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희, 수도권 돌파할 수 있을까?
        2010년 10월 31일 03:1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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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자신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상영된 이후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진보진영의 손꼽히는 대중정치인이면서도 ‘투사형’보다는 부드러운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인식되는 이정희 대표의 모습을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

    피아노 치며 노래부르다

    이정희 대표가 30일 오후 3시 관악구 서원동에서 사무실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진보진영 인사들은 물론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 등 개혁진영 인사, 하승창 시민사회연대회의 운영위원장과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등 시민사회진영 관계자 등 300여명의 인사들이 모여 발 디딜 틈 없는 성황을 이루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사진=정택용 기자 / 진보정치)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건반을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사진=정택용 기자 / 진보정치)

    이정희 대표의 지역구는 관악을로, 전통적으로 개혁진영이 강세를 보여온 곳이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이곳에서 내리 5선을 지냈고 ‘뉴타운’ 광풍에도 김희철 민주당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지역을 수성했다. 바로 그 곳에 이정희 대표가 뿌리를 내린 것이다.

    여기에 이동영 관악구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당선될 만큼 민주노동당 당세가 강하고 서울대학교가 가까워 유권자 층도 젊고 조직에도 유리하다. 진보진영 정치인의 첫 수도권 지역구 당선에 여러모로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점이 오히려 이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당장 지역구인 김희철 민주당 의원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은 ‘반MB연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던 이정희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개소식에는 한명숙 민주당 고문이 참석 예정되어 있었으나 김희철 의원과 한명숙 고문 모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유시민 "당선되길 간절히 바란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앞서 한명숙 전 총리가 참석한다고 한 적이 있었으나, 이날 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는 이 같은 점을 의식한 듯, 인사말에 앞서 “김희철 의원이 이 자리에 오지 않았지만 용산참사 현장에서 다른 정당과 힘을 모아 함께 해 주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사말에서도 ‘야권연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삶의 현실을 바꾸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은, 민주주의를 제대로 세우는 것”이라며 “이는 크게 손잡지 않고는 이룰 수 없는 것으로, 나부터 낮아지고 스스로 넓어져서 민주와 개혁과 진보를 바라는 모든 분들과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대 진보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연대와 단합을 만들어내라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이정희 대표가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해찬 전 총리와 호흡을 맞춘 바 있고 이 전 총리가 이 대표의 ‘멘토’역할을 자임한 바 있는데다 지역구 선정에 이 전 총리의 힘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이해찬 전 총리의 지원을 받는다면 더욱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정희 의원이 민주노동당 대표라는 점은 야권연대가 이루어질 경우 이 대표의 당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 차례 반MB연대에서 이 대표가 헌신적인 모습을 보인만큼 민주당으로서도 고집을 부리기 쉽지 않다. 시민사회진영에서 이날 대대적으로 이 대표의 사무실 개소식에 방문한 것도 민주당으로서는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시민 연구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민주노동당이 서울에서 지역구 당선자를 내길 희망한다”며 “나 역시 도울 방법이 있으면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이정희 대표가 관악을에서 당선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진보정당이 성장해서 더 커지는 것도 소망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지역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내외빈과 함께 떡을 자르고 있다.(사진=정택용 기자 / 진보정치) 

    조승수 "미래를 향한 통큰 단결을"

    한편 이정희 대표는 이날 개소식에서 “내가 태어난 곳, 신혼살림까지 30년 살면서 큰 아이를 낳아 키운 곳, 관악에 돌아왔다”며 “관악 주민들에게 필요한 변화가, 바로, 민주노동당이 만들고 싶은 세상과 같으며 비정규직이 아닌 안정된 일자리와 고용안전망, 마음 놓고 아이들 키울 보육시설, 병원비 걱정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민주노동당의 대표로서 관악에 왔다”며 “국민들은 우리 사회가 진보로 나아가기를 바라고 있는 만큼 서울 관악에서 꿈이 현실이 되고 마음속의 바람이 손에 잡히는 희망이 되는 날을 민주노동당의 이름으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2012년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 대선에서 진보적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첫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축사에서 “진보정치가 소선거구제 하에서는 지역구 돌파가 힘들고 어렵지만, 오늘 와보니 대선급 사무실 개소식으로 (잘 될 것 같다는)느낌이 있다”며 “진보정치가 한국사회에서 과거보다 미래를 향해 나가는 통 큰 단결을 만들어 이정희 의원의 지역구 돌파로 진보정치도 한 번 더 도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관악을이 보배를 맞았다”며 “여기오신 여러 사람들이 관악을의 정기를 살려달라”고 말했다. 유시민 연구원장은 “민주노동당에 필요한 한 가지는 동지는 많은데 친구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동지까지는 아니더라도 동네에 두루두루 친구를 많이 만들면 나라를 운영할 만한 정책과 역량이 충분하다고 본다. 나도 친구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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