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연대국가 복지연합으로 가야
분당과 새 정당 건설문제는 별개 "
    2010년 09월 18일 09: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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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진보신당의 3기 대표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조승수 의원만이 단독으로 대표선거에 등록함으로서 사실상 3기 지도부를 이끌 대표가 확정됐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이라는 중요한 정치 일정을 앞두고, 이제 진보신당은 조승수 체제로 돌입하게 됐다.

"과거에 발목 잡혀서는 안돼"

16일, “가난한 자들 옆으로 돌아가는 진보신당”과 “진보대연합을 통해 보수-자유-진보의 3구도를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들고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조 의원을 같은 날 진보신당 원내대표실에서 만났다. 조 의원은 이번 출마에 대해 “당의 어려움과 혼란을 통합적으로 수습하기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독자파의 지지를 받고 있어 독자파로 분류되는 조 의원이지만, 조 의원은 “이제 통합파와 독자파의 대립구도를 넘고 진보신당 창당정신을 바탕으로 진보신당이 가난한 사람들과 비정규직의 이해를 대변하고 적극적으로 진보대연합에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선도탈당파로서 역할을 했던 지난 시기와 생각이 달라진 것이냐는 질문에 “정치는 그때그때 미묘한 변화를 판단해야 한다”며 “진보신당 창당이 2년 반이 지났고 시대적-대중적으로 진보세력이 제대로 된 통합을 하라는 요구가 있기 때문에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진보대통합의 가치로 “사회연대국가 복지연합”을 꼽았으며 “신자유주의 세력과는 명백히 갈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2012년 대선에서는 “‘반MB연합’에는 한계가 있다”며 “보수-자유-진보의 3구도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과의 인터뷰는 16일 오전 11시 국회 진보신당 원내대표실에서 이루어졌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 *

창당 정신 이해와 실현이 중요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출마를 고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진보신당 대표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조승수 의원(사진=조승수 의원실) 

= 개인적으로는 진보신당에 대해 무한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늘 생각해왔다. 당이 지방선거 이후 여러 가지 어려움과 혼란에 빠지면서 어떤 역할이든 적절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는 마당에, 주변의 많은 분들로부터 당대표 출마권유를 받았다.

당 대표가 책임감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당이 놓인 상황을 봤을 때 무엇보다 이 당의 창당정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것을 실현해야 하며 당이 놓인 어려움과 혼란을 잘 극복하면서 당을 통합적으로 수습할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 마치 당이 깨지기라도 할 것처럼 노선 논쟁이 뜨거웠다. 그러나 단독 출마로 결말이 났다. 이를 두고 당원들이 참여하는 선거를 통해 노선 논쟁이 정리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목소리와, 통합이 요구되는 현 상황에서 다행이라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평가하나?

= 대표 출마로 거론되던 두 분이 있었다. 심상정 전 대표와 정종권 부대표인데, 나는 그 분들이 왜 출마를 포기했는지에 대한 충정을 당원들이 잘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이견이 존재하더라도 그것을 날카롭게 드러내 정상적인 논의와 토론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은 당의 혼란과 상처 어루만지고 수습할 수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 누가 대표가 되든 당이 일신해 새롭게 해보자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두 분의 고민이 깊었을 것 같다. 이제 그들의 결단을 당이 잘 받아야 한다.

결국 지금까지 논쟁구도의 문제의식은 가져가되, 지나치게 극단화 되어 있는 노선의 대결 구도에 대해서는 차분해지는 것이 필요하다. 진보신당 창당정신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진보신당 정신을 구현하는 길인지 의견을 모으고 뜻을 모으는 방향으로 선거가 진행되어야 한다.

선도탈당파는 딱지는 과거의 일

– 자신을 적극적 진보 통합론자라고 말하고, 민주노동당 대표와도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전에 선도 탈당파로 분류되고,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에 상대적으로 덜 부드러운 인사라는 평가들이 있다. 이런 평가에 대한 견해는? 그리고 진보정치 통합과 관련해서 입장 또는 노선이 바뀐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 사실 분당과 창당의 과정에서는 굉장히 큰 문제의식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문제의식이 분당을 만들고 진보신당 창당으로 이어진 것이다. 당시 ‘새 진보정당 운동’이라는 신당 창당 모태를 함께 했었는데 창당일정이 공식화 되면서 내가 그 ‘새 진보정당 운동’을 해산하자고 주장했고, 결국 해산했다.

정치라는 것은 그때그때 미묘한 변화를 잘 판단해 그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분당 과정의 문제의식으로 창당이 될 수 없다. 그것은 별개의 문제다. 연속성도 있지만 새 관점과 새 노력으로 당을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고, 아직도 진보신당 창당기의 분당 문제의식에 발목이 잡혀있어서는 안된다.

진보신당 1, 2기는 분당과 창당의 어려움 속에서 당을 어떻게 만들고 출발시킬 것이냐의 문제의식이 있었다면 3기 대표단에 놓여있는 과제는 진보신당이 왜 창당했는지, 그 문제의식을 어떻게 실현할 것이냐가 주된 방향이다. 내게 붙어진 선도탈당파, 분당파, 분열주의자는 과거의 것이라 본다. 진보신당이 역할을 하는 것이 과제이고 그 기준에서 과거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

다양한 입장의 사람들이 출마 권유

– 그러나 분당의 대한 문제의식을 갖는 그룹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선도탈당파’ 측 인사들이 그러한데 이들이 조 후보의 핵심 지지 그룹이다. 이들과 입장이나 노선이 다른 거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 사실 관계가 좀 다르다. 물론 나의 출마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하거나 대표로서 역할을 잘 하길 바라는 분들 중 당시 선도탈당을 같이 한 분이 있지만 그들만 권유한 것이 아니다. 이후 뒤늦게 당에 합류한 사회당 분들, 나와 분당에서 입장 달리한 분들도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독자냐 연합이냐는 최근의 논쟁구도가 (분당 당시의)과거 시각의 연장선에 있기 때문이냐는 시선이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심상정-정종권, 두 분의 불출마가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지금 당에 필요한 것은 창당정신을 갖고 진보신당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고 그 요구에 기반해 대표출마를 한 것이다.

– 적극적 통합론자들은 2012년 이전에 진보정당들과 진보적 세력이 정당 형태로 통합돼야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회찬, 심상정 등 진보신당 주요 인사들과 민주노동당 내 적극 통합파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원론과 당위 수준의 진보정치 통합 주장을 넘어서 실제로 2012년 이전이나 대통령 선거 이전에 진보정당 통합이 이뤄져야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 진보신당이 한국사회의 진보적 개혁을 책임질 중요한 정당으로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 이것을 이루기 위한 두 가지 과제가 있다. 하나는 진보의 성찰과 혁신, 이른바 진보의 재구성이라는 문제의식을 진보신당이 더 주도적,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진보대연합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어떤 문제의식으로 갖고 있었든, 어떤 형태로 존재하고 있든 한국사회에서 진보정치가 통합해 (보수-자유-진보의)3분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시대적 과제이자 의무다. 그런 속에서 진보대통합이 정당 통합의 형태로 갈지, 다른 단계를 거칠지는 진행해봐야 할 것이다.

다만 지금 중요한 것은 진보의 노선과 이념을 가진 정당이 과거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진보적 개혁을 위해 어떤 내용으로 제대로 된 연합을 할 것인가가 진보대연합의 핵심 문제의식이다. 그런 방향에서 우리의 가치와 노선에 부합하는 정치세력이 있다면 어떤 세력이라도 손을 잡고 함께 하는 노력을 진보신당이 선도적으로 해야할 것이다.

민노당 관계, 과거 행위 연연할 필요 없어

–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이라는 명제에는 대부분 동의를 하겠지만 민주노동당과의 당 통합에 대해서는 회의적이거나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분당 당시의 부딪혔던 경험이 있고 이것이 여전히 감정적으로 양 측에 남아있는데 지난 인터뷰에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의 경우 “그냥 넘어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사람 사이의 호불호와 감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진보신당도 창당한지 2년 반이 지났고 시대적-대중적으로 진보세력이 제대로 된 통합을 하라는 요구가 있기 때문에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

다만 새 진보정당 건설은 과거로 돌아가는 통합이 아니라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면서도 한국사회의 개혁에 책임을 지기 위한 당 운영 방식과 낡은 관행들을 고칠 방법을 논의하고 합의해가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신뢰를 쌓고 새로운 진보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느냐가 중요하지, 과거의 행위, 문제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 일각에서는 통합을 전제하고 당을 운영하는 것이 당의 독자발전 과정에 논리적으로 배치된다는 주장도 있다. 예를 들면 “통합해서 없어질 당을 무엇하러 발전시키겠느냐”는 것이다.

   
  ▲사진=조승수 의원실

= 진보신당이 가진 문제의식의 깊이나 책임을 알고 있다면 우리 당이 없어진다고 하는 것은 모독이라고 본다. 진보대연합은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어떤 사람과 새로운 당을 만들지가 더욱 중요하다.

진보신당의 역량과 지금의 형태로 무한정 가야 한다는 논리는 없을 것이다. 독자냐 통합이냐의 과도한 논쟁보다 우리가 뭘 해야 할지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어떻게 건설할지, 여기에 대한 제대로 된 생산적 논의를 모아가야 하고, 그 과정에서는 충분히 당 내 문제의식을 토론할 수 있다.

신자유주의 세력과 진보 공유할 수 없어

– 출마기자회견문에서 ‘보수-자유-진보’의 3구도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미 지난 2004년, 그와 유사한 형태의 정당체제가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양당제의 벽을 넘지 못했는데, 3구도의 구성을 어떻게 가능하도록 만들 것인가?

= 다가오는 2012년 정치일정이 있지만 현 상태에서 진보정치 세력이 독자적 집권세력으로 등장하기에는 그 주체역량이 미약하다. 일단 보수양당 체제가 한국정치를 독점한 가운데 2004년 총선을 계기로 3분구도가 형성될 수 있는 균열의 가능성을 보여줬는데, 이제 그에 준하는 새로운 구도가 형성되어야 한다.

최근 자유주의 세력 내에서 진보 의제에 대한 접근을 해오고 있고, 마치 진보의 범위에 자신들도 속하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지만, 이것은 분명히 정리돼야 하는 문제다. 신자유주의를 용인하는 세력과 진보를 공유할 수 없다. 보수정치 세력과 자유주의 정치 세력이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게 하게 위해서는 진보가 3분구도를 만들어내는 방법밖에 없다.

– 정당 통합은 가치 통합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통합으로 이르는 가치에 대해서도 다양한 견해가 제출되고 있다. 진보정치 세력의 광범위한 통합의 기준이 되는 공통의 가치로 무엇을 우선적으로 꼽고 있나?

= 진보신당의 당발특위 안에 통과된 내용을 기본적으로 지지하고 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당 대표로 나왔다. 다만 ‘반 신자유주의 정치연합’이라고 (통합의 기준을)표현한 것은 조금 아쉽다.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네거티브적인 정치연합을 결성한다는 것 자체가 고민이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내 나름대로 기준을 표현하면 ‘사회연대국가 복지연합’, 이런 포지티브한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무엇을 이루려는 세력인지, 그런 개념을 제시하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말해야 한다.

특히 비정규직 문제에 있어 정규직과의 첨예한 이해관계와 갈등의 구도가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한 사회연대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이루려는 것은 ‘제대로 된 복지국가, 보편적 복지국가’이다. 이를 선명히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2012년에 올인, 바람직하지 않아

– 최근 ‘복지’를 들고 진보대통합을 견인하고자 하는 시민단체들이 출범했다. ‘복지연합’의 기준에 맞추면 이들이 하고자 하는 말과 크게 차이나는 것은 없는데, 시민회의의 경우 국민참여당까지 포함한 ‘복지연대’의 상을 제시하는 듯 보인다. ‘반 신자유주의 연합’과 다소 차이가 있는데?

= 최근 출범한 시민포럼과 시민회의 등 진보대연합을 제시하는 다양한 부분들이 있다. 이것은 우리 정치가 우리 대중들에게 미쳐온 영향을 역사적으로 보여주는 과정인 것 같다. 이른바 (한나라당과)다른 정치세력이라 믿었던 민주당 정부 10년은 대중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었기 때문에 그 반작용으로 이명박 정부가 탄생한 측면이 있다.

그렇기에 지금 자유주의 정치세력뿐 아니라 진보정치가 말하는 복지국가 담론은 긍정적 측면이 있다. 우리가 어디로 갈지 명확히 제시하고 그것은 먹고사는 것을 확인하는 정치라는 것은 진일보한 것이다.

문제는 복지국가를 말한다고 모두 진보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복지국가를 이룰 정책수단, 재원 등에서 자유주의 정치세력과 진보는 갈라질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제대로 된 보편적 복지국가는 진보정치 세력만이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 출마 기자회견에서 2012년 대선에서 ‘진보단일후보’ 출마를 구상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총선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2012년 총선과 대선에 대한 구상을 밝혀달라.

= 2012년 총선과 대선이 중요한 정치적 계기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다가오는 세력교체기, 정치재편기에 모든 것을 올인하는 형태로 정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객관적 정세, 주체역량, 정세 모두를 감안해야 하는데 자칫 이명박 정부의 일방통행식 정책과 기본권 침해 등으로 과거 민주당 정부 10년의 신자유주의 양극화 문제가 가려지고 막연하게 반한나라당-반MB로 귀결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이 성과는 자유주의 세력이 가져갈 수밖에 없다. 한국사회에 필요한 것은 한국사회 진보적 개혁을 위해 진보정치 세력이 국민적 지지를 획득해 한국사회의 편향을 막는 것이다. 민주-반민주 구도로의 정권교체는 이미 해봤던 과거의 방식이고 우리 국민들은 그것을 진보정치 세력에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보수-자유-진보의 3자 분립을 통해 제대로 된 진보정치 세력이 목소리를 갖고 삶의 문제를 전면화 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새로운 지형이 만들어지는 방법이 될 것이다.

최저임금 관련 사업에 주목할 것

– 지난 2년 동안의 진보신당 지도부에 대한 평가에 대해, 활발한 논의는 없었지만, 촛불 이후 당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기 대표단의 사업과 리더십에 대한 평가를 부탁한다.

= 창당 이후 1기 지도부의 창당 그 자체에 노력을 기울였고 2기 지도부는 창당에 대한 토대를 안정화시키고 자기 사업 방향을 정착시켜 나가는 것이 과제였다. 그동안 창당의 기틀 마련하고 진보신당이 정당다운 틀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 지도부가 많은 노력들을 기울였다고 본다.

다만 진보신당 창당 문제의식을 사업방식으로 실현하는데 미흡하지 않았나는 생각이다. 생활정치의 다양한 의제를 제기하고 통신비 인하 등 정책적 접근을 위해 노력했다. 그것이 잘못되었다기보다 진보신당이 비정규직-여성-청년-생태 정당으로 분명한 자기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 ‘비정규직 정당’은 출마 기자간담회 때도 강조했고 진보신당도 창당 때부터 이에 강조점을 두어왔다. 그런데 당 내 노동위원회를 꾸리는 것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노동위원회가 구성이 되고서도 제대로 활동을 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 그 부분은 뼈아프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잘 안되었다. 지금 우리의 조건이 이 일을 할 사람들을 제대로 구성하기 어려운 조건인데, 그렇더라도 안 되면 안 되는대로 노동위원회를 가동하고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했다고 본다. 과거 덩치 큰 진보정당의 경험을 그대로 실현하려는 관행이 있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기초체력은 약화되고, 사업은 안되고, 구상만 반복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우리의 역량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선정하고, 당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수단을 제시하며, 비정규직과 호흡할 수 있는 홍보 수단을 마련해 작지만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비정규직 문제, 사내하청 불법파견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최저임금에 주목하고자 한다. 매년 최저임금 위원회에서 최저임금 액수가 결정이 되고, 그 시기마다 민주노총 등 다양한 조직들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결정 과정을 보면 한국사회의 양극화 문제가 아주 극명하게 드러난다.

최저임금은 우리사회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수준이다. 동희오토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최저임금 수준에 맞춰 매년 시급이 10원씩 오르는 식이다. 최저임금이 5월 말을 특정 시점으로 이루어지는 투쟁인 만큼 내년부터는 전당적으로 실천계획을 가지고 의미 있는 투쟁으로, 진보신당이 선도적으로 투쟁을 하고자 한다.

"내 얼굴색과 진보신당 미래는 다르다"

– 진보신당 유일의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과 지역구 활동, 그리고 대표로서의 활동이 한 사람에게 집중돼 어려움이 클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2012년 선거에서 당선되는 것은 개인이나 당 차원에서도 상당히 중요하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기존에 원내 대표로서 대표단 일원으로 활동해 왔다. 이제 조금 더 책임감을 갖으면 된다. 물리적 시간의 어려움은 있겠으나 지금은 당을 바로 세우는데 있어 스스로를 던지고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지역구를 포기하거나, 2012년을 준비하지 않는, 그런 생각은 없다. 당 대표로 무게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 활동도 할 것이며, 특정 사람의 역할과 노력보다도 그 사람으로 상징되는 구심점으로 당의 활력을 만들어 가는 게 더욱 의미가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도움을 통해 더 열심히 해나갈 생각이다.

– 진보신당 당원들이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지지자들이 진보신당에 대해 적잖이 실망을 하는 것 같다. 아직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대표가 되면 당에 새로운 신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어떤 일을 우선적으로 할 생각인가?

   
  ▲사진=조승수 의원실

= 내가 대표가 된다면 올 가을 우리 당원들의 가을산행을 먼저 조직해 볼 생각이다. 당원들과 스킨십을 늘려나가는 것이다. 지방선거를 거치며 그동안 힘들었던 일을 나누고 상처를 어루만지는, 가볍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주는 과정이 있어야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새롭게 무엇인가를 해보자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스킨십 강화 프로그램이라 볼 수 있다.

– 대표가 될 경우 어떤 일에 중점을 두고 당을 운영해갈 생각인가? 아울러 대표 선거가 경선이 아니라서 김이 빠질 수밖에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선거에서 당원들에게 슬로건을 소개해 달라.

= 출마기자회견에서도 말 했듯이 나는 “가난한 이들에게 돌아가는 진보신당, 진보대연합으로 2012년 보수-진보-자유 3분구도를 만들겠다”는 것이 슬로건이다.

– ‘조승수의 진보신당’이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 내 얼굴색을 보고 진보신당의 미래가 어둡다고는 판단하지 말아 달라.(웃음) 오히려 나는 진보정치 운동을 20년 하면서 가진 진정성과 꾸준함으로 당원들을 만나고, 진보신당이 자기 역할을 신명나게 세우도록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 만의 정치가 아닌 한국사회의 진보적 개혁을 수행하는데 진보신당이 중요한 역할을 할 시기 도래할 것이다.

"가난한 이들 옆에 있는 정당"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우선 당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나를 뽑아 달라(웃음). 나는 진보신당이 어려운 가운데 당원들이 걱정과 비판, 질책을 해주고 있지만 당원들이 있기 때문에 진보신당이 존재할 수 있다고 본다. 당원들의 흐트러진 마음과 상처를 복돋아주는 활력 있는 당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최근 국민들에겐 진보신당에 대한 기대가 실망과 냉소로 바뀐 측면이 있다. 순전히 나의 부족으로 비롯된 측면이라고 본다. 진보신당이 새 지도부 선거과정을 통해 다시 국민 옆으로 돌아가 가난한 이들 옆에서 역할을 하는, 진보신당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자 한다. 따뜻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지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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