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PD 94% "MB정부서 공정성 악화"
        2011년 01월 11일 05: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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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의 기자와 PD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60.9%가 회사 간부로부터 자신의 양심과 신념에 반하는 제작 자율성 침해를 경험한 적이 있고, 94%가 현 정부 출범이후 공정성이 악화됐다고 평가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KBS 새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지난 7일까지 KBS 내 취재기자(스포츠기자 포함)와 프로듀서 1,3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작자율성·공정성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새 노조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675명(응답율 50.1%) 가운데 응답자의 94%인 631명이 현 정부 출범 이후 KBS의 공정성이 악화됐다고 답했고, KBS 뉴스와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공정성 점수도 평균 35.5점이라는 매우 낮은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나 제작 자율성 점수 보다도 더 낮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정부 출범후 KBS 공정성에 변화가 없다(4.5%)거나 다소(1.0%) 또는 매우(0.4%) 공정해졌다는 의견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본부 조합원들이 지난해 12월 8일 오후 본관 1층 로비에서 <추적 60분> ‘4대강’ 편 불방 긴급규탄대회를 열었던 장면. 이치열 기자 truth710@

    무엇보다 이 같은 결과는 ‘KBS의 신뢰성, 공정성 논란은 끝났다’며 KBS 경영진이 홍보해왔던 광고주협회·한국언론재단·한국언론학회 등의 조사 결과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앞으로 현재의 KBS 정체성과 공정성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전망이다.

    유형별로도 공정성을 해치는 가장 큰 문제 1순위만을 꼽은 결과 응답자들은 가장 큰 문제로 뉴스와 방송 프로그램에서 ‘정부 편향적인 태도’(68.1%)를 지목했고, ‘권력 감시에 대한 소홀’라는 응답이 14.1%, ‘사회 갈등 현안의 외면’ 13.2%였다.

    이밖에도 ‘친기업, 반노동의 태도(1.3%)’ ‘진보와 보수 사이의 이념적인 불균형(1.2%)’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관심 부족(0.7%)’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 부족(0.1%)’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은 1.2%에 불과했다.

    또한 일선 제작현장에서 ‘제작 자율성 침해를 당했다’는 응답자는 411명에 달했으며, 현재 KBS의 제작자율성을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삼을 때 평균 40점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KBS에서 제작자율성이 거의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결과이다.

    이와 함께 기획, 취재, 제작 과정에서 ‘자기 검열’을 느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80% 가까이(79.6%)가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해 KBS 제작자들의 자기 검열이 매우 심각한 수준임이 드러났다고 KBS 새 노조는 평가했다.

    KBS 새 노조는 이번 결과에 대해 “KBS 내부의 기자, PD들의 냉철한 자기 평가이자 고백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 * *

    다음은 설문조사 결과 요약이다.

    1. 제작자율성 침해 경험
    ①있다 411(60.9%) ②없다 264(39.1%)

    2. 제작자율성 점수(평균)
    전체 40.05, 기자 46.65, PD 36.12

    3. 현 정부 출범후 공정성 평가
    ①불공정해졌다 94.1% ②변화 없다 4.5% ③공정해졌다 1.4%

    4. 뉴스 및 프로그램 공정성 점수(평균)
    전체 35.50, 기자 44.94, PD 29,88

    ◆ 제작자율성 침해 유형
    응답자 675명 가운데 제작 자율성 침해를 당했다는 응답자는 무려 411명. 무려 60.9%에 달했다. 구체적인 제작자율성 침해 유형으로는 특정 아이템(내용)에 대해 취재 및 제작을 하도록 강요받거나 혹은 배제하도록 강요받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고 응답했다.
    ①특정 아이템(내용) 취재 및 제작 강요 22.7%
    ②특정 아이템(내용) 배제 강요 20.1%
    ③특정 인물의 인터뷰, 출연 강요 10.8%
    ④특정 인물의 인터뷰, 출연 배제 강요 5.6%
    ⑤일방적 업무배제 및 제작권한 박탈 1.6%

    ◆ 자기 검열
    기획, 취재, 제작 과정에서 ‘자기 검열’을 느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80% 가까이가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해 KBS 제작자들의 자기 검열이 매우 심각한 수준임이 드러났다.
    ①느꼈다. 79.6%
    ②못 느꼈다. 20.4%

    ◆ MB정부 출범과 KBS 제작자율성 평가(%)
    MB정부의 출범을 기준으로 전과 후를 비교해 볼 때, KBS 내 제작자율성이 MB정부 출범 이후 위축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무려 95.4%에 이르렀다. 이 같은 결과는 강압적인 KBS사장 교체 및 낙하산 사장 임명 등 정권의 방송 장악 논란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①크게 위축되었다. 80.7
    ②다소 위축되었다. 14.7
    ③변화 없다. 4.0
    ④다소 확대되었다. 0.3
    ⑤크게 확대되었다. 0.4

    ◆ 공정성을 해치는 가장 큰 문제는?(1순위만·%)
    내부 제작자들로부터 35.5점이라는 형편없는 점수를 받은 KBS의 공정성.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가장 큰 문제로 응답자들은 뉴스와 방송 프로그램에서 ‘정부편향적인 태도’를 꼽았다.
    ①정부 편향적인 태도 68.1
    ②권력 감시에 대한 소홀 14.1
    ③사회 갈등 현안의 외면 13.2
    ④친기업, 반노동의 태도 1.3
    ⑤진보와 보수 사이의 이념적인 불균형 1.2
    ⑥공정성에 문제 없음 1.2
    ⑦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관심 부족 0.7
    ⑧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 부족 0.1

    ◆ MB정부 출범과 공정성 평가(%)
    제작자율성 설문 결과와 마찬가지로 절대 다수인 응답자의 94%가 MB정부 출범 이후 KBS 뉴스와 프로그램의 공정성이 악화되었다고 평가했다.
    ①매우 불공정해졌다. 67.0
    ②다소 불공정해졌다. 27.1
    ③변화가 없다. 4.5
    ④다소 공정해졌다. 1.0
    ⑤매우 공정해졌다.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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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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