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진보정당, 통합논의 뜨거웠다
    2010년 12월 31일 12:2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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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진보진영의 화두는 ‘통합’이었다. 새해 벽두 강기갑 당시 민주노동당 대표는 연두 기자회견에서 “(2010년)1월 중, 노회찬 대표에게 통합을 제의할 것”이라 밝혔고, 이어 3월 강기갑 대표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만나 통합을 원칙적으로 공유하고 2012년 진보정당의 대단결 방안을 협의키로 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2010년 진보진영의 화두

또 하나의 화두는 ‘젊음’이다. 민주노동당은 4기 지도부 선거에서 69년생 이정희 대표를 당선시켰고 진보신당도 10월 63년생 조승수 의원을 대표로 선출했다. 진보신당은 조 대표 외에도 대표단 전원을 30~40대 인사들이 차지했다. 사회당 역시 40대인 안효상 대표를 당 대표로 선출했다.

2012년을 둘러싼 각 정당 및 정파 간 물밑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진보정치 내 각 세력 역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특히 2010년은 지방선거라는 중요한 정치적 일정을 지나며 그 셈법과 계산도 더욱 빨라졌다. 무성하던 진보정당 통합논의는 지방선거를 지나며 연말 ‘연석회의’라는 실질적인 논의로 진화됐다.

그러나 그 과정이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3월 강기갑-노회찬 대표가 대단결의 원칙을 확인했으나 진도는 지지부진했다. 당시 양 당은 이후 치러질 6.2지방선거를 위한 연대와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지만 진보대연합에 실패했다. 민주노동당은 반MB연합, 진보신당은 진보대연합을 각각 주장했기 때문이다.

진보대연합을 당론으로 결정했다지만 진보신당 역시 반MB연합 둘러싸고 논쟁에 휘말렸다. 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가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하자 심 후보에 대한 징계까지 내려졌으며, 이후 진보신당 주요 활동가들은 통합파와 독자파로 나뉘어 여전히 논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 진보정당 간 관계가 더 멀어지는 듯했으나, 지방선거 이후 통합 논의가 오히려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6월19일 민주노동당은 중앙위원회를 통해 ‘진보정치대통합 중앙위원회 특별결의문’을 채택키로 결정하고 22일 최고위원회를 통해 이를 공식 발표했다.

연석회의 구성 전망 밝다

지방선거 후 후폭풍에 휘말렸던 진보신당은 이후 통합론이 공식적으로 고개를 들었으며, 9월 5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을 공식적으로 결정했다. 이후 민주노동당에 이정희 대표 체제가, 진보신당은 조승수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양 측은 지난 10월 21일 조승수 대표의 취임 예방 차 만나 통합의 공감대를 확인했다.

물론 그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7.28재보궐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다시 한 번 ‘반MB연대’ 전략을 확인했으며 진보신당은 금민 사회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양 측은 민주당과의 단일화 실패-금민 후보의 낮은 지지로 ‘실패’를 맛보았다. 다만 재보궐선거 이후 통합에 소극적이었던 사회당이 적극적인 진보대통합에 돌아섰다는 것이 변화라면 변화였다.

이후 양 측은 지난 12월7일 대표회동을 열고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연석회의) 구성에 합의했다. 몇 차례 실무회담이 이어져 연석회의 구성에 대해 논의했지만 현재 연석회의 참여범위를 놓고 정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양 당은 아직도 연석회의 구성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연석회의는 늦어도 내년 초에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으며,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도 “내년 1월 중에는 8개 단체가 참여하는 정도의 연석회의가 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석회의가 2011년으로 넘어가면서 2011년도 진보정당 통합론이 진보정당 내부를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3월 진보신당이, 내년 6월 민주노동당이 각각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진보대통합 과정이 각각의 당에서 대의원들에게 어떠한 평가를 받을지가 변수다.

진보양당, 내년에도 내부 논쟁 치열할 듯

진보신당의 경우 9월 대의원대회 당시 당발전특별위원회의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을 위해 당내 기구 설치안을 부결시키고, 이를 내년 3월 정기당대회로 이월시켰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내년 3월 당대회가 진보신당 내에서 진보대통합의 주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대의원들이 통합에 부정적인 기류가 있기 때문에 통합론이 탄력을 받긴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미 지난 2009년 정책당대회를 통해 진보대통합을 공식 당론으로 결정했다. 민주노동당 내에서 진보대통합에 대한 이견이 없기 때문에 이것이 뒤집혀질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반MB연합’안이 관철될 경우 진보대통합에는 보다 소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몇 차례 이정희 대표가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반MB연합을 할 것이란 의지를 내비친 바 있기 때문에 대의원대회에서도 관련 논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지난 3월 중앙위원회를 통해 지방선거에서의 반MB연합이 관철된 바 있고 이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얻었기 때문에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29일 출범한 ‘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회의’(시민회의)의 창립도 진보대통합 논의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일각에서도 국민참여당 등을 포함한 통합정당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진보진영 시민사회원로들로 구성된 시민회의가 발언권을 획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2010년 진보정치에서는 40대 돌풍이 거셌다. 2008년 비례대표로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으로 입성한 이정희 대표는 정계 입문 2년 만에 원내 5석의 민주노동당 대표가 되었으며, 이미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자리잡았다. 이정희 당시 대표 후보는 9명이 출마한 최고위원 선거에서 31.7%를 득표해, 2위 장원섭 후보(15.8%)를 두배 가까이 압도했다.

젊은 지도부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역시 96.1%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대표 당선에 성공했다. 조 대표는 63년생, 윤난실 부대표는 65년생, 김은주 부대표는 70년생이며 김정진, 박용진 부대표는 71년생으로 모두 30~40대의 젊은 지도부로 구성되었다. 안효상 사회당 대표 역시 경선에서 84%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되었다. 안 대표는 63년생이다.

또한 진보정치는 6.2지방선거에서 3명의 구청장과 27명의 광역의원, 138명의 기초의원을 당선시키며 분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대 최대의석을 차지했다. 특히 민주노동당은 수도권인 인천에서 2명의 구청장을 당선시키고 울산북구를 탈환하는 등 143명의 당선자를 배출했고 진보신당도 3명의 광역의원 등 25명의 당선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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