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조직적 조합원 사찰 덜미
By 나난
    2010년 07월 12일 03:37 오후

Print Friendly

지난 1일 타임오프제도 시행을 계기로 노조 사무실 전화선차단, 분회 사무실 강제철거 통보 등 도 넘은 노조탄압을 일삼아 물의를 빚고 있는 기아자동차 사측이 이번엔 조합원 전체를 대상으로 조직적인 사찰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기아차지부(지부장 김성락)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7일 회사 노사협력팀의 고위간부가 부서장에게 조합원 파업찬반투표 결과에 대한 조합원 투표성향을 분석해 보고하라고 지시한 문서를 공개했다.

지부가 공개한 문서에는 소하리 노사협력팀의 송 모 차장이 작성하여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 근무하고 있는 기아차 조합원들의 투표성향을 분석하여 보고하라는 지시가 담겨 있다. 문서에는 “지금 현재 각 부문별로 투표결과에 대한 분석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적시돼 있어 남양연구소 외에 전사적 차원에서도 이미 조합원 사찰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 기아차지부 확대간부들이 지난 7일 광주공장에서 중식집회를 펼치고 현장순회를 하고 있다.

이 문서에는 지난달 24일까지 치러진 기아차지부의 파업찬반투표에 대해 “회사의 적극적인 홍보와 선무활동에도 불구하고 예상외의 큰 비율로 찬성이 가결되어”라는 문구가 적혀있기도 하다. 이는 노동조합의 자체 행위인 쟁의행위찬반투표에까지 회사가 조직적으로 지배개입하려 하는 등 불법적인 부당노동행위를 해 왔다는 증거여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이 지시문서에는 또한 “이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읽음 확인 알림을 요청”해 달라며 회신을 의무화하고 있고 “조합원(대리, 사원)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및 선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돼 있어 향후 관리직을 총동원해 노동조합과 조합원 사찰을 일상적이고 조직적으로 자행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아차지부는 “임태희 전 노동부장관마저 일부 경영계가 타임오프제를 빌미로 노조 활동을 과도하게 옥죄려한다고 지적하는 마당에 회사의 탄압이 도를 넘고 있다”고 반발했다. 지부는 회사의 노조탄압 사례를 더 찾아내 대내외에 적극 폭로하는 한편, 회사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법적대응을 진행할 계획이다.

* 이 기사는 <금속노동자>에 실린 글입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