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버스 파업, 지도부 민주당사 단식
    By 나난
        2011년 01월 10일 11:17 오전

    Print Friendly

    전북지역 7개 버스사업장 노동자들의 파업이 한 달을 넘어선 가운데 사태 해결은 점점 멀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실질적인 노사 교섭이 열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7개 노조 집행부 등은 지난 6일부터 서울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단식농성을 진행하며,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박사훈 운수노조 버스본부장과 전북지역 7개 버스 사업장 노조 대표 등 8명이 10일 오전 10시 30분경 정세균 민주당 전 대표와 천정배 최고위원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주지역 버스 파업 사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며 당사 점거농성을 벌인지 5일 만에 이뤄진 면담이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버스파업이 한 달이 넘도록 장기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민주당이 전당적 차원에서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이에 정 전 대표는 “최선을 다해 길을 찾아보겠다”고 답을 했다. 하지만 “노력하겠다”는 형식적 답변 외 구체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했다.

    앞서 지난 4일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전주의 버스 파업 현장을 찾았을 때도 “사태해결을 해보겠다”고 밝혔을 뿐, 아직 이렇다 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전북지역 7개 버스사업장 노조 대표 등 8명이 지난 6일부터 서울 민주당사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며 "버스 파업 사태 해결 촉구"를 요구하고 있다.(사진=운수노조)

    그간 7개 버스노조는 노조인정을 통한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한 달이 넘게 파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전주시와 전북도청은 버스파업에 대해 불법이라 규정하며, 사태해결보다는 반노동적 입장을 취해왔다. 또 중재보다는 방관적 입장을 취하며 노조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노조는 “전북지역은 민주당이 전주시장과 전북도지사, 심지어 국회의원까지 석권하고 있는 집권 여당과 같다”며 “민주당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박사훈 버스본부장은 “우리는 전당적 차원의 책임있는 자세를 원하고 있다”며 “당 차원에서 고민해, 민주당이 공천해 만들어놓은 현 지자체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시내버스는 국민의 혈세로 막대한 재정이 지원되는 공익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지자체가 적극 개입해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민주당의 이번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인지, 해결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 상황에서는 우리도 죽기를 각오하고 투쟁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민주당에서의 단식농성을 중단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버스사업장 노사는 다시 대화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벌어진 입장차를 좁히진 못했다. 노조는 7개 사업장의 공동교섭을 요구한 반면, 회사 측은 현장 복귀를 전제로 한 교섭이 아닌 대화를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벌어질 데로 벌어진 7개 버스 사업장 노사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3자의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쟁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제역으로 인해 대규모 집회조차 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애초 지난 8일 전주시내에서 버스사업장 파업 관련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구제역에 대한 지역농민의 걱정과 한숨을 외면할 수 없다”며 집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당시 전국의 축산 관련 단체와 전주시, 고용노동부 등은 구제역 전파 우려가 있다며 민주노총에 집회 자제를 요청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7개 버스 사업장이 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북지역의 경우 바이러스의 전염을 막기 위해 각 지자체 모든 행사와 대회를 취소 또는 연기하고 있는 상황.

    애초 이날 집회에는 5,000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구제역을 확산시킨다”는 각계의 자제 요청에 따라 민주노총은 집회를 무기하며 전북지역 자체 집회로 대신했다. 현재, 전북지역 7개 버스 사업장은 △밀린 임금 지급 △해고, 징계 등 노조 탄압 중단 △공동 단체교섭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8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