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노동자들, 지도부 요구안 거부
    By 나난
        2010년 11월 26일 02:2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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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와 현대차지부 그리고 현대차 사내하청지회 등 노조 3개 주체가 의견을 모은 요구안이 조합원들의 손에 의해 찢겨졌다. 25일 오후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400여 명은 울산 근로자복지회관에서 지난 24일 3주체의 합의 내용을 놓고 찬반 토론을 벌인 결과 이번 요구안이 ‘불법파견에 따른 정규직화 대책’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를 거부키로 했다. 

    이견 조율 시급

    이날 참석한 노동자들은 1공장을 점거 중인 조합원을 제외한 울산 2~4공장의 사내하청 지회 조합원들과 동성기업 폐업에 따른 해고자 등이었다. 

    하지만 울산 지회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아산 지회의 경우 입장을 같이 했으나, 전주 지회는 표결을 통해 3주체 합의 내용을 받아들이기로 해 연대 전선에도 이상 신호가 켜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26일로 예정된 2차 3주체 노조 회의에서 어떤 결론을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3주체 노조 회의의 합의 이후 구체적 요구안이 작성되면 교섭의 병행 국면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처럼 노조 간 의견이 엇갈림에 따라 내부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업 13일을 맞는 이번 투쟁이 장기화로 접어드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신속하게 이견을 조율해서 연대 전선을 굳건하게 유지해야 될 것이라는 주문들이 나오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 같은 반발은 3자가 합의한 요구안이 이번 투쟁의 원인이었던 ‘불법파견과 관련된 대책’이 아니라 ‘교섭에 대한 대책’에 중심을 두는 등 내용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회사 측이 주장한 동성기업 폐업 사태와 관련한 내용만을 주요하게 다뤄졌다며 많은 비판을 쏟아냈다고 노동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토론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불법파견 철폐-정규직화’의 기존 요구를 거듭 강조하면서 3주체 합의안을 만장일치로 폐기하기로 했다. 요구안이 적힌 종이는 찢겨져 공중에 날렸다.

    3주체 요구안 만장일치 폐기

    이에 따라 울산지회는 이날 농성 중인 1공장에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3자 논의 안을 폐기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아산 사내하청지회 역시 해당 안을 폐기했다. 하지만 전주 사내하청지회는 이날 상집 대의원 투표를 거쳐 찬성 14표 반대 6표 무효 2표로 안을 통과시켰다.

    사내하청 3지회가 합의된 요구안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향후 대응 수위에 대해서도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아산지회의 경우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지난 9월 29일 사내하청 3지회의 8가지 요구안을 관철시키기로 한데 반해 울산지회는 아직 명확한 후속안을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하청 3개 지회의 이견과 함께 현대차 지부의 경우 동성기업 사태 해결을 중시하고 있어, 관련 노조들이 모두 합의하는 수준의 요구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산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금속노조는 오는 30일까지 현대차 측이 교섭에 나서지 않을 경우 전면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바 있어, 이른 시일 내에 3지회는 물론 3자 논의에서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 경우 노사 관계는 물론 노조끼리도 갈등이 야기될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개 주체는 지난 24일 3자는 “현대자동차(주)에 특별교섭 개최와 창구”를 요구하며 “특별교섭단을 구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특별교섭의 의제는 4가지로 △동성기업 폐업으로 파업사태가 촉발된 바, 농성장의 비정규직 고소고발 손해배상 치료비 등 해결 △금번 농성자의 고용 보장(울산, 전주, 아산) △비정규직 지회 지도부의 사내에서 신변보장 △ 불법파견 교섭에 대한 대책 등이었다.

    당시 회의에는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 이경훈 현대차지부장, 이상수․송성훈․강성희 현대차 사내하청지회장(울산․아산․전주)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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