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감스타' 강기갑, 그 비결은?
        2010년 10월 18일 04: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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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눈에 띄고 있다. 얼마 전 민주노동당의 대표에서 평의원으로 돌아온 이후 본인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전공분야였던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서 ‘국토해양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긴 이후의 활약이라 더욱 주목된다.

    강 의원은 국토해양위와 맞게 ‘4대강 사업’과 ‘임대주택’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4대강과 관련해서는 “부산시민들의 식수원 상류에 폐기물을 매립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한국수자원공사가 “4대강 주변에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증거를 공개했다. “낙동강 사업 구간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게 작성됐다”는 주장도 강기갑 의원을 통해 나왔다.

    또한 “4대강 보, 준설 등 공사예산을 부풀려 편성했다”는 증거를 찾아 공개했고, “‘유령보고서’를 통해 경기도가 팔당 유기농민들을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몰았다”는 점도 지적해 터전에서 쫒겨날 위기에 놓인 팔당 유기농민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국토부의 4대강 연구보고서가 조작되었다”는 사실도 찾아냈다.

    4대강과 임대주택에 집중

       
      ▲ 경기도 국정감사 중의 강기갑 의원, 10월 13일 (사진=강기갑 의원실)

    그뿐 아니다. ‘임대주택’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임대주택을 부동산투기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 “LH가 임대아파트의 임대료를 평년의 2~4배 올렸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민자 고속도로에 ‘공사비 부풀리기’, ‘비싼 통행료’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토부 출신 공무원들이 퇴직 후 민자고속도로 대표를 맡는 것이 문제라는 비판도 제기했다.

    강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는 국감 시작 이후 주요언론에서 하루 평균 3~5꼭지 씩 다루고 있으며 ‘수자원공사의 도시개발 논란’은 공중파 방송 3사에 방송되는 등 특히 4대강과 관련해서는 언론들이 강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강 의원의 활약은 이미 지난 8월 김태호 총리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예고된 바 있다. 당시 강 의원은 민주노동당을 대표해 청문위원으로 참석, 김 전 총리 내정자가 경남도지사 재직 당시 도청 직원을 사적으로 활용했던 사실을 밝혀내 결국 낙마의 주요원인으로 만들어냈다.

    강 의원의 활약에는 의원실의 보좌관들의 역량이 큰 몫을 하고 있다. 강 의원실은 이번에 국토해양위로 상임위를 옮기면서 보좌진을 대거 교체했다. 국감을 총지휘하고 있는 김순이 정책보좌관은 “의원이 국토해양위로 상임위가 바뀌고 보좌진들이 교체되면서 주위의 우려가 많아 오히려 보좌진들이 독기를 품고 국정감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좌진들 맹활약

    현재 김순이 보좌관은 4대강 분야를, 이수정 전 서울시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홍기돈 보좌관은 서울시와 교통, 운수, 철도, 항공 등을 맡고 있다. 정은성 보좌관은 토지주택 부분을, 하진미 보좌관은 해양수산, 항만 등을 맡고 있고 양서란 보좌관은 농업 등을 맡아 팔당 유기농 관련 이슈를 캐내고 있다.

    김 보좌관은 “주변의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해 매일 날밤을 새다시피 한다”며 “워낙 이쪽에서 현안이 많아 파면 팔수록 이슈가 나오고 있어 우리가 건수를 올렸던 것인데 어떻게 보면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그동안 열심히 했을텐데, 왜 성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궁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당에서 하나 뿐인 (국토해양위) 자리인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도 있고 보좌관들의 욕심도 대단해서 의원실 내부에서도 보이지 않는 경쟁구도가 있다”고 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대표 시절부터 서민들을 위한 국감, 4대강 국감을 만들기 위해 강한 의욕을 가지고 있었다”며 “본 실력을 그대로 발휘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의욕만큼 목적이 달성되고 있다고 내부에서는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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