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장정일의 독서편력
By 나난
    2010년 09월 10일 06:5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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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나를 보낸다』, 『아담이 눈뜰 때』 등의 소설가 장정일이 자신의 여덟 번째 독서편력을 공개했다.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장정일, 마티, 13,000원)은 기존 장정일의 독서편력과는 달리 인문학, 사회과학 분야의 책들이 많으며 때문에 개인의 일상보다 해당 책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한다.

   
  ▲책 표지 

“읽은 책이 세상이며, 읽기의 방식이 삶의 방식”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책읽기라는 행위가 책 속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세속적인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한다.

왜 그 책을 읽는지 세 가지 이상의 동기를 가질 것, 좋은 책과 나쁜 책을 볼 줄 아는 자신만의 시각 갖기 등 장정일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창적인 책읽기를 통해 베스트셀러에 대한 비판, 안타깝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책들,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최근의 책들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이는 책의 편제에서도 큰 차이로 드러난다. 이전의 ‘독서일기’가 일기답게 날짜순으로 정렬되어 있었던 데 반해, 『빌린 책…』은 읽은 책의 성격와 주제에 따라 묶여 있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는 읽은 책과 읽는 방식의 차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세상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세속적 삶에 참여하고자 한다.

첫 부분은 ‘책에 관한 책’에 대한 독후감이다. 저자는, 책 문화는 광고 전단지 같은 인쇄 문화와는 구분된다고 말하며 책읽기의 방식을 이야기한다. 그는 “참된 독서란 내 앞에 주어진 개별적인 책을 읽는 것일 뿐 아니라 그 책을 생성한 유무형의 생산 현장 전체를 읽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장정일의 유머와 매서움이 드러난다. 저자는 1995년에 발간된 이명박 대통령의 『신화는 없다』를 읽고 저자는 “이명박의 자서전에는 그를 만든 책과 스승이 빠져 있어 자신의 경험만이 진리라고 생각한다”고 조롱한다. 이어 “이 책을 밑줄 그어가며 읽어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이명박 대통령 본인”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내가 왜 이 책을 읽는지 세 가지 이상의 동기를 가져야 한다”라며 첫 장을 시작하는데,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좋은 책과 나쁜 책’을 볼 줄 아는 자신만의 시각을 갖기를 권하며 국방부 불온서적에서 국립중앙도서관 권장도서, 각종 매체의 휴가철 추천도서까지 적절한 기준 없이 권하는 책들에 관해 비판한다.

언급한 책들 이외에도 100만 부 돌파를 선전하는 『엄마를 부탁해』부터 정말 좋은 책인데 판매가 저조해 안타까운 『황천의 개』, 문화사 관련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88만원 세대』 『삼성을 생각한다』 등 83권의 책에 대한 74꼭지의 독후감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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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 장정일

1962년 경북 달성에서 출생했다. 1984년 무크지 『언어의 세계』에 시를 발표한 이래로 여러 장르의 글을 써왔다. 대표작으로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 『길 안에서의 택시 잡기』, 희곡집 『고르비 전당포』 『긴 여행』, 장편소설 『구월의 이틀』 『중국에서 온 편지』 『아담이 눈뜰 때』 등이 있다. 그 외에 『장정일의 삼국지』(전10권)와 일곱 권의 『장정일의 독서일기』, 그리고 에세이집 『공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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