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이후 진보통합 논의 본격화
    분당 평가, 덮고가도 좋다고 생각"
        2010년 07월 21일 12: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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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30일이면 민주노동당에 이정희 체제가 출범한다. 헌정사상 최연소 당 대표로 주목받은 이정희 신임대표는 그 자체로 민주노동당은 물론 진보정치의 세대교체라는 측면이 있고 그가 가진 특유의 대중성은 대중정당을 지향하면서도 대중화가 쉽지 않았던 민주노동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 차기 지도부 선출 이후 논의 시작"

    이정희 신임대표는 정치 입문 2년 만에 스타의원으로 등극하며 관심을 받아왔지만 적극적인 반MB연대를 주장하며 진보진영 일각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정희 신임대표는 선거과정에서도 2012년까지도 반MB연대를 통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 신임대표는 진보대통합 역시 주요하게 강조했으며 취임 이후 첫 정치행보로 진보신당 대표단을 찾았다. 이 신임대표는 “진보정치 통합은 우리가 꼭 이뤄내야 할 조직적 과제”라며 “진보신당의 차기 지도부가 선출되는 대로 (진보대통합)논의를 시작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인터뷰 중인 이광호 <레디앙> 편집국장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신임대표(사진=정상근 기자) 

    그는 통합에 앞서 분당의 계기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는 질문에 대해 “정치는 미래를 보며 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이를 제기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음으로 덮고가는 것도 무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노동당이 “도약의 시기를 맞았다”며 “민주노동당의 가치와 정책을 실현시키고 젊은 리더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의원들로부터 정책을 받아 안고 국민들에게 뿌리내릴 수 있는 의제를 발굴해야 한다”며 주요하게 “보편적 복지의 전면화”를 말했다.

    이 신임대표와의 인터뷰는 19일 오후 이 신임대표의 의원 사무실에서 이광호 <레디앙> 편집국장의 진행으로 약 1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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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뿌리내리게 하는 게 임무

    – 오늘(19일) 진보신당 대표단을 방문했는데, 보도자료를 보니 “(웃음)”이란 지문이 많더라

    = 내가 원래 잘 웃는다.(웃음)

    – 일단 대표 선출을 축하드린다. 2012년 진보적 정권교체의 주축이 되고 진보의 통합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앞둔 시기에 대표가 되었는데 당선 소감을 간단하게 얘기해 달라.

    = 민주노동당으로서는 도약의 시기다. 10년 동안 쌓아온 것에서 한 단계 더 올라서고 이를 어떻게 현실의 힘으로 바꿔내느냐는 도약의 과제와 마주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젊은 층과 전문가들이 민주노동당과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선되고 나니 이제 바로 그 과제를 수행해야 겠다는 책임의식이 생겼다.

    – 정치의 입문배경과 대표 출마의 배경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달라

    = 정치를 하게 된 배경은 민주정부 10년이 실패했다는 생각이었다. 이제 새롭게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가 변호사 일을 하는 것보다 다른 일을 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쌓는데 일조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던 차에 민주노동당에서 제안을 했다.

    특히나 당시 민주노동당이 어려운 시기였다. 힘들 때가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었을지 모르겠다. 대표로 나오게 된 것도 그러한 과제에 대한 인식 때문이다. 계층, 지역에서 민주노동당의 뿌리를 내리게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내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권영길-주도면밀, 강기갑-진심, 이정희는?

    – 권영길, 강기갑, 이정희로 이어지는 리더십 변화가 인상적으로 비쳐지는 것 같다. 이전의 리더십에 견주어서, 이 대표의 리더십은 어떤 특성이 있다고 보나.

    = 아주 일반화된 분류로는 노동자, 농민, 젊은 층과 전문가 이렇게 계층적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개인의 특성을 살펴보면 권영길 대표는 아주 주도면밀하게 조직을 만들고 큰 싸움을 벌여나갔던 경험이 배어있다는 느낌이다. 여기서 비롯되는 리더십이 진보정당의 주춧돌을 놓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강기갑 대표는 내가 보기에 수도자의 리더십이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정화시키는 고민을 하고 있다. 겉으로는 투박하고 거칠어 보일 수 있으나 그것은 민주노동당이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서 그 마음을 진심으로 표현해 왔던 것이다. ‘진심의 정치’라 할 수 있다.

    나는 그에 비하면 이제 (리더십을)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나는 현실적으로 어떻게 정책을 실현시키는가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진보정당의 존재와 진보적 가치가 필요한데, 이제 여기서 더 나아가 진보정당의 진심과 정책을 어떻게 이 땅에서 현실화시킬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할 때다.

    이런 문제들이 민주노동당이 마주한 시기와 맞물려 있는 것 같다. 이제 민주노동당은 국민들로부터 집권의 신뢰를 받아야 할 단계고, 그런 점에서 논쟁을 주도하고 정책에서 밀리지 않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민주노동당에 강점이고 이를 발휘해야 하는, 발휘 할 수 있는 단계다.

    내 리더십의 색은 조금 더 봐야 알 것이다. 다만 내가 원하는 모습은 국민들께서 “아. 민주노동당이 나와 비슷한 마음을 갖고 있구나”, “참 속 시원하게 일한다”는 마음을 느끼게 하고 싶다.

    "결론만 말하는 당 이제 안돼"

    – 부드러움, 유연한 진보 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는 한두 마디 언술로 되는 것도, 대표가 바뀐 것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도 본다.(물론 리더 변수는 상당히 중요하다) 이를 강조한 이유와 실제로 이런 정당이 되기 위해서 어떤 방안을 마련할 생각인가.

    = 어떻게 보면 민주노동당은 국민들께 결론만을 말해온 측면이 있다. 정책을 말하기 위해서는 민주노동당이 보는 문제의 시각, 현상의 문제에 대한 분석을 국민들께 전해드려야 하고 무엇보다 해설과 통역이 필요하다.

       
      ▲이정희 신임대표(사진=정상근 기자) 

    진보의 시각이 국민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것은 상식과 헌법으로 말할 수 있다. 상식은 흔히 우리가 공유하는 선(善)이고, 헌법은 합의된 당위다. 그 출발의 전제를 확인하고 하나하나 쌓아가는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논증의 방식도 중요하다. 자신의 시각을 뚝 떨어뜨려 놓고 ‘선포’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하나 말해가면서 국민들이 갖는 의문과 반론을 존중하며 듣고 우리도 그러한 시각에 대해 토론해보는 것이다. 그들이 갖는 의문에 대해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방식으로 하나하나 명쾌하게 챙겨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하나 조금 전에 내가 정책을 현실화시키는데 관심이 있다고 했는데 진보정당은 좋은 것을 추구하지만 이를 말로만 하면 소용없는 것이다. 하나하나 어떻게 실현시킬지가 중요하다.

    가령 등록금 상한제를 10년 전부터 말해왔는데 최근 권영길 의원이 고등교육법 개정안에 학교등록금 심의위원회를 만들어 심의하게 하는 규정부터 삽입하는 걸로 시작하자고 했다.또한 국가가 고등교육에 대해 재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문구를 넣는 방식으로 하나하나 관철시켜 나가자는 것이었다.

    이처럼 폭넓게, 어떻게 진전시킬지 그려나가는 방식이 필요하며 이를 차근차근 밟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정책, 선거를 통해서 유연하고 크게 연대해 나가야 한다. 그런 방식을 모색하려 한다.

    "젊은 사람들이 당 미래 책임지게 할 것"

    – 헌정사상 최연소 당 대표라는 사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은 요인 같다. 개인적으로 더 관심이 가는 대목은 앞으로도 젊은 리더들이 더 클 수 있는 당의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 표현이었다. 이 같은 발언의 배경과 이를 위한 복안에 대해 얘기해 달라.

    = 몇몇 언론 인터뷰에서는 몇 분을 거론하며 집중적으로 말해왔는데 이는 좀 더 큰 문제다. 10대 후반부터 시작해 20대가 우리 사회의 미래, 진보진영의 미래, 좁게는 우리 당의 미래를 책임지고 갈 수 있어야 한다.

    젊은 학생들을 많이 만나다보니 학교에서 스스로 공부하고 토론할 기회도 없다고 하더라 앞으로 청년학생 조직부터 당이 집중적인 지원을 하고 선배들을 만나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젊은 정치인을 크게 만들어야 시민들로서는 투표하고 싶은 열정이 생겨날 수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젊은 사람들로 바꿔보자는 분위기가 있었다. 우리 당에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역에 뿌리 내린 젊은 정치인들이 많다. 이런 분들이 지역에서 자리잡아 나가는 것이 바로 민주노동당 방식인데 이제 여기서 더 나아가 국민들에게 뿌리내릴 수 있는 의제를 많이 만들어 내야 한다.

    지방선거 때가 무상급식이었다면 이제 건강보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생생한 정책을 만들어 내는 것은 지방의원들로부터도 가능하다. 그들이 민주노동당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지역에서 올라온 의제들을 중앙 언론의 조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당이 만들어야한다.

    "보편적 복지의 전면적 시행"

    – 영호남, 노동자 농민 지역에서는 성과를 거뒀으나, 수도권에서는 지지가 낮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정책, 조직, 리더 발굴 등의 분야에서 만들겠다고 했다.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 부연 설명이 가능한가?

    = 정책은 ‘보편적 복지의 전면적 시행’으로 보면 된다. 그것은 무상급식이 이미 한 차례 폭발력을 보여줬다. 이번 은평을 재선거에 참여하면서 ‘건강보험 하나로’를 말하고 있다. 여기에는 건강보험의 국고전입을 늘리고 진료비를 총액수가제 방식으로 하는 것 등이 다 포함되어 있다.

    이를 시민들께 말씀드리니, 민주노동당이 약간 낯설다는 분들도 호응이 좋다. 병원비를 걱정하지 않는 정책을 추진한다 하면 누구도 여기에 대해서 “왜 이런 얘기를 하나?”, 이런 표정을 짓지 않는다. 폭발력이 높더라. 특히 수도권에 생활부담이 많은 세대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편적 복지 가운데 무상의료-무상교육이 중요하다. 지금 무상의료가 작게 출발했다면 이제 더 큰 의제를 통해 우리가 집권한다면 이렇게 바꾼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조직은 조금 전 청년조직을 말했었다. 길게 보고 투자하겠다는 것이고 리더는 운동을 해나가면서도 지역에서 인정받아 나가야 한다. 실제로 그렇게 운동해 온 분들이 지방의원, 국회의원도 나가고 정책과 인물 모두 인정받아 나가는 과정을 쭉 봐왔다. 그렇게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이광호 <레디앙>편집국장(사진=정상근 기자) 

    그리고 정책만으로는 부족한 면이 있는 만큼 선거기간에 야권이 어떻게 함께 해 나갈지에 대한 토론이 더 커질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국민들 마음을 반영한 입장을 갖고 있었고 진심을 다해 말해왔다.

    "도약과 변화 분위기 실감"

    – 건강보험 정책은 최근 발족한 ‘건강보험 하나로’와 정책적으로 내용이 같은가?

    =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시민회의는 건강보험료 조정에 초점에 있고 우리는 정당이니 만큼 국가의 재정부담을 어떻게 할 것이냐, 새는 의료비를 어떤 체계로 재편할 것이냐는 것을 제시할 책임이 있다. 방향이 다르면서도 같은 얘기로 모아질 것이다.

    – 당장 발등의 과제가 7.28 재보궐 선거의 승리 또는 성과를 남기는 일인 것 같다. 현재 출마한 4곳의 상황이 어떤가?

    = 도약과 변화의 분위기가 정말 실감난다. 광주에서는 시민들의 분위기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예측보다 더 빠르다. 재보궐선거이기에 조직선거가 된다는 특징이 있지만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한다면 민주당과 경쟁해 민주노동당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진보정치로 세력을 모으면 이길 수 있다는 중요한 교훈이 될 것 같다.

    인천계양도 10%정도에 육박하는 지지율이 있다. 여기서도 이번 선거구도에 캐스팅 보트 영향력이 충분하다.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도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진보정당의 후보가 선전을 하고 있고, 은평을은 몇 일 사이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강기갑 대표와 이상규 후보와 함께 어제(18일) 지역을 돌았는데 시민들 분위기가 달랐다. 서울임에도 마치 울산에서처럼 많은 분들이 손을 흔들어 주었다. 물론 이것이 표로 이어지는 것과는 다를 것이나 민주노동당에 대한 호감과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광주는 더이상 논의 대상 아냐"

    – 일각에서는 은평을 지렛대로 광주에서 양보를 받으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 것 같은데, 현실성 차원에서는 설득력이 높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협력과 경쟁 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는 민주당과의 관계에서 6.2 지방선거가 협력 쪽이었다면, 이번에는 민주당과의 대등한 경쟁자로 자리매김을 하는 선거가 될 필요가 있지 않나?

    = 연대도 힘이 없으면 안되는 것이다. 때로는 연대를 요구했는데 안되면 힘으로 눌러야 할 때도 있다. 광주는 이미 시한이 지났다. 우리가 앞서기 시작했고 그래서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진보신당과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을 다 포함해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민주당만으로 정권교체가 안된다며 이를 바꿔 나가는 단계인 것이다.

    때문에 다시 반MB연대가 논의된다면 다른 지역과 은평을 어떻게 조정할 것이냐가 현실적 논의의 대상일 것이다. 은평은 사실 단일화 필요성이 굉장히 크다. 4대강 사업 중단의 상징성이 높고 그런 점에서 적극적으로 단일화를 해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민주당이 광주를 좀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당의 명분도 찾고 국민들께 감동도 드렸을 것이다. 민주당이 때를 놓친 것이다. 앞으로 그런 시기를 민주당이 놓치지 않길 바라고 국민참여당도 적극적으로 반MB연대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 오늘 야4당 대표단이 모였는데 여기서 어떤 얘기를 나누었나?

    = 강기갑 대표께서 참여 했는데 이번 재보선에서 후보를 낸 것이 3당 뿐이기 때문에 3당이 후보단일화 논의를 위한 실무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여기서는 은평을이 중심이지만 다른 논의가 배제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지난주 실무협의가 만료된 이후 ‘단일화’할 것을 분명히 밝히고 협의하자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미 시간이 지났지만 그런 틀로 가고 있다.

    "2012년 4월 이전 통합돼야"

    – 지난 일요일 진보신당에서 은평을은 사회당을 지지했다. 그리고 사회당은 이상규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판세에 미치는 영향력을 떠나 한 축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있는 것인데, 진보신당도 나름의 고민을 통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떤 견해가 있나?

    = 4대강 사업 중단이 은평의 가장 큰 정치적 목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 안에 어떻게 힘을 모을 것이냐가 중요한 문제다. 진보진영의 힘을 모으는 것은 늘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선거시기에는 민주당까지 포함해 같이 의논해야 국민들에게 의미 있는 연합-연대가 된다.

    연대-연합은 다 열려있는 것이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세 당이 논의키로 했지만 민주노동당 후보로 단일화되면 당연히 금민 후보까지 포함해 함께 이후를 책임져 나갈 수 있다. 그 점이 민주노동당 후보로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진보신당이 첫 대화상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는 7월 28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 현재 민주노동당의 당론은 진보정당 통합이다.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에서 이 당론은 반MB 야권연대 방침에 묻혔다는 평가도 나오는 것 같다. 두 가지 방침의 상관관계를 설명해 달라.

       
      ▲(사진=정상근 기자) 

    = 진보정당 통합은 우리가 꼭 성취해야 하는 조직적인 과제다. 그것은 조금 더 긴 과제라고 볼 수 있다. 당시 우리가 결정한 시기는 2012년 4월 이전이었다.

    그런데 올해 지방선거가 눈앞에 닥치면서 반MB연대와 진보정당 통합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 나가야 할지가 우리로서도 고민이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뭔가 확실한 심판의 메시지를 줘야 했고, 이를 위해 (한나라당 후보들을)확실하게 떨어뜨려야 했다.

    사실 진보정당만으로는 한나라당을 떨어뜨린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를 어떻게 함께 끌고 갈지 고민해왔다. 그런데 지역마다 편차가 달랐다. 부산, 고양은 이 두 가지가 한 번에 이루어졌다. 야5당이 모두 연합을 했고 상당 수가 당선되었다.

    "지방선거, 우리도 고민이 많았다"

    강원도에서는 먼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이 도지사 단일화를 하고 반MB연대를 했다. 대구에서는 반MB연대의 대상이 없고 진보정치의 통합도 성과를 내기가 어려워지자 우리 후보가 사퇴를 하면서 결국 진보신당 후보가 완주했다. 이렇게 지역마다 다른 양상이었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은 두 가지 함께 성취되는 것이다. 그러려면 이들 지역단위의 논의를 중앙에서 어떻게 함께 의논해갈지가 고민해야 했다. 사실 서울의 선택은 우리로서도 고심어린 선택이었다. 반MB연대를 안하면 안 될 것 같은 불안한 선거에서 서울은 정치적 의미가 너무 컸다.

    우리로서는 진보신당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반MB연대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면 선후의 차이는 있어도 목표를 성취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했는데 그것이 잘 안되었다. 마지막에는 0.6%포인트 차까지 갔지만 결국 하지 못한 것이다. 그건 우리의 한계다. 앞으로도 두 가지 과제를 어떻게 성취해 나갈지가 큰 과제다.

    – 진보대통합의 범주는 어디까지인가?

    = 1차 논의 대상은 진보신당이다. 진보정치 통합을 말할 때 그 동기 자체는 분당의 상처를 씻자는 것이다. 때문에 진보신당이 1차적 주체가 되는 것은 당연한 논리적 결론이다. 거기서 어디까지 넓힐지의 여부는 두 정당이 (통합에)합의가 되면 함께 기구를 만들어 논의되어야 한다.

    물론 이는 진보신당 내 토론이 충분히 되고 합의가 되어야 하는 문제다. 다만 이런 경로에 동의하는 사람들과 함께 해가는 과정인 것 같다. 어떤 점을 바꾸어 나갈지 고정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중심은 지켜야 한다.

    진보정당의 진성당원제와 민주주의적 운영 방식, 약간의 흠이 있을지 몰라도 우리가 지켜나가려 했던 운영의 원리 즉 함께 결정하고 행동하는 모습들, 이것이 두 정당이 가진 중요한 장점인 것이고 그것이 확고하게 한국정치의 미래를 끌고 갈 정당의 모습이다.

    "통합 대상은 진보신당이 우선"

    – 민주노동당 강화로 2012년 진보적 정권교체의 중심축이 될 것이며, 이는 집권으로 가는 첫 단계라고 말했다. 진보정당 통합보다는 민주노동당 강화와 이를 바탕으로 하는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를 통한 연정 구성이라는 전략적 경로를 천명한 것으로 이해되는데. 진보정당 통합과 상충되지 않나?

    = 모순은 아니다. 진보신당도 이번 선거에서 진보신당의 후보가 이길 수 있다면 반MB연대를 할 수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를 바꾸려 하는 사람들이 진보이고 지금 변화를 원한다면 어떤 사람들과 손을 잡아야 하는지 판단을 내리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이다.

       
      ▲(사진=정상근 기자) 

    다만 여기서 부족한 점이나 상호간 정치적 차이에 대한 논쟁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만들어 낸 공동지방정부를 통해 진보정당이 어느만큼 연립정부를 지탱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포기하거나 흐지부지하게 만들지 않고 진보적 색채를 강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는 일단 공동지방정부의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진보정당 통합도 염두에 두고 그 성과를 흡수해 갈 것이다.

    – 진보신당과의 통합문제에서 ‘예의’라는 표현을 많이 쓰고 있다. 각 당에서 통합 논의가 시작된다 하더라도 그 논의순서가 있을 텐데 언제쯤 이런 논의가 출발하면 좋을지, 진보정당 통합이 이뤄져야 하는 목표 시기가 있나?

    = 진보신당에서 충분히 논의해 의견이 모아지는 대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9월 쯤 새로 지도부가 출범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원칙은 그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어떻게 배려하고 앙금을 녹여나가면서 하느냐에 따라 속도가 달라지는 것이지 얼마나 빨리 시작하느냐에 따라 속도가 달라지지 않는다.

    "분당 평가 덮고 가도 좋다고 생각"

    – 진보신당과 통합이 진행될 경우, 분당에 대한 평가 문제가 불가피하게 등장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분당이 불가피했다거나, 분당은 잘못된 선택이었다거나 하는 평가가 병존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평가 과정이 통합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만, 이런 어려움을 잘 극복할 경우 통합된 양당은, 분당의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과거보다 내적 단결이 더 강화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양당의 통합에 대해 아직 반대 의견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은데, 분당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으며, 평가 작업이 통합에 어떤 영향을 줄 거라고 보나?

    = 간단하게 얘기해서 나는 분당되었던 과정, 원인, 경과, 서로가 서로에 대해 이게 잘못이다 저게 잘못이다, 이런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 상황에서는 덮고 가도 좋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런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것이 서로 합쳐진 뒤 이에 파생된 또다른 어떤 상황을 발생시키지 않을까?

    이제 2008년 분당의 시점을 넘어 2010년, 2012년의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봐야 한다. 이 짧은 시간에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북의 핵개발도 그렇고, 당장 천안함 사태로 인해 전쟁이 도발되는 판국에 논쟁의 여지가 별로 없을 수 있고, 당의 운영과정에서 생긴 여러 문제도 이미 지방선거를 한 번 거친 뒤라 상황이 바뀌었을 수 있다.

    이전으로 돌아가 무엇이 어쨌냐는 것을 따지고, 과거에 대한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법률가가 하는 일이다.(웃음) 그런데 정치는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러한 문제제기가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 판단하고 서로 덮고 가는 것이 진보정치가 통합되기를 바라는 국민들께는 훨씬 더 믿음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 여름이 가기 전에 지역구 선택을 하겠다고 했다. 복수 지역구를 대상으로 고민하는 단계인가?

    = 서울이나 경기 중에서 고민하고 있다.

    – 민주노동당이 고칠 것 1순위로 ‘말을 쉽게 하자’는 얘기를 꼽은 적이 있다. ‘운동권 사투리’ 쓰지 말자는 건데 중요한 부분이라 본다. 이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다?

    = 민주노동당 안에서 쓰이는 말은 아직도 어렵다. 사실은 이것이 하나의 문화인데 말은 그 자체에 힘이 있기 때문에 쭉쭉 퍼져나간다. 물론 쉽게 고쳐지는 것은 아니다. 이제 하나하나 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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