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화 이후, 수렴에서 ‘복합적 분화’로
    By mywank
        2010년 10월 22일 10: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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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재 하에서도 사회운동들은 다양한 차이를 갖는 ‘운동들’로 존재했다. 민주화 과정에서는 어떤 의미에서 ‘공통의 적(敵)’이 사라짐으로써 그 차이가 독립적 정체성으로 분화되고, 과거 독재 하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다양한 운동이 형성된다. 그리고 하나의 운동 내부에서도 다양한 운동이 분화되어 나타난다.” (10편 본문 중)

    "대만 사회운동은 민주화 이후 분명한 성격변화를 보여주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이 시기의 사회운동에는 권위주의 시기의 사회운동이 지녔던 역동성은 상당 부분 약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새로운 모순에 대응하는 대항 이데올로기의 창출을 통한 대항 헤게모니적 실천을 하지 못하고, 생활세계 지향이나 사회서비스 실무형의 시민조직을 발전시키는 데 머무르고 있는 경향을 보여준다." (11편 본문 중)

    ‘민주주의와 사회운동 총서’ 시리즈 10편인 『거대한 운동에서 차이의 운동들로』(김동춘·김원·김은희·김정훈·오유석·유철규·윤상우·이광일·조현연·조희연 공저, 한울아카데미 펴냄, 35,000원)와 11편인 『아시아 정치변동과 사회운동의 변화』(박은홍·조희연·이홍균·박승우·이기호·박윤철·허성우 공저, 한울아카데미 펴냄, 24,000원)가 최근 출간됐다.

       
      ▲’민주주의와 사회운동 총서’ 시리즈 10편(좌)과 11편 표지

    우선 10편인 『거대한 운동에서 차이의 운동들로』는 한국의 민주화 과정에서 사회운동은 어떤 변화를 경험했는지, 그 물음에 대한 학문적 연구를 담은 책이다.

    한국은 ‘사회운동에 의한 민주화’의 대표 사례로 표현될 만큼 아래로부터의 추동력이 민주화의 진전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사회운동이 추동해낸 이런 민주화는 사회운동에 새로운 맥락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운동의 새로운 변화를 촉발했다.

    민주화 과정에서 ‘공통의 적’이 사라짐으로써 독재 하에서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혹은 미미했던 차이가 독립적 정체성으로 분화되고, 독재 하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다양한 운동이 새롭게 출현하게 된 것이다. 즉, 민주화 이전에는 운동이 반독재로 ‘수렴’되었다면, 민주화 이후에는 복합적인 이념과 가치로 ‘분화’되었다고 이 책을 밝히고 있다.

    10편인 『거대한 운동에서 차이의 운동들로』가 ‘한국’의 민주화와 분화하는 사회운동들을 짚어본 책이었다면, 11편인 『아시아 정치변동과 사회운동의 변화』는 대만, 필리핀, 타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의 민주화 과정에서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한 사회운동이 어떻게 변화·분화되고 재구성되었는지를 알아보고 그 의미와 전망을 분석한 책이다.

    제1장에서는 대만의 정치체제에서 민주화 이후 대만 사회운동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살펴보고, 제2장은 민주화를 기점으로 역동적인 힘을 보여준 필리핀의 사회운동을 짚어본다.

    제3장에서는 민주화 이전과 이후 경계가 모호할뿐만 아니라, 민주화를 계기로 한 사회운동의 분화보다는 지속적인 헌정주의의 실패로 불안정한 타이 민주화 과정을 보여준다. 제4장은 인도네시아 시민사회가 민주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해왔는가를 보되, 국가와 시민사회의 관계와 지역공동체에서 시민사회의 정치적 역할을 밝히기 위해 말루쿠 지역 분쟁에서의 ‘바쿠바에 운동’을 사례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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