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 2명 빼고 모조리 '침묵'
윤여준 "이상득, 이재오 무응답 놀랄 일"
By mywank
    2010년 12월 06일 02: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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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인 4대강 공사에 대해, 나성린, 이주영 의원 등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한나라당 의원 전원(170명)이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에는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 안상수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의원직 유지) 등도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또 ‘4대강 공사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민주당의 경우에도 박영선, 박상천, 변재일, 서종표, 최인기 의원 등 5명이 4대강 공사에 대한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운하반대 전국교수모임’이 지난 9월 3일부터 지난 2일까지 5차례에 걸쳐 18대 국회의원 298명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4대강 사업 찬반 국회의원 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여당의원도 4대강 찬반 ‘노코멘트’ 

결국 이번 조사 결과는 한나라당 내에서도 여론을 의식해 4대강 공사 찬성 입장을 밝히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의원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4대강 공사 반대’를 당론을 정한 민주당 내에서도 개인적 의견을 정하지 않은 의원들이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 준 셈이다.

한편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원내 진보정당과 창조한국당은 의원 전원이, 자유선진당은 권선택, 류근찬, 이용희, 조순형 의원이, 무소속은 송훈석, 유성엽 의원이 ‘4대강 공사 반대’ 입장을 밝혔다. 즉 이번 조사에서 유일하게 4대강 공사 찬성 입장인 한나라당 의원 2명과 반대 입장인 야당 의원 96명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200명)은 모두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이다.

   
  ▲6일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과 4대종단연대회의 기자회견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은 지난 8월 엄창옥 경북대 교수를 실무팀장으로 ‘4대강사업 찬반조사팀’을 구성했으며, ‘의원님께서는 4대강 사업의 보 건설과 대규모 준설에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라는 질문 내용을 이메일·전화·팩스 등을 통해 의원실 측에 전달했다. 이들은 “초기에는 무응답이었다가 계속된 조사과정에서 찬반 의사를 표명한 의원실이 많았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 찬반 국회의원 조사결과’ 등을 발표하기 위해 6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원형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 정책위원장은 “5차례에 걸친 조사 과정에서 한나라당 의원실 측은 ‘왜 전화를 계속하느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소신을 밝히지 않은 것은 의원으로써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응답, 사실상 반대 입장 아니냐"

그는 또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은 민주당 의원 5명은 ‘무응답이 소신’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출신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 ‘실세 장관’ 이재오 씨 등 한나라당 의원 다수가 무응답인 것에 놀랐다. 무응답은 사실상 4대강 공사에 찬성하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는가. 여당 의원들은 예산처리 과정에서 양심에 따라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은 불교·기독교·천주교·원불교 성직자들로 구성된 ‘4대종단연대회의’와 윤여준 전 장관,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사회원로들과 함께 이번 정기국회에서 4대강 공사 예산을 ‘강행처리’하는 의원들을 심판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 등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권부의 지시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금명간 국회에서 4대강 예산을 처리한다고 한다. 다수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강행처리한다고 한다”며 “한나라당 의원들 중에도 최소한의 양심과 상식, 그리고 합리성을 갖춘 의원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이들이 중심을 잡고 앞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여당은) 민주당 등 야당과 협력해 4대강 공사를 중단시켜야 한다”며 “4대강 예산 심의 의결 과정이 상식에 바탕을 두지 않고,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파행적 과정(강행처리)으로 진행된다면, 이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간여한 모든 이에 대한 심판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4대강 예산 강행처리 의원 심판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상진 4대강사업저지천주교연대 신부는 “종교인들은 정당 정치에 참여하려는 것이 아니”라며 “4대강 공사와 관련해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하느님 뜻에 맞는지 아닌지를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선 것이다. 그리고 정치인들이 올바른 길을 찾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재성 기독교환경연대 목사는 “2011년도 4대강 예산을 합의 없이 강행처리하면 (종교인들도)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불복종 운동’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2011년 4대강 예산이 합리적으로 합의되고, 삭감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관 불교4대강사업저지특별대책위 스님은 “4대강 공사는 민주주의 근본인 절차적 과정을 훼손하고 있기에, 종교인이라면 당연히 공사 중단과 예산 집행 저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원불교 측의 정상덕 교무는 개인 사정으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4대강 예산과 관련해, 정부여당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최영찬 운하반대교수모임 공동집행위원장은 “한나라당 국회에서 4대강 예산을 밀어붙여 통과시킨다고 해도 우리들은 계속 4대강 공사를 저지해 갈 예정이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4대강 공사를 계속 밀어붙이면 저항을 막지 못할 정도의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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