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저지, 폭우 뚫고 G20 규탄 '행진'
    By mywank
        2010년 11월 11일 07: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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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G20 규탄 국제민중행동의 날’ 집회를 마친 국내외 참가자들은 G20 정상회의와 한미 FTA 문제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거리행진에 나섰다. 이날 참가자들은 행진이 시작될 무렵 경찰 병력이 가로막는 막는 바람에 몸싸움을 벌어야 했고, 행진이 끝날 무렵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까지 쏟아져 궂은 날씨와 사투를 벌여야 했다.

    하지만 거리행진에 나선 참가자들은 목적지인 서울지하철 1호선 남영역 부근까지 요구 사항을 분명히 밝히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농민들은 상복을 입고 ‘근조 G20 정상회의’, ‘근조 한미 FTA’라는 글귀가 붙은 상여를 들고 행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거리행진을 마무리하는 정리 집회에서 상여를 불태우는 상징의식을 벌이기도 했다.

       
      ▲1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시도하자, 경찰 병력이 이들을 막아서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거리행진이 도중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당초 주최 측인 ‘사람이 우선이다, G20대응 민중행동’(민중행동)과 남영역 부근까지의 거리행진에 합의한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20분경 서울역광장에서 거리행진이 시작되자, 행진 대열 선두에 나선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국제 노동·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과 방송차를 제외한 나머지 참가자들을 가로막았다.

    경찰 측이 당초의 약속과 다른 태도를 보이자, 참가자들은 거칠게 항의하면서 거리행진을 보장할 것을 거듭 촉구했고, 대치 상황이 지속되자 경찰 병력을 몸으로 밀치고 행진을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과 경찰 병력 간에 고성이 오가는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민변 권영국 변호사는 인도까지 봉쇄된 것에 대해 항의했지만 경찰 측은 묵묵부답이었다.

       
      ▲G20 정상회의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에 나선 참가자들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농민들을 상복을 입고 상여를 들고 거리행진에 참여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경찰의 저지를 뚫고 차도를 이용해 거리행진에 나선 참가자들은 “경제 위기 책임 전가 G20 규탄한다”, “전 국민의 힘을 모아 한미 FTA 막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 부근을 거쳐 서울지하철 1호선 남영역 부근에 이르렀고, 이번에는 천둥·번개와 돌풍까지 동반한 폭우와 마주치게 됐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방송차에 오른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행진 동안 내리친 번개는 G20을 향한 것이다. 우리는 오늘 경찰 저지와 폭우를 뚫고 힘차게 달려왔다”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서울역광장을 출발한지 약 1시간 만에 목적지인 남영역 삼거리에 도착한 참석자들은 규탄 발언과 상징의식이 이뤄진 정리 집회를 한 뒤 오후 6시경 자진 해산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46개 중대 3,600여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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