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지도위원, 타워크레인 농성
By 나난
    2011년 01월 06일 09: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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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6일 새벽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 올라갔다. 그는 최근 한진중공업의 경영악화를 이유로 한 생산직 400명에 대한 정리해고 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35m 높이에서 고공 농성에 돌입한 것이다.

김 지도위원은 이날 새벽 3시경 타워크레인에 올랐으며, 현재 침낭과 무릎 담요, 양말, 물 등만 가져간 상태다. 김 지도위원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또 다시 지난 겨울처럼 또 다시 450여 명이 잘려야 되느냐”며 “영도조선소에서만도 최근 몇 년 사이 3,000명의 노동자가 공장을 떠났다”며 한진중공업 측의 정리해고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지난 10월과 11월말 정년을 1년 앞둔 노동자 2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며 “정년을 1년 남기고 있으니 회사에서 명예퇴직 압박이 엄청났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측은 지난해 2월 노사 합의로 정리해고를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회사 측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고령자에 대한 명예퇴직을 종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쌍용차의 경우 조합원이 사망하면 ‘정리해고에 대한 사회적 살인’이라며 함께 투쟁에 나서는데, 현재 한진중공업에서는 그러한 모습조차 볼 수 없다”며 “그 아저씨 2명은 회사의 명예퇴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돌아가신 것”이라며 마음 아파했다.

김 지도위원은 이어 “회사 측은 영도조선소 폐쇄는 아니라고 하지만, 결국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다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돈만 된다면 정규직을 모두 없애겠다는 의도”라며 이번 정리해고 방침을 비판했다.

한편, 김 지도위원은 이날 새벽 2시경 영도조선소에 들어와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합원들의 눈을 피해 35호 크레인으로 향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김주익 씨가 목숨을 던졌던 85호 크레인에는 평소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김 지도위원은 크레인에 오르기 위해 1시간 가량 자물쇠를 열어야했다.

그는 “조합원들이 철야농성을 하고 있어 아저씨들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올라왔다”며 “김주익 열사 시건 이후 회사 측이 자물통을 얼마나 야물게 채워놨는지 그걸 여는 데만 한시간 넘게 걸려 손이 시려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새해 복을 이렇게 받게 됐다”며 “여기 올라오니 전망이 너무 좋다. 여기서 보니 사람들이 아주 귀엽게 보인다”며 “나는 마음이 편하다. 밑에서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것보다, 지금이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현재 한진중공업지회는 김 지도위원에게 식사를 올리기위해 와이어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도위원은 지난해 한진중공업 측이 생산직 750명에 대한 정리해고 방침을 밝히자 24일간의 영도조선소 앞에서 단식농성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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