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투쟁, 더 강해지고, 더 넓어지고
    2공장 점거 시도, 충돌…47명 연행돼
    By 나난
        2010년 11월 30일 11:1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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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사내하청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30일, 현대차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울산2공장 점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현재 47명이 연행됐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농성을 시도하던 사내하청 해고자들도 용역업체 직원에 의해 물리적으로 쫓겨났다.

    이런 가운데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투쟁과 함께 하는 사회적 연대의 확산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각 정당과 시민사회 단체들이 다양한 연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같은 연대 투쟁의 일환으로 노조와 정당 시민사회 단체는 30일부터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무기한 노숙농성에 들어가면서 현대차 측에 사태 해결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오전 7시 45분 경, 2공장 주․야간 조합원 300여 명이 점거농성에 들어가며 라인을 세웠다. 하지만 이미 공장 내에 배치된 회사 측 관리자와 용역업체 직원과 물리적 대치가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2공장 조합원에 따르면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라인을 세우고 집회를 열려고 하자 회사 측 관리자 등이 폭력적으로 이를 제어하면서 한 사람씩 끌어냈다.

       
      ▲ 지난 17일 2공장 조합원들이 파업을 전개하며 회사 측 관리자들과 마찰을 벌이고 있다.(자료=이은영 기자)

    이 과정에서 6~7명의 조합원이 부상을 입었고, 3명은 병원에 이송됐으며, 용역업체 직원에 의해 공장 밖으로 끌려난 조합원들은 그대로 경찰에 인계됐다. 현재 울산동부경찰서에 32명, 울주경찰서에 15명 등 모두 47명이 연행됐다. 이에 맞서 나머지 2공장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집회를 가진 뒤 오전 11시 30분경 울산동부경찰서로 항의 방문을 갈 예정이다.

    2공장 한 조합원은 “회사 관리자들을 피해 기습적으로 공장을 점거하며 라인을 일시적으로 세우는 투쟁을 벌였다”며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발생했고, 얼굴을 발로 차이는 등 심한 부상을 입은 3명의 조합원은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충돌은 서울에서도 발생했다. 울산2공장 출신 해고자 및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17명이 현대차 사내하청 사태를 규탄하며 지난 29일부터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농성 투쟁을 시작하려 했으나, 회사 측 관리자 500여 명과 용역업체 직원 300여 명에 막혀 천막도 칠 수가 없었다.

    30일 새벽 6시 반경 이들은 1인 시위 및 출근투쟁을 전개하려 했지만 시작 5분 만에 현대차그룹 정문 앞에서부터 50m 이상 떨어진 A마트까지 모두 끌려나왔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경 서울 한남동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으로 항의방문을 간다는 계획이지만,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날부터 노동조합과 각 정당 그리고 시민사회단체가 현대차에 사내하청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은 “현대차의 야만적인 폭력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 사회, 정당 단체의 대표자들이 오늘부터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울산) 1공장 점거농성이 16일을 지나고 있지만 현대차는 불법파견 문제는 교섭 대상이 아니라며 교섭을 거부하고, 1공장을 봉쇄했다”며 “최소한 생존의 전제인 음식과 침낭의 반입조차 막으며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우리는 현대자동차가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야만적인 폭력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대법원 판결에 따라 정규직 전환을 위한 교섭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이명박 정부는 연행한 비정규직 조합원을 석방하고, 불법파견 사용자 정몽구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29일부터 서울로 상경한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17명도 제 노동․정당․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농성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야5당과 민주노총은 30일 현대차 사내하청 사태 해결을 위한 긴급 토론회를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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