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은 군대만 하는 게 아니다
By 나난
    2010년 08월 13일 07: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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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을 ‘군대’가 전유하는 시대가 지났다. 지구촌 곳곳에서 무장단체가 암약하고 있고, 이들은 폭력적 정치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20세기까지 현상적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웠던 무장단체가 9.11을 거치며 2005년 현재 332개 무장단체가 28개 분쟁 지역에서 활동 중이다. 누가 이들을 만들었나?

"무장한 건 군대뿐이 아니다"

『누가 무장단체를 만드는가』(클라우스 슐리히테, 현암사, 18,000원)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존재해온 80개의 전ㆍ현 무장단체를 사회과학적인 방법론으로 분석한 책이다.

   
  ▲ 책 표지.

인도에서만 49개 단체가 국경 지역에서 싸우고 있고, 이라크에서는 26개 무장단체가 활동 중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들 중 일부 단체만 알 뿐이다. 정치사회학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무장단체를 연구 대상으로 삼은 적이 없다.

연구자들은 분석 대상으로 삼은 현장을 직접 뛰어다니며 얻은 정보와 리서치, 심층 인터뷰 등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적용해 이 책을 만들었다. 무장단체들의 조직이유, 세력 유지, 목적, 등 무장단체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정치사회학적 맥락에서 풀어나간다.

헤즈볼라, 하마스, 탈레반, 코소보해방군, 타밀호랑이 등 세계 곳곳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무장단체들이 대상이 되며 이들 중 어떤 무장단체가 정치력을 발휘해 조직 구조나 군사력, 재정 면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세웠는지 어떤 단체가 짧은 기간 존재하다 무너졌는지 돌아보고 그 이유를 찾으며 무장단체의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저자는 “현대사회 전쟁의 양상인 ‘시작과 끝이 모호한 내전’이 끊임없이 ‘폭력의 그늘’을 만들어 내며 해결방법을 찾기도 어렵게 만든다”며 “비 전쟁 방식으로 분쟁의 해결점을 찾으려면 현지 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국가 공권력이나 무장단체의 정치는 다 같은 정치적 현상”이라며 문제점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해 정치적 해결방법을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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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클라우스 슐리히테(Klaus Schlichte)

1963년 독일 로베르 작센 주에서 태어났다. 함부르크 대학에서 철학, 정치학, 아프리카학을 공부하였고, 1995년 동 대학에서 논문 ‘아프리카의 전쟁과 사회형식(Krieg und Vergesellschaftung in Afrika)’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부터 작센안할트 주 마그데부르크에 있는 오토 폰 게리케 대학(Otto-von-Guericke-University)에서 국제 관계학을 가르치고 있다.

1992~2007년 세르비아, 우간다, 세네갈, 말리 프랑스 등지에서 국제분쟁과 무장단체 관련 현장 리서치를 수행한 바 있으며, 전 유고연방 발칸 분쟁과 아프리카 분쟁에 특히 조예가 깊다. 이와 관련한 수많은 연구물을 독일과 미국 저널에 발표하였다. 2001년 10월부터 2007년 9월까지 폴크스바겐 재단의 지원을 받아 베를린 훔볼트 대학의 젊은 학자 그룹과 함께 이 책의 바탕이 된 ‘무장단체의 미시정치학’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역자 – 이유경

분쟁과 인권 문제를 집중 취재하여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는 프리랜서 언론인이다. 한국에서 살아온 만 30년의 마지막 9년을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에서 활동한 바 있다. 2004년 6월 이래 타이 방콕에 기반을 두고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인도, 이란, 카슈미르(인도령 & 파키스탄령), 라오스(집속탄 이슈), 레바논,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그리고 타이의 정치 위기와 남부 분쟁 지역을 심층 취재하여 수많은 분쟁이 양산하는 참상과 불의의 현장을 전하고 있다.

그녀의 기사와 사진은 <한겨레21>과 독일 진보일간지 <Neues Deutschland>를 중심으로 한국어, 독일어, 영어권 독자들을 다양하게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아시아의 낯선 희망들>(인물과 사상사, 2007), <평화를 향한 아시아의 도전>(공저, 나남, 2008)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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