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 '세습 논쟁' 찻잔 속 태풍으로?
        2010년 10월 14일 03:4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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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3대 세습을 둘러싸고 민주노동당과 <경향신문>이 대립각을 세운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민주노동당 내에서도 ‘3대 세습’ 혹은 <경향신문>에 대한 지도부의 ‘처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당내 이견이 외부로 알려져 논란이 증폭되는 것에 대한 비판이 거세 ‘3대 세습’을 둘러싼 당 내 논쟁이 활발해질지는 미지수다.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및 핵심 관계자들이 3대 세습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 것”을 기조로 삼고 있으며 이에 대해 <경향신문> 등은 ‘진보의 보편적 가치’를 두고 강력하게 비판해왔다. 그러자 이정희 당 대표가 직접 반박문을 블로그를 통해 발표하였으며 울산시당에서는 <경향신문> 절독운동을 선언하기도 했다. 

    여기에 <한겨레> 홍세화 기획위원 등이 가세하면서 ‘3대 세습’ 논쟁이 진보진영의 뜨거운 감자로 점차 부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자 민주노동당 당 게시판 등에서도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한 비판 또는 <경향신문> 등과의 갈등관계 형성에 대한 당 지도부의 정치력에 대한 비판들이 간간히 이어져왔다. 

    ‘3대 세습’에 논쟁을 촉발한 것은 곽정숙 의원실에 소속된 최철원 보좌관으로, 최 보좌관은 지난 10일 당 게시판을 통해 “북의 후계구도 결정이 이성적이라는 판단이 내재된 침묵은 진보가 아니”라며 “북에 대한 태도로써 진보적 입장은 우리를 선택해야 할 유권자들에게 떳떳하고 북에게도 당당하게 할 말 다 하는 것”이라며 이정희 당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북에 대한 비판은 북의 모든 것이 아니라 주석의 아들과 손자로 이어지는 후계구도”라며 “이정희 대표는 북의 정체성은 확고하고 그것을 건드리면 남북관계가 급격히 악화된다는 논리였으나 천만의 말씀으로, 상대방의 정체성을 무조건 인정하는 것은 차이를 좁히는 방법이 아니며 후계구도에 대한 입장 표명과 남북관계가 반드시 연결되는 문제도 아니”라고 말했다.

    최 보좌관은 “당 대표는 자신의 정체성을 정리하는 주관적 입장을 당의 입장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며 “또 북에 대한 비판이 국가보안법에 굴복한 것처럼 말하는 것도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에 대한 입장과 태도 가운데 이건 아니라는 주장을 제기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반북이 되지도 않고, 남북관계의 기본 입장과 태도가 훼손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보좌관의 이 같은 발언이 당내에서 파문을 일으키면서 “보좌진의 신분으로 당 대표에 대한 비판을 가한 것이 지도부에게 부담을 주었다”는 비판이 나오자, 그는 13일 재차 민주노당당 당 게시판을 통해 “나의 반박글은 곽정숙 국회의원과 무관한 개인적 입장”이라며 “경솔했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최 보좌관은 “무엇보다 북의 후계구도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기 어려운 당 내 여러 조건을 알면서도 당 대표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지도부에게 부담을 주었던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보좌관이라는 공직을 가진 사람으로 경솔했다”며 “보좌관의 위치에서 의원에게 우려의 목소리가 들어 올 수 있는 글을 게시해 곽 의원에게 부담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과 <경향신문>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준 지도부이 행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당원은 당원게시판을 통해 “국회의원을 배출했다는 공당이, 자기들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기사를 썼다고 해서 대뜸 비판성명을 내고, 절독선언을 한 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었다”며 “확전될수록 당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원도 “울산시당이 절독운동 공문을 보낸 것은 분명 경솔했다”며 “정당이 자기에 대한 비판 기사를 싫었다고 해서 언론사에 대한 절독운동을 한다는 것은 현명치 못하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로 북한에 대한 태도에 대해 당 내에서 좀 더 토론이 됐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3대 세습’과 <경향신문>과의 대응에 대한 지도부의 판단을 옹호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한 당원은 게시판을 통해 “민주노동당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며 6.15, 10.4 선언을 적극 지지하는 정당으로서 현재 조선의 정치 체제 변화에 대한 한국 내 비난/비판을 국제법 위반이자 제국주의적, 극우적 작태임을 밝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으로서는 상당히 예민한 최근의 이슈가 ‘김정은 3대 세습’을 계기로 당 안팎에서 활발한 토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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