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지부 vs 지회 갈등 고조
    By 나난
        2010년 12월 07일 11:3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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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지부와 현대차 사내하청지회 간 마찰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현대차지부가 지난 6일 확대운영위를 열고 “12월 8일 이전 교섭창구가 열리면 현대차지부는 총회(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 소집을 연기하고, 비정규직지회는 농성을 해제한다”고 결정하면서 부터다.

    지부 vs 지회, 진실 공방

    이경훈 현대차지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회와 공식적으로 동의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회에 따르면 이는 사실과 다르다. 지회는 “지부가 일방적으로 통보했을 뿐 지회가 합의한 바 없다”며 이 지부장에 대해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부와 지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부는 지난 6일 오후 1시부터 확대운영위를 열고 “비정규직 파업에 따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12월 8일 실시한다”고 결정했다. 이와 함께 “12월 8일 이전 교섭창구가 개설이 되면 현대차지부는 총회 소집을 연기하고 비정규직지회는 농성을 해제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 이경훈 현대차지부장이 지난 6일 확대운영위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현대차지부)

    문제의 발단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이경훈 지부장은 5시부터 속개된 회의에서 해당 내용을 설명하며 “지회와 동의됐다”고 말했다. 회의 속개에 앞서 가진 이상수 사내하청지회장과의 둘이 만나 자리에서 이 같은 의견을 나눴다는 것이다.

    이 지회장은 지회 쟁의대책위 입장을 이날 오후 12시까지 지부에 통보하기로 하고,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지부 확대운영위에 참여했었다. 하지만 속개된 회의에서는 참석을 거부당했고, 자연스레 이 지부장과 단독 면담이 이뤄졌다.

    일부 언론 매체와 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지부장은 이 지회장과의 독대 자리에서 “8일 조합원 총회 일정과 교섭 창구 개설 시 총회 연기”를 이야기했고, 5시 속개된 확대운영위에서 “지회와 공식적으로 동희했다”고 밝혔다.

    금속 관계자 "농성 중단 협박"

    하지만 지회의 주장은 다르다. 이경훈 지부장이 독대에서 “확대운영위에서 결정됐다”며 조합원 총회와 교섭 관련 사항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것이다. 독대 자리에서 이상수 지회장은 “농성해제와 관련된 것은 지회에서 결정할 부분인데 지부 확대운영위에서 결정한다면 지부에서 전부 책임지고 가겠다는 것이냐”고 물었고, 이에 이 지부장은 “선택은 지회가 하라. 욕은 내가 먹겠다. 금속노조 총파업은 한다하더라도 동력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답했다.

    이어 이 지부장은 “결국 그것은 현대차지부가 움직여야 하는데 총회가 부결돼 욕을 먹는 거나, 지금 욕을 먹는 거나 지부가 욕먹는 것은 똑같다”며 “교섭과 관련된 것과 비정규직과 관련된 것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고 지회는 전했다.

    이날 확대운영위에서 결정된 내용은 지회 쟁대위 공식 입장과도 상반된다. 이 지회장이 이날 지부 확대운영위에 참석해 ‘신의성실에 따라 교섭이 진행되면, 노조는 1공장 농성을 제외한 파업 수위를 조절할 수 있고, 회사는 공격과 침탈을 중단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한편, 이날 각 현장 대의원들과 전주, 아산공장 조합원들에게 “지회가 확대운영위 결정에 합의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발송됐다. 지회는 “지부는 해당 문자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고 하는데 무차별적으로 거짓 내용이 발송됐다”며 “문자를 발송한 사람을 추적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이번 지부 확대운영위 결정 논란과 관련해 “지회는 단 한 번도 농성 해제 입장을 밝힌 적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부가 마치 지회가 동의한 것처럼 허위 사실을 발표했다.”며 “이것은 농성을 중단하라는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회사와 지부, 차이가 뭐냐

    지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1공장 거점파업을 풀지 않으면 협의조차 진행하지 않겠다는 현대차 사측과 일방적으로 거점파업을 풀 것을 협박하는 현자지부 이경훈 지부장과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며 “지회와 지부는 엄연히 다른 독자적 조직체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부의 확대운영위 결정내용이 ‘농성을 풀어라’는 것은 내용과 형식상 전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울산 1공장 현대차지부 대의원은 “이날 지부가 회사 측에 보낸 공문에는 교섭창구 개설 요구와 함께 1공장 농성을 제외한 조합원의 현장복귀와 정상조업은 물론 교섭창구가 개설될 경우 1공장 농성 해제도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았다”며 “이에 회사 측은 농성 해제를 조건으로 한 협의 가능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는 동시에 금속노조의 교섭 참여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추가 입장도 밝혔다”고 말했다.

    지회는 이경훈 지부장이 확대운영위에서 ‘합의된 문구’라고 말하며 1공장 거점파업 농성 철회 결정에 대해 지회 조합원 및 지부 조합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공식적인 해명을 통해 사실관계를 바로 잡아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금속노조가 오는 10일 전면파업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지부가 이에 앞서 8일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기로 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노노 갈등이 극심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지부의 총회가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나 조합원 총회가 부결될 경우 금속노조 전면파업은 물론 향후 현대차 사내하청 투쟁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깊어져만 가는 노노 갈등으로 인해 사태는 더욱 오리무중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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