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학생-딴따라 함께 싸운다"
By 나난
    2011년 01월 04일 10:10 오전

Print Friendly

홍익대 측에서 3일 청소․시설관리 노동자들 170여 명을 신년 벽두에 해고하자, 이에 맞서 4일 오전 현재 이 대학교 본관에서 이틀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해, 학교 당국은 대화의 길을 막은 채 법적 대응을 운운하고 나서 해결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투쟁의 강도와 연대 범위는 더 높아지고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겁한 총장과 대화 않겠다"

홍익대 청소․시설관리 노동자들은 학교 측에게 "고용승계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해고 발표가 난 3일 본관 6층 총장실을 찾았지만 대화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자연스레 총장실 앞 연좌농성이 이어졌다. 학교 측은 노동자들이 총장을 감금하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하는 가하면, 119의 휠체어를 태워 총장을 밖으로 나가게 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본 노동자들은 “이토록 비겁하게 나오는 총장과는 대화하지 않겠다”며 이날 저녁 6시 경 문 앞을 비켜섰고, 장영태 총장은 스스로 걸어 총장실을 빠져나갔다. 당시 학교 측은 “당신들은 용역 노동자들이니, 집단해고 사태는 우리와 관련 없다”며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 청소․시설관리자들이 홍익대와 용역업체 간 계약만료로 집단해고당하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사진=이은영 기자)

이재용 공공노조 서울경인지역 조직차장은 “조합원들이 농성을 벌이며 대화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우리는 총장을 감금하는 등 업무를 방해한 게 아니라, 하루아침에 해고된 170여 명에 대한 고용승계를 위한 대화를 요구했고, 총장은 이를 외면한 채 사무실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시설관리 노동자들은 이날 저녁 농성장을 본관 1층 사무처로 옮겨 잠을 청했으며, “학교 측의 무책임한 행태를 규탄하며,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할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며 “이사장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며 4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신촌 지역 학교 학생들과 함께 대응

이번 농성에는 홍익대 학생들은 물론 노동․사회단체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소․시설관리 노동자들은 4일, 점심과 저녁시간을 통해 학교 내 자신들의 처지를 알리는 선전 호보를 할 계획이며, 저녁에는 철거 반대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리반의 연주활동가들이 농성장을 찾아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오는 11일 오후 4시에 홍대 전철역 인근에서 홍익대는 물론 연세대, 고려대병원,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대학 청소․시설관리 노동자들이 모두 모여 집단 결의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며, 학생들도 함께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홍익대 청소․시설관리자 170여 명의 집단해고 사태는 학교 측과 용역업체 2곳 간 용역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벌어진 일로, 학교 측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기존 인건비(월 81만 원 선)에 3개월 용역계약 연장’을 요구하자 용역업체가 계약을 포기했다.

현재 홍익대는 공개적인 용역입찰을 진행하진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노동자들은 “입찰공고를 낸 상태는 아니지만 물밑으로 입찰과정이 진행되고 있을 수도 있다”며 “길게는 10여 년간 일해 온 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약속받을 수 있도록 학교 측은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