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총파업 첫날, 격한 몸싸움도
By mywank
    2010년 07월 01일 01:57 오후

Print Friendly

사측과의 임단협 교섭이 결렬되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본부장 엄경철)가 1일 자정을 기해 첫 번째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과 관련해, KBS 본부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에 따라 단체행동권을 획득한 "KBS 역사상 최초의 합법파업"이라고 밝혔다.

KBS 본부는 전체 조합원 900여명(1일 현재) 중 PD·기자를 중심으로 700~800여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방송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BS 본부는 지난달 30일 ‘총파업 1호’를 통해 “파업 기간 동안 전 조합원은 취재, 편집, 더빙, 녹화, 생방송 등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비대위의 지침에 따라 행동한다”라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KBS 본부 조합원들이 ‘KBS를 살리겠습니다’라는 펼침막을 들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총파업 출정식에 참석한 조합원들. 그 앞을 청경들이 가로막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KBS 본부는 사측과 지난 4월 8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총 24차례의 임단협 교섭을 벌였지만, 노조가 요구한 139개 조항 중 △노사 공정방송위원회 설치 △노조 전임자 6명 보장 △임금 10% 인상 등 72개 조항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KBS 본부는 1일 오전 10시부터 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사측의 방해로 불가피하게 본관 앞 계단에서 약식으로 집회를 진행했다. 사측은 이날 오전부터 본관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봉쇄했다. 또 KBS 청경 수십 명은 본관 앞 계단에 일렬로 서서, KBS 본부 조합원들을 가로 막으면서 양측의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KBS 본부 총파업과 관련해, 사측은 지난달 30일 보도 자료를 내고 “형식적으로는 임단협 결렬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 목적이 경영권에 해당하는 조직개편, 인사 등을 반대하는 것으로서 노동법상 보호를 받을 수 없는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며 “불법파업에 참여하는 직원이 있다면, 회사는 법과 사규를 엄중하게 적용할 것”이라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엄경철 언론노조 KBS 본부장 (사진=손기영 기자) 

KBS 본부는 이날 ‘파업투쟁 결의문’에서 “우리의 파업은 KBS 새 노조의 기틀을 마련하는 첫 싸움”이라며 “새로운 KBS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다. 우리의 파업은 새로운 KBS를 잉태하는 산고의 시간이자, 새롭게 태어나는 대장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시민들은 묻고 있다. ‘왜 KBS 안에는 싸우는 사람이 없느냐’. 이제 우린 파업으로 대답한다. KBS에도 비판정신은 살아 있고, 끈질기게 싸워나가 KBS를 다시 여러분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말할 것이다. 우리의 파업은 더 자유로운 방송, 더 공정한 방송, 시청자와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공영방송 KBS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엄경철 KBS 본부장은 “지금 파업은 단체협상 결렬에 따른 합법적인 파업이다. 단체협약은 노조 활동을 위한 최소한의 기틀인데, 사측을 새 노조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일방적으로 KBS를 운영하려고 하는데, 비판적인 우리들이 얼마나 밉겠느냐”라고 말했다.

   
  ▲청경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방해하면서 조합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그는 또 “지난 2년 동안 KBS가 망가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조합원들이 많았고 기존의 KBS 노조가 있을 때에는 조합원들은 보호를 받지 못했다”라며 “그래서 KBS에 새 노조가 만들어졌고, 사측과 단체교섭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원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오태훈 KBS 아나운서는 “그동안 KBS 노조를 이야기하면 미덥지 않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얼마 전 한 인터넷신문 사이트에 실린 엄경철 본부장 인터뷰 기사를 보니까, KBS 새 노조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많았다”라며 “2008년부터 많은 일들을 당해왔는데, 이제 함께 투쟁하고 임단협을 쟁취하자”라고 말했다.

정성호 KBS ‘미디어비평’팀 기자는 “어제 한 시민단체 분이 전화를 해 ‘당신과 KBS 새 노조를 지지하겠다’라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그동안 부끄러웠고, 언론사에 왜 들어왔는지 후회하는 마음을 살아왔는데, 새 노조가 제게 단비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KBS 본부는 오후 2시부터 지역 KBS 조합원들과 함께 전국 조합원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