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권 살려고, 국민 죽이나"
        2010년 12월 20일 08:5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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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동참모본부가 20일 연평도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혀, 북측의 ‘2차, 3차’ 대응 방침과 맞물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상태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연평부대에서 오늘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북방한계선 이남 우리 해역에서 실시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훈련시간이 오전이 될지 오후가 될지는 기상 상황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일촉즉발의 위기적 상황 속에 야권은 연평도 사격 훈련 재개는 “정권 살려고, 국민 죽이는 것”이라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진보신당은 19일 ‘연평도 사격훈련 재개, 정권은 살아도 국민은 죽는다’는 제목의 대변인 논평을 통해 “연평도 사격훈련 재개는 국민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며 “북측의 반응을 종합해 보면, 사격훈련 재개가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예상했다. 진보신당은 “따라서, 사격 훈련 재개는 국민의 생존과 안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대국민 도발 행위’임이 분명”하다고 저적했다.

    진보신당은 “상대가 어떻게 반응할 지 뻔히 알면서, 주변국과 국민의 우려마저도 무시하고 사격훈련을 불사하겠다는 것은 대놓고 전쟁을 하자는 의도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되묻고, “그렇게 해서 지킨 국가적 자존심이 국민들의 평화로운 삶을 지켜줄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사격훈련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진보신당은 또 “새해 예산 날치기 통과 이후 국민적 분노가 MB정권을 향해 있는 상황에서 사격훈련을 재개하고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것은 결국 국민의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것이라는 의심마저도 든다.”며 이는 “국민은 죽이고, 대신 정권은 살겠다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진보신당은 이어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가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국군을 확실히 준비시키는 것은 정당한 조치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남의 나라 일이라고 그렇게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며 “미국은 사격 훈련 재개와 그로 인해 발생할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신당은 20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남북관계의 한 당사자로서 북측 또한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하고 "거듭되는 2차, 3차 공격 가능성을 내비치는 노골적인 위협은 현재의 긴장국면을 완화시키는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20일 오전 미국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 을 열고 "미국은 한반도 전체를 전쟁의 위험으로 내모는 일체의 군사적 행동을 중단해야" 하며 "한국 정부를 부추겨 한반도 전쟁위기로 내모는 군사적 조치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노당은 또 "미국이 한반도에서 할 일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만 해야" 하며 "미국은 정전협정의 당사국으로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도 19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지금 연평도 사격훈련으로 인해서 북한의 공격이 있고, 우리 장병과 국민에게 어떤 피해가 있을 시 이명박 정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는 사격훈련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어 “국민은 결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진정한 승리”이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의 제1 책임은 국민의 재산과 신변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북측에 대해서도 “어떤 경우라도 북한이 선제공격을 할 경우에는 그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명시해야 한다.”며 남과 북의 “인내와 절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 군의 이번 사격훈련은 우리 영해에서 이뤄지는 통상적인 훈련인 만큼 북한이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억지주장이며 보복을 한다는 것은 협박일 뿐”이라며 “이번 기회에 우리의 영토와 우리 영해를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명확히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해 사격 훈련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등 일부 야당의 행보가 불안하다. 북한의 협박에 단호한 목소리를 내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우리군의 사격훈련을 반대하며 군과 국민들의 사기를 꺾고 있다.”며 야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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