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이전 통합정당 건설해야"
        2010년 10월 08일 09:1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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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5 당대회 결정사항은 복지국가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지난 9월 5일 진보신당 임시당대회는 역사적인 결정을 내렸다. 당발전전략안을 통해 진보신당의 당면과제가 결정되었는데 다름 아닌 ‘신자유주의 극복과 비정규직 노동, 생태, 여성의 가치를 전면적으로 실현하는 복지국가의 건설’과 ‘새로운 진보정당의 건설’이다. 이러한 당면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은 곧 당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지난 2년간 진보신당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과 관련해서 당대회는 ‘진보정치 세력과 진보적 대중조직, 진보적 시민사회 진영, 지식인 및 전문가 그룹, 개별 인사들을 망라’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누구와 함께 할 것인지를 명확히 하고 있는 것이다.

    당 대표단 선거 과정에서 내게 당신이 말하는 진보대통합정당은 도대체 누구와 함께 하자는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당대회 결정 사항에 다 나와 있다. 이것은 나의 주장이 아니다. 당원으로부터 의사 결정을 위임받은 대의원들이 당대회에서 결정한 것이다. 나는 3기 대표단이 앞장서서 당대회의 결정을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로 민주당 하려는 사람은 없다"

    나의 새로운 진보대통합정당 건설 주장에 ‘도로 민노당’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질문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면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되묻는다. 진보신당에 과연 ‘도로 민노당’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내가 알기로는 아무도 없다. 내가 그런 의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0%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나 또한 ‘도로 민노당’이 되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우리는 ‘도로 민노당’이 아닌 당대회에서 결정한 바와 같이 광범위한 진보 정치세력을 한 데 모아야 한다. 그래야만 진보정치의 확장을 위한 힘찬 진군을 할 수 있다.

    그러면 다 모아놓기만 하면 되는 것이냐는 질문도 있다. 그래서 내가 주장하고 있는 것이 새로운 진보대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3단계 로드맵이다. 그중 첫 번째가 신뢰 구축 단계다.

    신뢰 구축을 위해 나는 우선 통합의 각 주체가 ‘미래 지향’, ‘민생우선’, ‘실사구시’라는 입장을 원칙으로 공동의 논의와 실천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물론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논의와 실천이다.

    이를 당대회에서는 ‘반신자유주의 정치연합 건설‘로 표현한 바 있는데 나는 ’사회연대 복지국가 정치연합‘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회연대 복지국가 건설‘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합의하는 연대체를 통해 함께 실천하면서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신뢰 구축 단계를 경과하고 2단계는 총선 전에 새로운 진보대통합정당 건설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 총선을 치러야 한다. 2012년의 총선은 객관적으로 제기되어 있는 정치 일정이다. 우리가 피할 수 있거나 회피해도 될 일정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정치 집단이라면누구나 다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야 할 일정인 것이다.

    "2012년 이전 진보통합정당 건설돼야"

    그런데 지금 진보신당 내부에는 아직 우리가 역량이 안 되니 2012년 총선은 일단 부족한 대로 넘어갑시다, 라는 견해가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는 안 된다. 새로운 진보대통합정당으로 국민 앞에서 나서서 당당하게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

    보수적인 두 정당 말고 우리 같은 진보정당이 국회에서 의미 있는 의석 수를 가질 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호소해야 한다. 그럴 때 승산이 있다. 지난 2004년 총선에서도 우리는 경험한 바 있다. 누가 알았는가. 하지만 한국 사회의 역동성은 그러한 일을 가능하게 한다.

    총선 승리 이후 우리는 대선에서 새로운 진보대통합정당의 독자 후보를 내세워 보수 정당들과 맞서야 한다. 물론 여기에서 우리는 정세와 역량을 잘 고려해 민주개혁 진영과의 선거연합 전술을 지혜롭게 구사할 필요가 있다.

    진보신당이 앞장 서 변화를 선도하자

    현재 진보신당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당원들은 오랜 세월 민중의 독자적 정치세력화와 진보정당 운동을 해오던 사람들이다. 멀리 1987년 백기완 대통령 후보 선거운동부터 최근에는 2008년 총선 진보신당 선거까지다.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민중의 독자적 정치세력화가 진전되고 이만큼 진보 정당이 한국 정치에서 나름대로 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덕분이다. 이들은 20년을 깡그리 그런 대의를 위해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진보신당 당원들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앞장 서 변화를 선도하자고 호소하고 싶다.

    세상이 이제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우리는 더 이상 국민들로부터 빨갱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는다. 더 이상 데모만 하는 사람들이라는 소리도 듣지 않는다. 우리는 어느새 국민들이 투표를 할 때 한 표를 줄까 말까 고민하는 선택지에 들어 있다.

    "진보는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언론에서도 더 이상 우리의 존재를 마냥 무시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제대로 된 이슈를 만들어 낼 때 주목해주고 선거 때도 우리가 얼마나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인지 중요하게 다룬다. 우리는 이미 한국 정치에서 시민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낯설기만 한 경계해야 할 집단으로 보고 있지 않은 것이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 "자, 이제 우리가 잘 해보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해야 한다.

    나는 진보신당이 한국 사회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민중들에게 활력 있고 에너지 넘치는 응원단장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지지하는 사람들을 향해 시선을 모으고 그 사람들을 위해 고함도 지르고 박수도 치는 민중들을 위해 박자도 맞춰주고 더 크게 소리지르도록 격려도 해주고, 잘 해냈을 때 잘 했다고 고무해주는 응원단장, 그런 역할을 진보정당이 해줘야 한다.

    나는 진보신당 부대표 후보로서 곧 부대표가 된다면 그런 역할을 할 것이다. 노동자와 민중의 고단한 삶에 함께 하면서 그들의 승리에 대한 염원을 함께 현실로 만들어 나가는 응원단장이 될 것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사회연대 복지국가 건설’의 길로 노선 전환을 이뤄내고 모든 진보 정치세력이 하나 되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진보대통합정당 건설’을 반드시 이루겠다. 그 길이 진보정치 승리의 길이다.

                                                     * * *

    * 이 글은 박용진 진보신당 부대표 후보가 보내온 글이다. <레디앙>은 다른 후보들이 기고를 해올 경우도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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