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불 상수’ 화려한 귀환, 한나라 '못 먹어도 고?'
        2010년 07월 15일 09:1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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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관적인 검증이 따라야 한다. 만약 안 의원의 병역기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대한민국 집권당의 대표가 되기에는 중대한 결격사유에 해당한다.”

    한나라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가 열리기 이틀 전인 7월13일 동아일보의 <‘병역기피 의혹’ 안상수 의원의 경우>라는 사설 중 일부이다. 안상수 의원은 병역문제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인물이다.

    한나라당 대표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병역기피를 10년 하다가 고령자로 병역 면제된 사람이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 한나라당은 병역기피당이 된다”라고 주장했다.

    선거를 앞둔 계산이 깔려있다고 봐야 하지만, 한나라당 지도부 입성을 예고한 인물의 입에서 ‘병역기피당’ 우려가 나왔다는 점은 안상수 의원의 처지를 반영한 일이다. 안상수 의원은 여러 논란에도 언론 예측대로 한나라당 대표가 됐다. 1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이변도 변화도 쇄신도 없었다.

    서울신문은 15일자 사설에서 “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안상수.홍준표 의원은 ‘병역기피 의혹’ ‘개소리 공방’ 등 유치원생의 말싸움과 같은 치졸한 설전을 주고받았다”면서 “친이 내의 싸움까지 겹치면서 집권당의 전당대회가 이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지 한심해 보였다”고 전당대회를 평가했다.

    다음은 15일자 전국단위 아침신문 1면 기사다.

    경향신문 <감세정책, 돈줄 말리고 지방채 남발, 목줄 죄고>
    국민일보 <미쓰비시 "일제 강제노역 피해보상 용의있다">
    동아일보 <한나라 새 대표에 안상수 >
    서울신문 <한나라 ‘안정’ 택했다>
    세계일보 <한나라 ‘변화’ 대신 ‘안정’ 택했다>
    조선일보 <빚더미 지자체 230조 신사업 괜찮겠습니까>
    중앙일보 <안상수 "박 전 대표에게 총리 여쭤볼 것">
    한겨레 <"남는 쌀 대북지원" 국민운동 번진다>
    한국일보 <여 큰 변화보다 안정>

    안상수 대표되면 ‘병역기피당’ 된다던 홍준표

       
      ▲ 경향신문 7월15일자 5면.

    안상수 한나라당 신임 대표는 앞으로 여당을 2년간 이끌어갈 지도자로 선출됐다. 그는 일반인에게 인기가 있는 정치인은 아니다. 병무청에 보관된 그의 자료를 살펴보면 ‘행방불명’ ‘병역기피’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동아일보가 지적한 것처럼 안상수 대표의 병역문제는 검증의 대상이다. 야당이 이 점을 놓칠 리 없다. 안상수 대표는 지난해 국회를 파국으로 몰았던 언론법 강행의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을 진두지휘하는 원내대표의 자리였다.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쇄신과 변화를 소리 높여 외쳤지만, 결과적으로 찻잔 속 태풍으로 끝이 났다. 적어도 전당대회 결과는 그랬다. 언론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나라당이 ‘안정’을 선택했다는 점잖은(?) 평가도 있었지만, 민심에 도전하는 의사표시라는 강도 높은 비판도 있었다.

    경향신문 "한나라당은 결국 잘못된 선택을 했다"

       
      ▲ 경향신문 7월15일자 사설.

    한나라당 전당대회 결과가 쇄신 요구를 반영한 내용이라는 평가는 보이지 않았다. 경향신문은 5면 <쇄신과 거리 먼 ‘친이 일색’…안팎 ‘대립 불씨’ 그대로>라는 기사에서 “친이계 일색의 지도부는 ‘쇄신’과 거리가 멀다는 근본적 한계가 있는 데다 당 안팎의 균열도 봉합해야 한다”면서 “안 대표 개인의 캐릭터가 지니는 한계도 있다. 청와대의 ‘주문’을 충실히 이행한다는 점에서, 독자적 판단을 밀고 나갈 추진력과 활동공간은 취약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고 전망했다.

    경향신문은 <안상수 당대표 선출 유감스럽다>라는 사설에서 “한나라당은 결국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규정했다. 경향신문은 “민심에 도전하겠다는 의사표시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불길한 것”이라며 “안상수라는 인물이 상징하는 것은 국정 실패, 집권당의 실종”이라고 평가했다.

    한겨레는 6면 <여 ‘쇄신’ 대신 ‘관리형 대표’ 택했다>라는 기사에서 “여야 관계 역시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른바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에 대한 외압 파문의 당사자였던 점 등으로 인해 시민사회의 시선 역시 곱지 않다”고 지적했다.

    쇄신의 깃발 억눌린 한나라당 전당대회

       
      ▲ 한겨레 7월15일자 사설.

    ‘좌파 주지 교체’ 논란을 촉발시킨 봉은사 논란의 불씨는 그대로 남아 있다. 종교외압 문제 역시 안상수 대표가 풀지 못한 숙제이다. 한겨레도 안상수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드러냈다.

    한겨레는 <국정비전 모색 없었던 한나라당 전당대회>라는 사설에서 “어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한마디로 실망스럽다”면서 “그에게(안상수) 안정이란, 당과 청와대의 관계를 크게 바꾸지 않겠다는 뜻일 게다. 대의원과 지지자들의 선택이라고는 하나 과연 여론을 수렴한 결과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성식 의원, 남경필 의원 등이 ‘쇄신 깃발’을 높이 세웠지만, 남경필 의원은 중도 사퇴했고 김성식 의원은 최하위권 선거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쇄신이 억눌린 여당 대표 경선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세계일보 "안정추구의 이면은 변화의 거부"

       
      ▲ 세계일보 7월15일자 3면.

    한국일보는 3면 <친이계 당 지도부 장악 친정체제…"쇄신 한계 노출" 지적도>라는 기사에서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분출된 쇄신과 변화의 요구를 큰 바람으로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한나라당의 한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는 3면 <쇄신바람 ‘찻잔 속 태풍’ 그쳐…MB 친정체제 더욱 강화>라는 기사에서 “쇄신과 변화를 향한 ‘대의원 혁명’은 없었다”라면서 “’안정 추구’의 이면은 변화의 거부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거세게 불었던 소신 바람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났다”고 평가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여야 관계를 원만하게 이끌고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선도해야 할 과제가 놓여있지만,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여당 원내대표 시절 ‘청와대 거수기’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과반 다수당 밀어붙이기 여론 지탄"

       
      ▲ 국민일보 7월15일자 사설.

    이명박 대통령 친정체제는 강화됐지만 변화와 쇄신을 기대하는 국민 목소리를 반영하는 넓은 그릇이 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국민일보는 <한나라당 친이-친박 갈등부터 추슬러야>라는 사설에서 “지금까지 과반 다수당이란 이유로 밀어붙이기식 행태를 보임으로써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면서 “4대강 사업과 같은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서는 야당들과 머리를 맞대고 밤을 새워가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일 때 민심이 돌아온다”고 조언했다.

    세계일보도 <한나라당 새 지도부, 역사적 책무 무겁다>라는 사설에서 “청와대와 행정부도 달라져야 한다. 국회와 여당을 ‘트러블 메이커’나 거수기로 여기는 구태는 절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시각이 달랐다. 동아일보는 3면 <‘安뚝심의 한나라…원만한 당청관계? 대등한 당청관계?>라는 기사에서 “야당의 강력한 저항에도 미디어관계법, 4대강 사업 예산안 등을 처리했다. 이때부터 여권 내에서 안 대표의 위상은 크게 강화됐고 청와대의 신임도 투터워졌다”고 평가했다.

    언론법 밀어붙이기 ‘뚝심’으로 평가한 동아일보

       
      ▲ 동아일보 7월15일자 3면.

    지난해 7월22일 국회 본회의장의 무리한 언론법 표결 강행은 헌법재판소로부터 ‘불법 절차’라는 평가를 받았고, 국회는 파국으로 이어졌다. 그런 장면을 동아일보는 ‘뚝심’으로 평가한 셈이다.

    경향신문이 안상수 대표 당선을 ‘잘못된 선택’ ‘매우 불길’이라고 평가했고, 동아일보는 ‘安뚝심의 한나라’라고 평가한 것과 비교할 때 조선일보는 말을 아꼈다. 조선일보는 “안 대표가 원내대표 때 야당과의 관계가 그다지 좋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원만한 여야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고 보도하는 정도였다.

    주목할 대목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다시 ‘박근혜 총리론’에 의미 부여를 했다는 점이다. 조선일보는 5면 기사 제목을 <‘박근혜 총리론’ 주장해온 안 대표 "만나서 직접 물어보겠다">라고 뽑았다.

    중앙일보는 1면 기사 제목을 <안상수 "박 전 대표에게 총리 여쭤볼 것">이라고 뽑았다. 박근혜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 참석은 했지만, 귀빈석에 앉지 않았다. 다른 대의원들과 함께 일반석에서 현장을 지켜봤고, 친박근혜계의 패배로 끝난 선거 결과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중앙, 조선 ‘박근혜 총리론’ 기사 제목 뽑은 이유

       
      ▲ 중앙일보 7월15일자 1면.

    중앙일보와 조선일보가 안상수 대표의 ‘박근혜 총리론’ 발언을 제목으로 뽑은 이유는 정치 현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정부에서 총리를 수용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의 ‘박근혜 총리론’ 보도가 말하려는 정치적 함의는 중앙일보 사설에 반영이 돼 있다. 중앙일보는 <한나라당, 화합 쇄신 없으면 2년 후엔…>이라는 사설에서 “화합의 요체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화해다. 이 대통령을 비롯한 주류는 박 전 대표에게 차기 공정경선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수신문은 친이계 일색의 한나라당 지도부 체제가 가져올 미래에 우려 섞인 전망을 감추지 않았다. ‘진짜 경쟁’은 차기 한나라당 대표 선출을 둘러싼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 안상수 체제는 19대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는 것은 물론 차기 대통령선거 당내경선 흐름을 주도하는 지도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대표가 화합형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아니면 언론법 강행처리 당시처럼 청와대 입김에 자유롭지 않은 정치 지도자로 남을 것인지에 따라 한나라당의 운명은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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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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