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두리반 단전 비판 광고 거부
By mywank
    2010년 08월 13일 09:5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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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부근 재개발에 맞서고 있는 칼국수 집 두리반 측의 광고가 <경향신문>에 실리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두리반 강제철거 반대 대책위원회’(두리반대책위)는 시민 573명으로부터 모금을 받아, 13일자 <경향신문> 2면에 단전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광고를 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2일 저녁 <경향신문> 광고국 측은 두리반에 돌연 광고 게재 거부 의사를 전달해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를 두고 <경향신문>의 최대 광고주 중 하나로 알려진 GS건설 측이 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GS건설은 시공사로, 두리반이 있는 홍대 부근에서 재개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경향신문>에서는 김용철 변호사의 저서 『삼성을 생각한다』광고와 이 책과 관련된 김상봉 전남대 교수의 칼럼이 실리지 못한 적이 있다.

   
  ▲13일자 <경향신문> 2면에 실릴 예정이었던 두리반 광고 

이에 대한 파문이 커지자 당시 <경향신문>은 지난 2월 24일자 1면에 ‘대기업 보도 엄정히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알림을 통해 “앞으로 정치권력은 물론, 대기업과 관련된 기사에서 더욱더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겠다”라고 독자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두리반 광고 거부 사태로 또 다시 자본권력에 무릎을 꿇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두리반 주인의 남편 유채림 작가는 13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어제(12일) 저녁 <경향신문> 광고국장이 전화를 걸어와 광고를 실을 수 없다고 했다”라며 “광고국장에게 ‘한전이나 마포구청 때문이냐’라고 묻자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고, ‘혹시 GS건설 때문이냐’라고 묻자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렇게 봐도 될 것 같다’라는 답변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광고국장에게 구체적인 이유를 묻자 ‘제 책임입니다’라는 말밖에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광고국장보다 윗선에서 이를 결정한 것 같다”라며 “GS건설은 <경향신문>의 최대 광고주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그런 이유가 작용한 것 같다. 어제 마감 직전 갑작스럽게 이런 내용을 알려와, 다른 신문사에도 광고를 실을 수 없게 되는 등 난처한 처지가 되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두리반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경향신문>에서 기자가 현장에 찾아온 적이 없었고, 기사도 나온 적이 없어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이제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이번 일을 겪으면서 ‘자본의 힘’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두리반 활동가들은 13일 낮 12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두리반 광고를 게재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 경향신문 광고국 관계자는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회사 자문변호사가 ‘(두리반 광고가) 법률적인 오해나 문제의 소지가 있어, 게재하지 않는 게 좋겠다’라는 의견을 전달해와 이를 따랐다”라고 말했다. 한편 두리반에는 지난달 21일 재개발 시행사 측의 일방적으로 조치로 인해 전기가 끊기는 사태가 발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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