 비난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 정곡을 찌르는 비판을 계속하고 있다. 이는 스스로 확고한 기준과 지성이 밑받침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일 것이다.

    당대의 사건 속에 있으면서, 사건의 본질과 향후 파장을 알 수 있게 되려면, 주위의 지식에 휘둘리지 않는 확고한 기준과 지성이 있어야 한다. 물론 한국에는 확고한 자신의 잣대와 시대를 앞서는 지성 및 미래를 보는 혜안을 가진 사람이 많기는 하지만, 막상 당대의 사람들과 부딪치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백승명 변호사는 그러나 이 책의 저자에 대해 “당대의 사람들과 부딪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능력 외에도 용기라는, 겉으로는 알 수 없는 선천적인 덕목이 있어야 하는데 정영인 교수의 글을 읽으면서 그에게서 이 모든 것들이 묻어남을 느낀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한국사회가 짧은 시간의 압축 성장이 낳은 다양한 갈등과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 사회구성원들 각자 스스로 이율배반의 모순된 행태나 분열적 의식구조를 자주 노정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효율을 국가발전의 최우선적 가치로 설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그 핵심 전략으로 해서 추진한 경제성장이 갈등과 혼란을 필연적으로 잉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본다.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갈등과 분열 현상이란 것도 기실 알고 보면 우리들 자신의 이중적 가치 기준과 분열된 의식에서 기인하고 있으며 소위 사회지도층 인사들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에게서 지도자에 걸맞은 고귀함을 느껴본 적이 별로 없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저자는 그들은 특권의식에 익숙해 있었고 반칙에도 능했으며 그들에게서 노블레스는 특권의식의 발로였고, 오블리주는 혀의 부질없는 무용과 입술의 부질없는 풀무질에 다름 아니었다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러면서 선진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의식의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1부 〈비난과 비판〉에서는 이슈가 되는 사회적 사건을 가지고 우리 사회의 내면을 돌아보는 글들을 실었으며 2부 〈대학은 지성의 전당〉에서는 저자가 몸담고 있는 대학사회를 들여다보면서 참다운 교육의 의미를 돌아보는 글들이다. 3부 〈의사의 가운과 권위〉에서는 정신과 의사로서 진료 현장에서 느끼는 의료현실을 짚어보고 올바른 의료 정책의 방향을 모색하며 끝을 맺는다.

                                                        * * *

    지은이 – 정영인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1989-현재)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정신과 교수, 정신과 전문의
    미국 코넬의대 분자신경생물학연구소 연구교수(1993-1995)
    호주 맨리병원 객원정신과의사(1997)
    벨기에 얀센연구소 객원정신과의사(2000)
    호주 시드니대 로얄노쇼어병원 객원교수(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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