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은 전두환 시대로 돌아갔다"
    회사, 노조 무시 단협 일방해지 등 강행
    By mywank
        2011년 01월 20일 03: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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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MBC, KBS, SBS, YTN 등 주요 방송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탄압 사례를 발표하고 그 문제점을 알리는 ‘보고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이명박 정권의 ‘방송 장악’에 맞서는 노동조합 등 내부 구성원들의 저항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일방적으로 ‘단체협약’(단협)을 해지하거나 이를 지키지 않는 회사 측의 행태가 중점적으로 지적됐다.

    이 자리에서는 “언론사 단협은 단순히 노사 협약이 아니라 ‘사회적인 협약’이기에,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나 지키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 MBC에서는 일방적으로 단협이 해지된 것에 맞서 노조 간부들이 삭발 투쟁과 농성에 나섰으며, KBS에서는 단협 체결 직후 노조 조합원 60명에 대한 징계조치가 이뤄졌다.

    방송잔혹사를 말한다

    또 SBS에서는 단협을 무시하고 기자·PD·아나운서 10여명을 비제작부서로 발령했으며, YTN에서는 단협에 명시된 ‘공정방송위원회’(공방위)가 지난 2009년 9월 이후 단 1차례도 열리지 못한 것을 비롯해 최근 박원순 변호사의 인터뷰 방송이 보류되기도 했다.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방송잔혹사를 말한다 보고대회’에 참석한 이윤민 언론노조 SBS본부장(사진 왼쪽), 이근행 MBC 본부장,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엄경철 KBS 본부장, 김종욱 YTN 지부장의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MBC 기자와 노조위원장, 사장을 지냈던 최문순 민주당 의원실과 언론노조 주최로 열린 ‘방송 잔혹사를 말한다 보고대회’에 참석한 이근행 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최근 단협이 일방적으로 파기됐고, 단협의 내용은 근로·복지보다는 ‘국장책임제’, ‘공정방송협의회’ 등 방송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게 핵심”이라며 “단협이 해지되면서 노조가 없었던 지난 1987년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가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는 김재철 사장의 연임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그동안 김 사장이 MBC 내부의 저항 때문에 소극적이었지만, 연임을 위해 단협 파기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에 대한 탄압을 시도할 수도 있다”며 “MBC 노조는 창립 당시보다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 앞으로 더 큰 ‘잔혹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노조는 싸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단협 해지, 87년 이전 상황으로"

    엄경철 언론노조 KBS 본부장은 “몇 년 전부터 KBS에서 징계조치는 상시적인 일이 돼버렸기 때문에 조합원 60명 대량징계가 덤덤하게 느껴질 정도”며 “김인규 사장 등 회사 측은 공영방송과 저널리즘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조차 없어, 물리적인 수단을 통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단협이 체결됐지만 회사 측은 어떤 토론이나 비판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자세인 것 같다. 이는 김인규 사장 스스로 자신의 방향이 옳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열심히 저항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때가 많다. 외부의 연대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윤민 언론노조 SBS 본부장은 “지난해 11월 회사 측은 기자·PD·아나운서 10여명을 비제작부서로 발령시켰다. 발령 전날 오후 4~5시에 기습 통보가 이뤄졌고, 당사자나 노조와 충분한 협의도 없었다. 결국 아나운서 2명이 사표를 제출했고 곧바로 수리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는 명백한 단협 위반이자, 구조조정의 시발”이라며 “단협은 노사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조항이고, 타협의 산물이어서 모호한 내용이 많다. 회사 측에서 단협을 일방적으로 무시하면, 노조가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파업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당 발령, 공방위 거부 등 단협 무시

    김종욱 언론노조 YTN 지부장은 “지난 2009년 9월 이후 공방위가 단 1차례도 열리지 못했다. 회사 측이 공방위 정상화를 거부하는 것에 맞서 노조의 입장을 강력히 견지해 나갈 것”이라며 “최근 박원순 변호사 인터뷰 방송이 보류됐는데, 도대체 누구를 섭외하고 인터뷰해야 할지 어이 없는 상황이다. 공방위 열리지 못하는 등 공정방송이 훼손된 상황에서 ‘블랙리스트’ 의혹까지 나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4사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탄압과 관련해,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MBC·KBS·SBS·YTN 지·본부의 공통적인 특징은 회사 측으로부터 ‘개 무시’ 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무시의 본질은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단협을 파기하고 지키기 않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언론사 단협은 단순히 노사 협약이 아니라 사회적인 협약이다. 언론사 노조는 지난 1987년 민주화 과정에서 탄생했으며, 민주화에 대한 사회적인 그리고 국민들의 요구 등이 언론사 단협에 포함돼 있다. 이것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나 지키지 않는 것은 단순히 언론사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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