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적극 행보', 친이-야권 '암중모색'
        2010년 12월 30일 03: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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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대권을 둘러싼 각 정파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7일 국가미래연구원을 발족하며 대권을 위한 싱크탱크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지난 12월 29일 송년회를 통해 세를 결집했다. 이날 출범한 ‘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회의’도 2012년 대통령 선거 국면에 주요 ‘플레이어’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친이 vs 친박, 숙명의 대결이 다가오고 있다

    이명박 정부 임기가 후반부로 접어들고 지방선거 패배 이후 레임덕 징후를 보이는 상황에서 2010년 세밑의 풍경은 2011년 본격적인 대선경쟁을 예고한다. 특히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이 함께 치러지는 해인만큼, 경쟁의 범위와 수위는 넓고 높을 것으로 보인다.

    처음 대권행보를 시작한 것은 박근혜 전 대표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일 ‘사회보장기본법 전부 개정안 공청회’를 열고 행보를 시작했다. 박 전 대표는 복지국가를 전면에 들고 나옴으로서 최근 무상급식 반대를 들고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 등 잠재적 여권 주자와의 차별성도 부각시키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 발족 역시 박 전 대표 대권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여권에서는 박 전 대표의 이와 같은 행보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여권에서는 벌써부터 이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당 정책위 의장인 심재철 의원은 공개적으로 박 전 대표의 복지론 등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고, 대권후보군의 한 명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대권경쟁이 일찍 가열되면 국가 리더십에 혼선이 생긴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친이계 단체인 ‘함께 내일로’ 역시 29일 송년회를 열고 세 결집을 시작했다. 이날 송년회에는 김문수 지사와 이재오 특임장관이 참석했으며, 친이계 의원 40여명이 대거 참석해 세를 다졌다. 친이계 측은 “단순한 송년회”라는 입장이지만 박 전 대표가 세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대응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많다.

    2011년이 되면서 여권 내부에서는 이명박 정부를 위시로 한 친이계와 박 전 대표의 친박계의 경쟁이 본격화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친박계가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이미 결집된 상태라 보다 적극적인 대권행보에 나설 것에 비해 친이계는 대권주자가 나뉘어져 있고 공직에 속해 있는 후보가 많아 적극적 행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홍준표 쓴소리

    여권 내부의 이와 같은 대권경쟁 돌입에 대해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30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정부여당이 총체적으로 어려운 시점에 대선 출정식에 버금가는 정책 브레인들을 가동시키는 것은 대통령 레임덕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정부여당을 곤혹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 시장과 김 지사에 대해 “자치단체장들은 자기 위치에서 서울시민, 경기도민들을 위해서 전력을 다해야지 자기 맡은 바 소임도 제대로 다하지 못하면서 대선에 기웃거리는 것은 올바른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라며 “대선에 나오려고 결심한다면 자치단체장을 중도에 그만두고 당당하게 대선에 도전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개혁-진보진영에서도 대권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당 외부다. 지난 12월 29일 시민회의의 출범과 영화배우 문성근 씨의 백만민란 운동이 가장 대표적이다. 시민회의와 백만민란은 국민참여당부터 진보신당까지 포괄한 대통합정당을 구상하고 있다.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는 29일 시민회의 출범자리에서 “100만 민란을 위해 연말까지 5만명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무난히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전국의 들불이 자체적으로 붙고 있는 등 (대통합을 위한)시동은 확실히 걸렸다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진보정당 역시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 구성에 나서고 있다. 이 역시 선거대응용 성격이 짙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이 반MB연대를 구상하고 있는 반면 진보신당 등은 진보대연합을 통한 선거대응을 구상하고 있어 연석회의가 구성되더라도 2012년 대응전략에 있어서는 의견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진보대통합, 예측 어려워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2012년 양대선거, 특히 총선에서 진보진영이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면 대선에서도 그 폭발력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를 위한 선거대응전략이 각 당과 그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는 상황인만큼 당원들의 중의를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현재로서 손학규 대표 외에 눈에 띄는 대선주자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최근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확인된 한명숙 전 총리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실제로 한 전 총리 관계자가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역을 감당하지 않겠나 보고 있다”며 대권을 향한 움직임에 나설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나 이재오 장관, 김문수 지사 만큼 강력한 잠재적 대권후보가 없는 가운데 민주당내 잠재적 대권후보 주자들은 당내 헤게모니 장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의 민주당과 진보정당 사이에서 어떤 행보를 택할지도 관심사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2011년에는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세론으로 대권경쟁에 선수를 치고 나갈 것인 반면, 친이계는 단체장과 공직에 놓여있어 개인적으로 대권행보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며 “친이계 내에서는 전략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암중모색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반면 민주당 등 야권은 우선 당 내 헤게모니 싸움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당 내 주도권 싸움과 반MB연합을 둘러싼 논쟁으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소장은 “진보대통합 등의 논쟁은 워낙 전선이 넓은 상태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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