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시장 상인들, 첫 ‘원정집회’
    By mywank
        2011년 01월 12일 04: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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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북구 ‘삼양시장’ 상인 등이 가게 문을 닫고 롯데마트 본점 ‘원정 집회’에 나선다. 삼양시장상인협의회, 수유(마을)시장상인회 등으로 구성된 ‘롯데마트 입점 저지 강북대책위’(대책위)는 13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롯데마트 본사 앞에서 ‘재래시장 잡아먹는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시장상인들은 옛 삼양시장이 있었던 자리에 들어서려는 롯데마트 삼양점의 입점 중단을 촉구하고, ‘이명박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편지’도 발표할 예정이다.

    재래시장 잡아먹는 롯데마트

    지난 2009년 시장부지 소유자인 서 아무개 씨는 전통(재래)시장의 시설 현대화(재정비사업)를 명목으로 상인들을 내쫓은 뒤, 새 건물을 짓고 롯데마트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장부지 소유자는 매장으로 지어진 건물 지하와 1~3층은 옛 삼양시장에서 장사했던 상인들의 재입점을 거부하고, 주차장과 직원 휴식공간으로 건축된 4~5층에만 입점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양시장 상인들은 당시 임시 시장도 제공 받지 못한 채, 나가라는 통보를 받고 난 이후 3개월치의 월세만 면제 받았을 뿐이다. 쫓겨난 대부분의 시장상인들은 생계의 터전을 빼앗긴 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아예 장사를 그만 두기도 했다. 현재 일부 상인들만 옛 삼양시장 부지 주변에서 법적으로 전통시장 기준에도 못 미치는 ‘꼬마 삼양시장’을 일구며 살고 있다.

       
      ▲지난해 11월 롯데마트 삼양점 입점예정지 앞에서 ‘철시투쟁’에 나선 상인 200여명이 규탄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대책위는 12일 배포한 ‘이명박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편지’를 통해 “2년 전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삼양시장 재정비사업이 추진됐다”며 전통시장 및 상점가를 육성하기 위해 재정비 사업을 지원하는 법의 취지와 달리 이곳에는 롯데마트가 입점하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장 재정비사업’한다며 재래시장 상인들을 모두 쫒아내고 현대적인 건물을 지었는데 재래시장 상인들과 중소상인들은 입점하지 못하고, 롯데마트에 송두리 채 넘기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인지 시장 상인들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리모델링 시장 아닌 롯데마트 건물

    이들은 또 “내쫒긴 삼양시장 상인들의 문제뿐만 아니라, 롯데마트가 들어선다면 750m 떨어져 있는 수유시장 상인들의 존립마저 위기를 겪게 되고 지역 중소상인들의 경제는 파탄이 날 것”이라며 “롯데는 힘없는 영세 상인들의 피를 빨아 배를 채우는 ‘얌체 기업’이다. 시장상인들의 고단한 삶이 부정되지 않는 공정사회가 실현되도록 철저한 조사와 대책을 세워 달라”고 촉구했다.

    박근운 대책위 상황실장은 12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13일 오후 삼양시장, 수유마을시장 상인 50~60여명이 가게 문을 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삼양시장 롯데마트 입점 예정지 앞 집회는 있었지만, 이곳 시장상인들이 ‘원정 집회’까지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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