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파업 ‘장기화’ 언제까지?
By mywank
    2010년 07월 20일 12: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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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본부장 엄경철)의 총파업이 20일째를 맞았지만, 사태가 해결될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KBS 본부가 휴가·출장·개인적 사정으로 파업에 참여하지 못한 조합원들까지 합류하는 ‘2단계 총력투쟁’을 선언하자, 사측은 곧바로 다음 날 ‘3차 업무복귀 명령’을 내리면서 강경 대응 기조를 굽히지 않고 있다.

KBS 본부가 지난 19일 오전 9시까지 시한인 ‘3차 업무복귀 명령’도 거부함에 따라, 앞으로 노조 집행부 징계 및 업무방해 혐의 고소 등 사측의 강도 높은 공세가 예고되고 있다.

파업 20일째, 대치 국면 지속

이 밖에도 사측은 KBS 본부 파업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자사 프로그램에 대한 대체인력 투입을 계속하고 있으며, KBS 본부는 지난 16일 대체근로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야말로 어느 한쪽도 물러서지 않는 ‘대치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5일 ‘3차 전국조합원총회’에 참여한 KBS 본부 조합원들 (사진=손기영 기자)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사측과 KBS 본부 모두, 적지 않은 부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사측의 입장에서는 당면 과제인 수신료 인상 문제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자칫 KBS 본부 파업 대응을 위해 무리수를 뒀다가, ‘김미화 사태’ 못지않게 KBS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낙하산’ 김인규 사장 체제의 KBS가 7.28 재·보궐선거 정국에서 정부 여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연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S 본부 역시 파업이 장기화되면 투쟁 동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지난 4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는 김재철 사장 반대 파업에 나섰다가, ‘파업 피로감’ 등으로 39일 만에 파업을 스스로 접은 바 있다.

노사 모두 파업 장기화 부담

양측의 이런 고민들은 물밑 접촉이 이뤄지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KBS 본부는 임·단협 교섭의 핵심 사안으로 ‘노사 공정방송위원회(공방위)’ 설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결국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경우, 사태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다.

공방위 설치와 관련해 △KBS 본부의 ‘독자 공방위’ △KBS 노동조합(구 노조)과의 ‘통합 공방위’ △두 노조가 1달씩 번갈아가며 개최하는 ‘격월제 공방위’ 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상덕 KBS 홍보국장은 “공방위는 제1노조(KBS 노조)가 설치·운영하고 있기에 제2노조(KBS 본부)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 이 문제는 사측뿐만 아니라, 제1노조 입장까지 감안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성원 KBS 노조 공정방송실장은 “현재 그쪽(KBS 본부)에서 3가지 공방위 설치안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독자 공방위’ 설치는 그쪽이 사측과 알아서 할 문제이고 ‘통합 공방위’와 ‘격월제 공방위’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며 “왜냐하면 KBS 노조의 단체협약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2노조가 그런 주장을 펼치는 것은 KBS 노조를 모욕하는 처사”라고 반박했다.

"사측과 물밑 접촉, 이번 주가 고비"

이와 관련해 KBS 본부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며, 사측의 태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우진 KBS 본부 홍보국장은 “현재 공방위 설치 등과 관련해 사측과 물밑 접촉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사실이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구체적인 얘기를 하기는 힘들다. ‘노코멘트’ 하겠다”라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이번 주가 고비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20일 현재, 파업 직전 860여명 수준이었던 KBS 본부의 조합원은 960여명으로 늘어난 상태이다. KBS 본부는 조합원 1,000명 돌파 시점에 맞춰, 이를 자축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파업 직전 1,000여명 수준이었던 KBS 본부 트위터(@kbsunion) 팔로워는 5,000명(20일 현재)을 넘는 등 KBS 내·외적으로 지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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