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까지 진보대연합 가닥 잡혀야"
    2010년 11월 05일 12: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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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사회당은 당대회를 열고 신임 대표로 안효상 진보대연합 추진위원장을 선출했다. 보 시절부터 정책위의장, 부대표 등 중책을 맡아왔던 안 신임대표는 최근 진보대연합 추진위원장을 맡아, 그동안 연대 연합에 미온적이었던 사회당이 최근 적극적으로 진보대연합을 추진하는 데 역할을 해 왔다.

안 신임대표는 “사회당이 급진적 소수파로서 역할을 해왔고 기존의 운동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2006년 강령개정 이후 생활에 밀착한 대중진보정당으로 변모해왔고 이는 다른 진보정당들도 마찬가지”라며 “‘청년 기본소득’ 등을 통해 새로운 운동의 주체를 조직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당 당대회에서 선출된 안효상 신임대표(사진=사회당) 

안 신임대표는 진보대연합과 관련 “‘보수-자유-진보’의 3구도를 목표로 놓고 진보대연합을 추진해야 한다”며 “진보의 목표와 독자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다가오는 대선에서 민주대연합도 가능할 수 있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라도 2012년 총선에 진보진영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진보신당과의 선통합은 가능하다고 보지만 더 넓은 진보진영의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당원들도 있지만 과거보다는 미래를 고민하는 마음으로 진보대연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2일 오후, 사회당사에서 진행되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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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선 소감부터 말해 달라.

= 몇몇 분들은 축하한다는 의례적 말을 해 주었는데, 사실 마음이 무겁다. 진보정치세력의 한 대표자로서, 한 일원으로서 시대의 과제가 무겁다. 물론 일반적 의미에서의 의례적 겸손함으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실제로 무겁게 느끼고 있다. 이제 의례적 소감이나 인사보다는 실질적인 이야기를 하고 행동을 보여야 할 시기다.

– 가벼운 질문부터 하고 넘어가겠다.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나? 사회당 대표로 출마한다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가족 반응은 ‘쿨’

= 결혼한 지는 20년이 넘었다. 아이들은 둘인데 한 명은 20살, 한 명은 16살이다. 사회당 대표로 출마한다 했을 때 반응은, 감성적으로 표현하자면 ‘쿨 하다’라고 할까? 피할 수 없는 운명 같은 것이라 생각한 듯하다. 운명이라는 것이 거창한 것은 아니고 작은 일이라도 감당해야 하는 일이란 의미다.

대표 출마가 하루아침에 결정된 것은 아니고, 그동안 당 활동 관련해서 쭉 해왔던 일이 있었기 때문에, 비록 당 대표라는 것이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결코 가볍지는 않으나, 누구나 활동이 필요한 시기가 있고 그것이 왔다는 의미에서의 ‘쿨’함인 것 같다.

– 3개 진보정당의 대표가 모두 40대다.

= 내가 63년생이니, 올해 48살이다. 인간의 생물학적 연령이 있으니 그런 변화 자체에는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다만 정치는 사람이 하는 만큼, 어떠한 변화가 있을 때 의미를 부여할 필요성은 있다. 나는 양 김씨의 40대 기수론이 한국정치 몇 십년을 좌우한 흐름을 형성했던 과거를 떠올려 한국 진보정치도 그런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 있다. 그렇게 되면 큰 영광이다.

– 출마 결심은 언제 했나?

= 당 대표가 임기가 있고, 전임 대표가 2007년 이후 3년 정도를 당을 이끌어 왔다. 당연히 당대회는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고, 주위의 권유는 일찍부터 있었다. 우리가 사람이 많은 당은 아니기 때문에 계파간 갈등으로 경쟁하는 당은 아니고, 서로 개인의 처지나 바람을 잘 알기 때문에 출마 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라기보다는 스멀스멀 ‘이렇게 되는구나’싶었다. 특정 시기를 거쳐 결심 했다고 보기 어렵지만 마음을 굳힌 것은 올해 초부터 라고 말할 수도 있고, 지방선거나 재보궐선거를 치르며 진보대연합과 새로운 진보정당의 형성, 진보의 재구성 등의 과제들이 있고 사회당을 놓고 봤을 때 지난 2006년 강령개정에 깊이 참여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지자는 의미에서 결심했다.

그런 의미에서 새 출발이라기보다 마무리한다고 보면 된다. 하나의 순환을 마무리하는 것이 내 할 일이겠구나 생각했다. 또 당의 대표적인 정치인인 금민 전 대표는 지역 활동과 진보대안을 찾는 역할을 하겠다며 당 대표 출마가 어렵다는 의견을 냈고, 어떻게 그 역할을 내가 하게 되었다.

– 청년진보당 시절부터 가장 오래된 진보정치세력이고, 대중적 진보정당을 자임했음에도 현실정치에서 위력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고 있으며 해소방안은 무엇인가?

예지적이면서 추상적이었던 옛 사회당

=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급진적 소수파가 쥐고 있는 운명이란 측면이다. 소수파는 그 시대의 과제를 드러내는 데 좋게 말하면 예지적이고 나쁘게는 추상적이란 얘기를 듣는다. 예를 들어 2001년 사회당 출범 때 ‘반 조선노동당’ 슬로건이 있어 많이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결국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도 결국 그와 관련된 것이었다.

   
  ▲안효상 대표(사진=정상근 기자) 

그렇다고 우리가 일찍부터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주류나 다수파는 현실적일 수밖에 없지만 급진적 소수파는 그 한계에서 볼 수 없는 것을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도덕적 판단은 아니고 다만 다수파가 볼 수 없는 그 어떤 것을 볼 수 있는 위치다.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가 시대적으로 지체된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 청년진보당을 만들 때 진보정당의 대중적 활동을 자임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았다. 합법정당으로 원내에 진출하려 했던 것에 비해 급진적 사회정치세력의 연단을 마련하겠다는 사고방식이 강했을 것이다.

소수파의 운명과 사고방식의 지체가 왕복 운동한 것이 98년부터 2002년 대선까지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2002년 대선은 ‘한국최초의 사회주의 대통령’을 말했다는 것은 표를 얻겠다보다 대선이라는 연단을 통해 우리의 가치를 얘기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연합된 것 아니었나 싶다.

이는 결국 우리의 위력을 드러내지 못한 실패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이후 사회당은 다시 생각하는 과정을 겪었다. 세상이 바뀌었고, 당장 새 의제를 찾아낼 수 없는 상태에서 우리 수준의 대중운동을 펼치기 위해 노력했고 장애인 이동권 투쟁이 그랬다. 그 과정에서 과거 맑스, 사회주의 운동 방식이 어렵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그 시기는 또한 사회당이 정치적으로 고립되어있던 시기다.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이 이루어지면서 사회당의 존재감이 없었고, 그래서 우리가 뭔가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시기였다.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시쳇말로 ‘왕따, 유폐’된 시기였다.

그러다 이론적 사상적으로 2006년에 변화의 기점을 맞았다. 최대강령을 폐기하고 중기적으로 의미 있는 과제를 설정했다. 우리는 미래사회 모델을 제시할 수 없다고 봤다. 20세기 사회주의의 교훈을 바탕으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조건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유토피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유토피아를 상상할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문제인식이었다.

지금의 어려운 시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꼭 소수파가 별도로 있어야 하느냐는 문제의식이 있다. 별도로 존재하는 것과 큰 틀에서 분파로 존재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우리가 소수파라 부르는 것 자체도 큰 진보정치판을 전제하는 것이다. 법률적, 정치적으로 별도로 할지, 같이 할지는 또 다른 선택의 문제로 사회당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유토피아가 아니라 유토피아를 상상할 자원

– 사회당의 대표 브랜드가 ‘기본소득’이지만, 이슈 자체의 폭발력이 떨어진다. “기본소득 의제를 사회적-대중적 차원의 운동으로 진화시키겠다”고 했지만 현 사회당의 ‘실력’으로 봤을 때 무리하고 급진적인 의제설정이 아니냐는 지적도 한 켠에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 어떤 의제를 대중화시키는 능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다만 그것은 별도의 문제이고, 기본소득의 발상은 그동안 진보진영이 앞으로의 전망, 새로운 과제보다는 이미 변화된 사회에 낡은 방식으로 대답해왔다는 문제의식이 있다. 대표적으로 97년 이후 신자유주의가 본격적으로 가동되었을 때에서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목표로 삼았다.

기본소득은 이론적이고 담론적 수준인데 일부 지역에서는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정책화하는 경우가 있다. 알래스카나 나미비아 등은 인터내셔널 차원의 원조와 후원이 결부되어 있고 브라질의 볼사 파밀리아(Bolsa Familia) 프로젝트도 있다. 우리는 이것을 운동과 결부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

우선 주체가 있어야 한다. 나는 그 주체 중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 기본소득 운동’을 제안했다. 이는 현재 수준에서 그들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뿐 아니라 기존의 운동틀로 다룰 수 없는 사회 층으로, 이 때문에 그들이 기본소득에 가장 호응할 수 있고, 그들을 한국의 새 대중운동의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는 문제제기의 의미가 있다.

청년은 고용이라는 문제와 연동되어 있다. 지금의 사회구조가 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은 최저임금제와 노동시간 단축 등을 통해 의미 있는 확장을 이루어야 한다. 청년유니온이 최저임금을 제기하는 것은 불안정 고용에서 돌파구 찾는 중요한 고리가 될 것이다.

이것을 우리가 혼자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일정한 모델케이스를 만들려고 한다. 지역이나 부문, 청년유니온 등과 손을 잡고도 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을 올 겨울이 지나는 동안 할 것이다. 내년에는 물가도 오르고 임금인상 문제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사람들이 느끼는 압박감도 더해질 것이지만 현재의 노동운동의 주체적 조건이 이에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 물론 민주노총에서 노동운동하는 사람들도 열심히 할 것이나 우리들은 나름대로 그런 것에 돌파구 찾을 수 있는 운동이 여기에 있지 않겠느냐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기본소득 운동 제안

– 진보대연합과 관련해 적극적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진보대연합의 기준과 원칙은? 사회당이 향후 진보대연합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이며 사회당이 생각하는 진보대연합의 범위는?

= 정치의 연대연합은 정치적 위기나 새로운 돌파구를 열 때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 과정 속에서 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것은 분명히 ‘더하기’의 정치는 아니다. 이탈리아 대연정도 단순히 더하기를 통해 만든 것이 아니라 큰 변화를 전제하는 과정이었다.

지금의 세력들을 놓고, 기준을 세워 ‘여기는 되고, 여기는 안된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중기적 목표와 이에 대한 수단과 과정이 중요하다. 2012년 대선에서 진보가 무엇을 목표로 할 것이냐의 문제다. 나는 낡은 진보를 넘는 비전을 제시하는 새로운 진보세력이 한국정치 한 축으로 잡아 정치판을 보수-중도-진보의 3축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렇다면 진보의 독자성이 얘기될 것이고, 나는 그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진보정치세력이 이에 동의하는 것이 중요한데 민주노동당의 목표가 잘 읽히지 않는다. 공개적으로는 ‘진보적 정권교체’를 내세우나 그것이 민주노동당으로의 정권교체라기보다는 반MB연합이라는 방식의 정권교체인 것처럼 보인다.

다만 민주노동당의 ‘진보적 정권교체’가 공동정부 구성, 특정한 정책적 내용의 관철을 포함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우리의 목표와 완전히 다르다고 보지는 않는다. 대통령제이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가 공동정부, 정책 내용 관철을 수용한다면 그런 의미에서의 민주연합은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목표와 현실의 괴리라는 측면이 있으니 과연 그렇게 이룬 정권교체가 6.2지방선거 이상의 성과를 보일 수 있겠는가? 우리의 목표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도리어 진보정치세력이 한 축으로 서는 것이다. 대선 때 성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진보정치의 대통령 후보가 있어야 하는 것이고 총선이 중요한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진보정치세력이 한 축으로 서는 것

우선 진보대연합의 대선후보가 형성되고 진보대연합의 정책적 목표, 대중적 내용이 갖춰지고 나면 민주개혁진영의 대선후보와 협상 등의 방식으로 민주대연합을 형성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진보세력이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호철 교수가 주장하는 선진보대연합-후민주대연합이 일반적 의미에서 맞다고 보지만 진보를 어디까지 볼지가 중요하다.

진보대연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기존과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 우리는 끊임없이 근본적 질문을 던져왔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진보대연합을 주도하는 세력은 아니며 진보대연합 형태를 먼저 제기할 수도 없다. 도리어 테이블이 마련되면 그 자리에서 필요하다면 날을 세우고 아니면 통합적인 면모를 보이면 된다. 우리는 기득권이 없기에 둘 다 가능하다.

– 현실 정치에서 ‘삼분구도’를 이루었다는 기준은 무엇이 될 것인가?

= 제도적으로 말하면, 흔히 말하는 원내교섭단체가 되는 것이다. 민주대연합 참가한다면 주요한 부서를 담당하는 것 등이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다. 그리고 두자리 수 이상의 안정된 지지율도 그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언론부터 시작해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대중적 조직, 여러 사회단체의 지지 역시 포괄할 수 있을 것이다.

– 진보대연합의 흐름과 관련,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 방식을 통해 풀어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는 반면 민주노동당은 우선 분당의 책임이 있는 양 정당 간 통합선언 등 속도감을 높이며 진보대통합을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두 정당의 진보대연합 흐름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가? 사회당-진보신당의 선통합론에 대한 입장은?

= 지난 민주노동당 시기는 80년대 민중, 민주화, 노동자 운동의 총화였다. 그리고 이를 정점으로 진보운동이 내려가는 시기를 맞았다. 만약 민주노동당이 지속적인 약진을 했다면 우리가 민주노동당 안으로 들어간다고 말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2006년을 지나면서 진보진영과 민주노동당이 약화되었는데, 이는 민주노총의 협소함과 민족해방-자주를 어떻게 볼지 문제였다.

일반적 의미에서 현대국가가 자주성을 갖는 것은 맞으나, 문제는 운동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그런 면에서 민주노동당도 우리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듣고, 스스로도 변해왔다고 본다. 민주노동당이 나름의 수준에서 세련되고 때로는 투박하게 운동을 해왔고 현실의 대중운동이 지역운동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염두에 두면서, 새 흐름에 가고 있다.

가능하면 크게 통합

선통합에 대해서는, 나는 가능하다고는 본다. 연합이나 통합이 단순히 옆집과 집을 터서 함께 쓰자는 개념도 아니다. 다만 지금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도로 민주노동당의 좁은 의미에서 통합의 명분을 찾는 것은 아닌 것 같기 때문에 사회당과 진보신당이 현 상태에서 통합한다면 또 다른 왜소화가 될 수도 있다.

   
  ▲(사진=정상근 기자) 

선통합의 문제는 우리나 진보신당이 주장한다고 해서 된다는 것도 아니고 여러당과의 관계 속에 있다. 선통합에 반대하는 논리가 선통합을 할 경우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이 어렵고 결국 진보대연합이 불가능하다는 것인데, 순차적으로 가까운 곳부터 먼 곳까지 통합을 하려고 해고 결국 가까운 곳과 통합하는 순간 먼 곳은 더욱 멀어진다는 것이다.

반대로 우리 내부에서는 진보신당과 통합했다가 결국 진보신당이 민주노동당과 통합하면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것이 무엇이 되냐는 감정도 있다. 하지만 최대한 정서를 배제하고 미래적 관점에서 가장 합당한 현실성 찾아내면, 통합의 계기를 찾아낼 것이라 본다.

가능하면 최대한 더 크게 갈 수 있는 속에서 통합되어야 한다. 지금의 분위기를 보면 사회당도 지난 8월 정도부터 진보대연합을 얘기하기 시작했고 민주노동당도 그 즈음 중앙위에서 추진결의를 했다. 진보신당의 당 발전안도 그 즈음에 나온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각 당 모두 분위기를 보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이를 강하게 말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시간표가 있다. 2012년 대선의 많은 것들은 총선에서 결정될 것이고, 그 작업기간을 총선에서부터 역산하면 1년이라는 기간이 나온다. 즉 내년 봄까지는 가닥이 잡혀야 하는 것이고 그러려면 올 겨울이 가기 전에 진보대연합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와야 한다.

– 진보대통합을 이루더라도 진보세력 내 ‘반MB연합’의 흐름이 있는 만큼 2012년 총선과 대선을 둘러싼 진보진영 내부의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운동기간 민주당에 대해 ‘신자유주의적 중도파’로 규정하고 ‘반MB연합’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보였는데?

반MB정서가 실존하는 상황에서 진보진영의 ‘반MB연합’에 대한 거부감은 오히려 그 세력을 위축시키고 현재보다 존재감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한 생각은?

= 말은 평면적이나 현실은 입체적이다. 우리가 MB에 대해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MB만 없어지면 해결되겠냐는 것이다. 즉 반MB연대와 진보의 관계가 평면적으로 대립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대립적 과제가 전혀 아니며 역사적으로도 민주주의 투쟁에는 항상 좌파가 선두에 섰지 자유주의자가 선두에 선 적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반MB연합이건, 민주대연합이건 좌파나 진보파가 소홀히 한 적은 없다. 도리어 그것을 확장하는 것이 문제다. 반MB연합은 그것을 축소한 것이다. 목표를 MB만으로 축소함으로써 더 많은 대중을 포섭할 수 있다는 발상인데, 이것이 자칫 ‘MB OUT’을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논리가 될 수 있다.

민주주의 투쟁에서도 좌파가 선두

그것은 작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나 큰 것을 잃은 수 있다. 지방선거에서 그러한 조짐이 보였고 민주노동당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했던 것이다. 거기에 민주노동당은 이중의 대답을 했다. 실제는 반MB연합을 중심으로 가면서도 ‘진보대연합’을 언급해왔다.

사회당이 반MB연대를 무시하고 다시 말해 현실정치를 무시한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데 이는 다르다. 현재 한국에서 보장되는 자유권과 민주적 권리 제도, 그 경계 안에서 확장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그런 면에서 실정법의 경계선 안팎에 사회당이 놓인 것이다. 우리는 소수파지만 현실적이고 책임을 갖고 문제를 풀려 노력해왔다. 우리는 반MB연대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반MB연합의 원칙이나, 반MB연합 그 명칭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 각 진보정당들이 서로 ‘진보대연합’을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추진의지를 가지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대선전략만 해도 서로 다른 정치적 목표가 있는 건데, 진보대연합의 가능성에 대해 너무 긍정적인 태도 아닌가?

= 진보정치가 한 축으로 자리 잡는 것에는 같은 생각 아닌가? 민주노동당에 우리가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도 정말 민주노동당에 그런 목표가 있느냐? 그렇다면 대선을 민주연합으로 치르는 것이 가능할 수 있으나, 그에 앞서 총선이 중요하고 총선에서 세 당이 선거연합이든, 통합이든 상생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총선을 놓고 보면 현실적으로 지역구 겹치기 등의 문제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현실정치가 진보정치의 대의와 무관한 것도 아니다. 종국의 목표를 위해서는 서로의 양보가 필요하다. 깎아낼 곳은 깎고 붙일 곳은 붙여야 한다. 나중에는 고양이 목에 방울 다는 일이 되겠지만, 2012년 진보진영이 원내교섭단체를 만든다면 향후 진보정치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레디앙>은 유일한 진보언론이라 말할 수는 없으나, 한국의 중요한 진보언론이라 보고있다. 안타까운 것은 진보진영의 힘만큼 <레디앙>의 영향력이 연동된다는 것으로, 이 때문에 서로 더 힘을 키워야 하는 과정일 것이라 생각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당의 대표이긴 하지만 진보정치세력의 한 세력으로 새 진보세력을 구성하는 데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당원들이나 독자들에게는 말로만 혁신이 아니라, 과거에 대해 ‘쿨 하게’ 생각하고 우리의 목표를 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가장 억압받고 배제당한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조건들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의 차이를 차이대로 존중하더라도 함께 못할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의 시기는 변동의 시기이기 때문에 변동의 시기일수록 힘을 합칠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 태도를 가져야 한다. 실용주의라 해도 좋은데, 실제로 될 수 있는 방식과 태도가 중요한 시기다.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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