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족 아이, 미국 의사, 문화 충돌
By mywank
    2010년 11월 13일 08:5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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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의 나라』(앤 패디먼 지음, 이한중 옮김, 윌북 펴냄, 16,800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머세드 지역에 위치한 소수민족 구역에 사는 아이인 리아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9년 동안 끈질기게 취재해 집필한 실화이며, 아이를 사이에 두고 몽족 부모와 미국인 의사들이 벌이는 문화적 충돌을 세밀하게 그린 ‘탐사 저널리즘 문학’이다.

이 책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비롯해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고, <뉴욕타임스> 등 각종 매체에서 올해의 주목할 만한 도서로 선정됐다. 또 우리나라보다 먼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미국 내에서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켜, 현재 미국 의대 필수 교양 추천도서이자 미국 전역의 대학교에서 신입생 교양 필독서로 채택돼 널리 읽히고 있기도 하다.

   
  ▲표지

라오스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몽족의 한 가정에서 태어난 리아는 생후 3개월이 되었을 때 간질 발작을 일으킨다. 이후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으로 치료하고자 하는 미국 의료진들과 전통적인 몽족 치료법을 병용하길 원하는 부모 사이의 갈등이 시작된다.

몽족 아이인 리아를 사이에 두고, 몽족 부모와 미국인 의사들이 벌이는 문화적 충돌을 그린 이 책은 좋은 의사란 진정으로 무엇인가, 좋은 의도와 노력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모순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 ‘문화의 차이’란 과연 어떤 것인가, ‘다름’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떤 것인가 등의 질문을 던진다.

또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고 문제점을 정밀하게 파헤치는 탁월한 지성과 양쪽을 모두 감싸는 넉넉하고 따뜻한 감성이 돋보이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충분한 소통만이 제대로 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답을 찾게 될 것이다.

이 책의 홀수 장은 리아의 사례를 각 인물의 입장에서 시간 순서로 추적하고, 짝수 장에서는 몽족 전반의 역사·사회·문화를 인터뷰와 자료조사를 통해 보여주는 교차 구성을 취하고 있다. 각기 다른 이야기 축을 유지하는 두 개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리아와 그 가족, 그리고 몽족의 이야기가 하나로 맞물리면서 현재의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인간에 대한 이해와 충분한 소통만이 제대로 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 이 책은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고 싶거나, 보다 나은 의사가 되고 싶거나, 깨어 있는 인문학 연구자들에게 다문화 사회로 가는 이 시점에 반드시 짚어야 할 생각 거리를 남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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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앤 패디먼

뉴욕에서 태어나 코네티컷과 LA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후에는 와이오밍에서 야외 체험활동 강사로 일하다 뉴욕으로 돌아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라이프>에서 상근 작가로, <시빌러제이션>에서 편집위원으로, <아메리칸스칼러>에서 에디터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유령이 당신을 붙들면 당신은 쓰러진다』, 『서재 결혼시키기』등이 있다.

옮긴이 : 이한중

1970년 부산 출생.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번역자. 역서에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울지 않는 늑대』, 『인간 없는 세상』, 『글쓰기 생각쓰기』, 『작은 경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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