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연차 게이트' 부정, '직권남용'은 인정
        2010년 08월 24일 02: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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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열린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내정자의 의혹을 둘러쌓고 야당의원들의 파상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김태호 내정자는 오전 질의에서 ‘박연차 게이트’와 ‘스폰서’등 대부분의 비리혐의에 대해 부정했으나 도청 식당 직원과 관용차를 사적 용도로 사용했냐는 추궁에 대해서는 마지못해 인정했다.

       
      ▲김태호 총리 내정자(사진=정상근 기자) 

    김 내정자는 이날 권성동 한나라당 의원 등 여야의원들이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돈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 김 내정자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뇌물수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뇌물수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사퇴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뇌물 사실이면 사퇴"

    아울러 김 내정자는 부인의 뇌물수수 의혹을 제기한 이용섭 의원에 대해서는 “너무 황당한 이야기라 입에 담기도 어렵다”며 “인간적 모멸감을 느낀다. 이용섭 의원은 나의 부인에게 어떤 식으로든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또한 이날 청문회에서는 지난 3천8백만원에 불과했던 내정자의 재산이 3년 7개월여 만에 3억7천여만원으로 급증한 경위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추궁에 나섰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스폰서에 대한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내정자는 “도지사로 재직하면서 약 1억2천만원의 연봉을 받았고, 보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해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한나라당 조문환 의원도 “재산신고가 철저히 되지 않아 ‘10배 증식’에 대한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의혹마다 부정했던 김 내정자이지만 도청 식당 직원을 사택의 가사도우미로 사용했냐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의 질의에는 결국 인정했다. 강 의원은 “도청의 식당직원을 사택에서 근무토록 했고 그 급여를 도비로 쓴 것이 확실하지 않냐”며 “실제 (집안)일을 했던 것인가”라고 추궁했고 이에 김 내정자는 “집에 가끔씩 와서 일을 했다”고 시인했다.

    도청 직원을 가사도우미로 쓴 것은 인정

    강 의원은 이어 “가사도우미로 사택에서 근무하고 급여까지 받았는데 (내정자가 주장하는)한 달에 한 두 번(와서 일을 했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지적하자 김 내정자는 “그건 잘못된 내용 같다(잘못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강 의원은 “능력보다 도덕성과 양심, 책임있는 정치인을 국민들은 원한다”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강기갑 의원과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관용차를 김 내정자 부인의 사적용도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에 김 내정자는 “도지사 일에 부인이 행사를 하게되면 그렇게 배차가 된다”고 말했으나 박 의원이 김 내정자의 부인이 출퇴근용으로 관용차를 사용한 내역을 공개하자 “(사적 용도도)솔직히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시인한 것이다. 이에 박 의원이 “유류비만도 500만원 정도 된다”며 “환급할 것인가?”라고 묻자 김 내정자는 “개인적으로 쓴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김 내정자가 기업인으로부터 7천만원의 채무를 진 것에 대해 “돈을 갚았다는 증명서를 아직까지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만약 입증되지 않는다면 뇌물로 받은게 아니냐는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고 김 내정자는 오후에 관련자료를 제출키로 했다.

    아울러 민주당 박선숙 의원은 김 내정자의 L아파트 매입과 관련, “채무 내역을 맞춰보니 차용증도 없고 숫자가 맞지 않는다”며 “후보자는 동생으로부터 2008년 1억2천800원 정도의 돈을 빌린 것으로 추정되나 동생의 당시 재산신고상 채권액은 1억1천800만원밖에 안돼 동생에게 채무가 있었는지 불확실하다”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모두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앞서 김 내정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국무총리로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변화와 혁신으로 대한민국 선진화의 길에 앞장서겠다”며 “무엇보다 국가 분열의 원인인 이념과 지역, 세대를 과감히 뛰어넘어 새로운 통합의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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