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귀 때리고 싶은 장면들
    By mywank
        2010년 07월 23일 08: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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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누군가 저에게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기회를 준다면, 먼저 최근 10년간 한국 드라마에서 따귀 때리는 장면만 모두 모아서 보여준 뒤 그 문제점을 지적해보고 싶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의 초반 10분 동안은 그냥 아무 설명 없이 따귀 장면만 계속 보여주겠습니다. 짝, 짝, 짝, 짝…….” (본문 제3장 ‘여성과 폭력’ 중에서)

    『불편해도 괜찮아』(창비 펴냄, 13,800원)는 그동안 법, 양심적 병역거부, 기독교 문제 등을 파헤쳐온 김두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인권 문제에 대해 쓴 책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영화광’인 김 교수는 이 책에서 80여 편에 이르는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인용하며, 자신만의 화법으로 인권 문제를 맛깔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인권 문제가 우리 생활과 밀접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문제’로 느껴지지 않은 것은 당장 자신의 문제가 아니면 살아가는 데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불편하지 않다는 이유로, 대다수 사람들이 인권 문제에 무관심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누군가 알아서 잘하고 있겠지’라고 방심하는 순간 인권 유린이 시작되고, ‘당장 먹고살기도 힘든데 남의 일까지 어떻게 신경 쓰나’라고 넘어가다보면 어느새 그 일이 구조화되면서 자신의 문제로 바뀌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 책의 특징은 ‘불편함’에 익숙해져버린 우리의 메마른 인권 감수성을 경쾌한 터치로 일깨워준다는 점에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엄숙하거나 당위적이기보다는 유쾌하고 즐거운 느낌이 앞서게 된다. 대표적으로 저자는 청소년 인권을 이야기하기 위해 ‘지랄 총량의 법칙’이라는 그만의 이론을 거론하면서, 독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도 한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청소년,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인권처럼 일상적인 문제부터 시작해 노동자, 종교와 병역거부, 검열 등 국가권력의 문제를 거쳐, 인종차별과 제노사이드(집단 학살)과 같은 국제적인 문제까지 다양한 인권 문제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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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김두식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사, 임지 변경, 유학 등의 이유로 혜성교회, 동북교회, 예수전도단YWAM, 고려대 법대 기독학생회, 제일성도교회, 사법연수원 신우회, 로렌스 한인장로교회, 코넬 한인교회, 높은뜻숭의교회, 기독법률가회CLF 등 여러 교회와 단체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군법무관, 검사, 변호사, 한동대 교수를 거쳐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형법, 형사소송법, 형사정책을 가르치고 있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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