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중동 종편 맞서, ‘경로당 여론’ 만들자?
    By mywank
        2011년 01월 03일 11:5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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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신규 종합편성채널(종편) 사업자로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조중동)가 선정되면서 거대 우파언론들의 여론 장악이 우려되자, 트위터리안(트위터 이용자) 사이에서 조중동의 주요 독자층으로 알려진 노인들이 있는 경로당에 정론지 구독을 후원해주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정론지 경로당 침투, 노인들 변화할까

    이번 제안은 그동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뤄져온 정론지 구독운동의 ‘외연’을 확대하는 것을 비롯해, 노인들의 여론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진실을알리는시민,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패인 등 정론지 구독운동 단체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인 1경로당 좋은 신문 구독후원 프로젝트’를 제안한 박대용 기자 트위터 

    춘천MBC 박대용 기자는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biguse)를 통해 ‘1인 1경로당 좋은 신문 구독후원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그는 “이런 방법 어때요? ‘좋은 신문’ 후원 기금 만들어서 경로당 무료신문 구독해드리기 운동”이라며 “종편까지 진출한 마당에 절독운동도 무의미할 수 있을 듯, 때문에 좋은 신문 구독·후원운동이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이 운동을 제안했다.

    그는 또 “1인 1경로당 좋은 신문 후원하기, (운동 참가자) 100명만 모이면 전국 경로당 100군데에 좋은 신문 후원이 가능한데, 경로당 한 군데에 어르신 10분만 봐도 1,000명”이라며 “1년 동안 ‘좋은 신문’ 보시면 내년 총선·대선 때 무조건 투표하지는 않으실듯한데, (어르신들께) 효도도 하고 좋은 신문도 살리고”라며 트위터리안들에게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어르신께 효도하고, 좋은 신문도 살리자"

    박대용 기자는 3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보통 어르신들은 집에서 구독하는 조중동이나, 경로당에서 TV 시청 등을 통해 정치적 견해를 갖게 된다. 조중동 종편이 앞으로 방송에 진출하면 이런 노인들의 생각은 더욱 고착될 것”이라며 “노인들의 정치적 견해를 무조건 비난만 할 게 아니라, 이들이 생각을 바꿀 수 있는 환경 등을 마련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그동안 집에서 구독했던 신문을 바꾼 뒤, 부모님들의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 기자는 이달 안에 각 지자체에 정보공개 청구를 해 약 5만개로 추정되는 전국의 경로당 목록을 확보할 예정이며, 우선 이 운동에 동참을 원하는 100명을 모아 이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경로당 측과 연결해 준다는 계획이다.

    3일 현재 박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와 블로그(☞바로 가기)를 통해, 경로당 노인들을 위한 정론지와 구체적인 후원 방법 등에 대한 추천 및 제안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트위터리안들의 반응은 뜨거운 편이다. @smilewook는 “동네 노인회관에 내일(4일)부터 제가 신문 넣을께요”라고, @cryscythe는 “경로당에 신문만 제대로 된 게 들어가도 많이 좋아질텐데요”라고,@dowon4844는 “어르신들을 ‘찌라시’에서 해방 시켜드려야 한다”고, nas1984는 “괜찮은 방법인 거 같네요. 돋보기도 같이 필요할테구요”라며 지지의 뜻을 보냈다.

    @sniper_june은 “5만 명이 (월) 15,000원씩 내면 약 100만 명(1개 경로당 당, 노인 10명이 있을 경우 가정)에게 대한민국의 현실을 알릴 수가 있군요. 혼자 진행하시기 힘드시면 진실을알리는시민과 함께하는 건 어떨까요?”라며 오프라인 단체와 운동에 함께 나설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내일부터 동참" vs "빨갱이신문 외면할 것"

    반면 일부 트위터리안 사이에서는 이 운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Jubeic는 “그래도 그분들의 ‘굳은 뇌’는 조중동 빼고는 다 ‘빨갱이 신문’이라고 생각하실 듯”이라고, @nukuna는 “‘빨갱이 신문’ 안본다고 화형식 같은 거라도 하시면”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1인 1경로당 좋은 신문 구독후원 프로젝트’와 관련해, 김성균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패인 대표는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현재 언소주는 주요 ‘다중이용시설’(공공시설)에 1년간 무료로 한겨레, 경향신문 등의 신문을 보내는 운동을 하고 있다. 경로당에는 신문을  보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1인 1경로당 좋은 신문 구독후원 프로젝트’는 굉장히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이 운동의 동참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다만 정론지를 보낸 때, 해당 기관 및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설득과정이 필요하는 등 기술적인 문제는 넘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오승주 진실을알리는시민 전 운영진은 “이번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보수일색의 노인층 여론의 변화를 이끌 계기가 될 것”며 “다만 이 운동이 제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지원과 가시적인 피드백이 필요하다. 트위터를 통해 운동진행 상황이 올라오고, 정론지를 구독하는 경로당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면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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