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자유주의 반대-6.15선언 지지세력
    하나로 모여, 현정권 진보적 심판을"
        2010년 06월 24일 10:4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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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7년 대선 패배의 아픔과 이어진 분당, 민주노동당의 2007~2008년은 그야말로 뼈를 깎는 고통의 시간이었다. 대선패배와 분당을 거치며 당은 제 역할을 찾기 힘들었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힘들게 당을 꾸려오는 상황에서 촛불집회를 통해 대중정치인으로 급부상한 강기갑 의원이 3기 지도부를 맡았다.

    공식 지도부가 들어서자 민주노동당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 1인 1표제가 도입되어 정파적 패권주의의 개입 여지가 줄어들었고 정책당대회를 개최하며 당의 진로에 대한 전당적인 모색을 할 계기가 마련되었다. 그리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분당 이전을 뛰어넘는 성과를 얻어냈다.

    "반MB연대 확신, 선거연대 주도"

    강기갑 대표는 ‘반MB연대’에 대한 확신으로 선거연대를 주도했으며 이는 최대 성과의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민주당 등 보수정당과 적극적인, 때로는 조건없는 후보단일화를 이룸으로서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훼손했다는 일각의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강기갑 대표는 “반MB연대는 국민적, 시대적 요구”라며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적과 비판이 있는 걸 알고, 감수할 부분은 감수해야 한다고 보지만, 진보는 민중의 흐름을 나의 것으로 끌어안고 보다 더 나은 민중들의 세상을 위해, 내 손에 쥐고 있던 것까지 던지고 그들을 향해 앞으로 달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다만 “진보정치세력이 힘을 합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신자유주의를 반대하고 6.15선언에 동의하는 진보세력이 모여 하나의 집을 짓고 국민들의 요구에 부합하면서 이 정권을 진보적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넘어 진보적 가치를 중심으로 세력화해야 하며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4기 지도부에 불출마를 선언한 강 대표는 “젊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나는 사천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자주 내려가 사천의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의 이웃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리고 말했다. 강 대표와의 인터뷰는 23일 강 대표 의원실에서 이광호 <레디앙> 편집국장이 진행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 *

    "격동의 2년"

    – 민주노동당이 어려운 시절에 대표직 맡아서 안팎으로 고생이 많았다. 대표직을 맡으면서 가장 기억나는 굵직한 ‘사건’과 소회를 간단하게 얘기해 달라.

       
      ▲강기갑 대표(사진=정상근 기자) 

    = 18대 총선이 끝나자마자 지역에서 인사도 못하고 (미국산)쇠고기 때문에 청와대 앞에 농성으로 시작했다. 이후 촛불정국, 쌀 직불금 문제가 터져 나왔고 이명박 정권은 촛불탄압, 시민단체 탄압, 집시법, 국정원법, 감청법 그리고 재벌 곳간 채워주는 감세법안, 금산분리 완화 개악을 막 쏟아냈다.

    이런 악법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원내 투쟁으로 많이 집중되었었다. 그리고 나서 바로 MB악법, 방송법이 있었다. 그야말로 날이면 날마다 이명박 정권이 사고를 쳤다. 거기에 대응하고 수습하기에 바빴다. 그리고 쌍용자동차의 경우에도 그 뜨거운 여름에 오래 동안 농성을 했다. 

    그리고 작년 4.29 재보궐선거 특히 울산에서 단일화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강력했는지 기억난다. 그때는 제대로 단일화 안 되어서 애를 엄청 태웠다. 나는 애간장이 다 녹는 심정이었다. 그리고 10.28 재보궐선거,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비롯해 이번 6.2지방선거와 천안함 사건까지…

    뒤돌아보면서 이야기를 하니까 그야말로 격류에 휩쓸려간 격동의 2년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또 지나놓고 보니 한두어 번 눈 감았다 뜨니 2년이 흘러간 것 같다. 모진 이명박 정권 만나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고, 개인적으로 국회폭력이라고 해서 내 재판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이런저런 일로 당도 탄압을 받고 당원들 명부까지 위협당하고, 사무총장은 20~30일 당사에서 농성하다가 이제 겨우 밖으로 나와 경찰에 출두했고 불구속 기소로 입건되었다. 공무원 노조, 전교조 탄압, 하루가 편할 날이 없었다.

    "농사꾼 출신 진정성 알아준 것 같다"

    – 재미있던 기억은 없었는가?

    = 재미보다 보람을 찾자면 촛불 때였다.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10명이나 당선되었고, 당시 다수당이 그나마 열린우리당이었는데 18대 총선에서 당선되는 순간 의석분포를 보니 아, 죽는 일만 남았구나, 십자가의 길만 남아있다, 그렇게 생각을 했다. 역시 이명박 정권은 그동안 준비를 너무 많이 했던 것 같다. MB악법이라고 해서 얼마나 많이 내놨나?

    18대 총선 전 청와대에 가서 한미FTA 단식을 2월 말까지 했다. 그리고 3월 초에 다시 15일 단식하고 내려가 선거를 시작했는데, 사실 회복도 안 된 상태였다. 선거하느랴 체력 회복도 제대로 안되어서 해골바가지처럼 운동했다.(웃음) 이후 당선되어 다시 청와대에서 (미국산 쇠고기로) 단식할 때 죽는 일만 남았다 했는데 촛불이 일어난 것이다.

    그때 집채만한 바위처럼 굴러가는 국민의 역동성을 생각 못했구나 싶었다. 그래서 그 때 속으로 기쁨의 눈물을 많이 흘렸다. 국민들이 이런 역동성이 있고 이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겠구나, 힘들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기뻤다.

    – 촛불 국면에 ‘강달프’라는 애칭까지 받을 만큼 박수를 많이 받은 정치인이었다. 최근에는 <개그콘서트> 중 ‘남보원’이란 프로그램도 패러디도 나오기도 했다. 국민들의 애정과 인기가 이렇게 표현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 정치인으로서 대중들에게 애정과 관심을 받아보니 어떤가?

    = 이제 어디가면 날 모르는 사람이 없다.(웃음) 초등학교 학생들도, 학교를 안 들어간 아이들도 ‘TV에 나오는 아저씨’라고 하더라. 내가 농사꾼 출신으로 진정성을 갖고 있고 꾸밈없는 표현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국회에서 폭력성, 투쟁성의 이미지가 있어 이런 부분에 대해 보수 성향의 연세 많으신 분들, TV에 보이는 대로 나를 판단하는 분들이 상당히 안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항상 양극화를 걷는 강기갑이라 말한다. 다만 내가 민주노동당 대표를 맡다보니 내게 붙어있는 과격성, 폭력성의 이미지가 당에 씌워진 것 아닌가 고민을 했다.

    이런 부분을 떨쳐버리고 싶기도 했다. 어쨌든 국민들께서 알아봐주니 고마웠다. 그럴수록 진정성을 잃지 않는 꾸밈없는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리고 국민에게 신뢰를 주고 박수를 받는 정치를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상대적으로 강해졌다. 개콘은, 싫지는 않더라.(웃음)

    아쉬움 있지만 승리한 선거

    – 이번 지방선거 경우 비판적 평가도 있지만, 반이명박이라는 국민적 대의와 최고 의석 확보라는 실리를 얻었다는 평가가 많을 것 같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 포함해서 평가해 달라. 그리고 지역별 다양한 연합 형태에서 후보조정 과정 중 민주노동당이 오래 공들였던 후보들이 하차한 경우가 있는가?

    = 우리는 작년 6월 정책정당대회를 통해 이명박 정권 퇴진구호를 내걸었다. 집행이 힘 있게 안 되었지만 이 정권을 그대로 두고는 정책도, 정치도 없고 투쟁만 있을 뿐이라 생각했다. 삼권이 청와대 꼭두각시로 전락하는데 무슨 정치가, 무슨 대안이 필요한가? 

    선거연합은 갈수록 산이었지만 이명박 정권 심판은 전 국민적 염원이다. 많은 국민들은 표시는 안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흐름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것이 국민적, 시대적 요구라고 생각해 목표를 그렇게 (반MB연대로)잡았다. 아쉬움은 있지만 그 목표는 90점 이상 달성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MB-한나라당 심판에서 승리한 선거였다고 평가한다.

    내적으로는 우리 후보들이 약진을 했다. 수도권에서 자치단체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은 국민들께서 민주노동당에 상당한 사명과 책임을 준 것이다. 아주 고맙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각 단위 의회도 그 전 선거보다 많이 진출해 약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가장 큰 성과는 국민들이 승리했다는 것이다. 그것을 가장 큰 성과로 보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다리가 부러지고, 갈비뼈가 부러져도 후보를 내면 끝까지 갔었지만, 이번에 팔을 자르고 다리를 자르는 아픔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국민의 명령이었다고 본다. 진보정당일수록 이를 거부해서는 안된다.

    진보정당이라면 국민의 지상명령에 올바르게 응답해야 한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도지사 후보들 사퇴시켰다. 야권연대를 하면서 몇 곳은 우리 후보로 단일화되었지만 아무 조건 없이 사퇴시켜준 곳도 많다. 중앙단위에서 단일화가 무산되고, 내가 야당 대표들에게 전화하면서 최선 아니면 차선이라도 하자고, 바람을 일으키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드리자고 설득했다.

    그 과정에서 민주노동당에 대해 이어지는 지적과 비판이 있는데 우리가 감수할 부분은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보수가 자기 기득권을 잃지 않기 위해 기득권을 움켜쥐고 제자리에 서있기 급급하다면, 진보는 민중의 흐름을 나의 것으로 끌어안고 보다 더 나은 민중들의 세상을 위해, 내 손에 쥐고 있던 것 까지 던지고 민중을 향해 앞으로 달려 나가야 한다.

    이것이 진보정당이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고 행보 아니겠는가? 그 어느 때보다 국민과 시대가 이걸 요구했고, 민주노동당은 부족하고 힘이 약했지만 최선을 다해 몸부림 쳤다. 나로서는 후회는 없다.

    "진보통합, 야권연대 모순 아니다"

    – 비판적 평가의 경우 반이명박 연대를 우선시하고, 진보진영의 통합에 소극적이어서 향후 진보정치의 연대 또는 통합에 “난관을 조성했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 나는 지난 10.28재보궐선거에서 안산 상록을 선거와 전체 결과를 놓고 보면서 이제 진보진영의 대통합을 전제한 힘의 결집 없이는 민주당 중심으로 갈 수 밖에 없겠다는 확신을 했다. 다리에 돌 몇 개 놔봐야 홍수나면 쓸려가듯 사표심리로 진보정당이 힘들어질 것이다.

    민주당의 패권적 행태는 10.28선거에서도 절감하지 않았나? 안산이 우리 후보였는가? 공동후보였는데 (민주당이)합의한 사항도 깨버리는 것을 보고 진보진영이 힘을 결집하지 않으면 지방선거에서 MB정부를 심판하기 힘들겠다고 느꼈다.

       
      ▲강기갑 대표(사진=정상근 기자) 

    그래서 당시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과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최광은 사회당 대표와 만나고 힘을 합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그것이 희망적으로 진행되다가 갑자기 진보신당에서 ‘통합에 ㅌ자도 꺼내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흘렀다. 최종적으로 노회찬 대표가 그런 이야기를 했을 때, 아, (진보대통합이)틀렸구나 라고 생각했다.

    사실 진보진영이 통합을 언약하면서 힘을 결집시키면 보다 진보적 내용과 가치를 바탕으로 후보를 끌어올 수도 있었고, 정책도 많이 반영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아쉬웠는데 그렇다고 야권연대를 안할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진보정치대통합과 야권연대가 상반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야권연대가 커질수록 진보대통합의 조건도 좋아진다. 야권연대가 토목공사라면 진보대통합은 기초 골조공사 같은 것이다. 두 개다 추진할 수 있다고 본거다.

    "수도권, 울산, 거제 안타깝다"

    그러나 한쪽의 입장이 정해지고나서부터 발전이 없었고, 이후 반MB연합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 5+4를 끝까지 견지하기 위해 민주당 쪽에도 많이 부탁했다. 진보신당과 함께 끝까지 가고자 했고, 90여가지 정책적 공조까지 합의한 상태에서 후보를 구체화하는 과정이 되자 진보신당이 나가게 된 것이다.

    밖에서는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후보가 단일화해서 민주당에 대해 적극적으로 많이 양보하도록 하지 않을 수 있지 않았겠냐는 얘기가 나오지만, 바람을 일으켜 MB를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에 등을 돌릴 수가 없었다. 언제 바람을 타고 단일화가 될 것이며 언제 심판 바람이 일겠는가? 그게 우리의 걱정이었다.

    그래서 울산, 거제, 경기, 서울 등에서 단일화가 안 된 것이다. 정말 안타깝다.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이번 선거에 대해 내부에서 비판을 가할 때, (이번 중앙위에서) 내가 구체적으로 우리의 노력을 설명했고 당원들은 다 이해했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진보정치대통합에 성과가 없고 야권연대만 크게 부각되다 보니 그런 일반적 비판이나 지적들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그건 우리가 변명할 필요가 없다. 어쨌건 이후가 문제다. 노회찬 대표와 선거 후 식사를 같이 하면서 지방선거 이후 진보진영 대통합 하자고 했던 것이 변함없는거 아니냐? 같이 가자고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그렇게 가야한다고 본다. (-노 대표 뭐라고 답하던가?) 같이 가자고 했다. 손을 나보다 더 꼭 잡으시던데.(웃음)

    – 이번 민주노동당 중앙위에서 진보정치 대통합 결의문을 채택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강 대표의 진보진영 통합에 대한 진정성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민주노동당 내부에서는 진보대통합 중요하다고 하는 흐름과 민주노동당의 독자성을 강화해 민주당과 2012년에도 선거연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당 내 두 흐름이 대립되는 지점이 있는가?

    = 최고위원회나 중앙위원회에서는 이견이 없었다. 반MB연합이 (당 내에서) 많이 강조된 부분은 있지만 정책당대회 때 이미 진보진영 대통합은 야권 연합보다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아무 문제없이 채택되었다. 오히려 반MB연합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진보대통합은 기정사실로 봐야 하는 것이다.

    어떤 것도 국민들의 뜻을 따라야 한다. 국민들은 지금의 야권연합이 맘에 들지 않을 것이다. 일대 전환을 던져준 보이지 않는 물결이 야권의 변화와 쇄신, 진보대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 45%가 진보를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와있지 않는가?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대부분이 정치세력화에 소극적이며, 지금의 구도에서 제3자로 빠져있다. 그러나 그런 노동자들이 진보진영이 하나로 통합하면 정치세력화에 뛰어나올 상태가 되어 있다. 이때만큼 절호의 기회가 없다. 빨리 가야 한다. 눈 감았다 뜨니 2년이 지났는데 이제 눈 깜빡하면 2011년이다. 내년 상반기 안에 진보통합이 마무리되고 국민적 힘을 모아가지 않으면 갈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다.

    "큰 그림 가능하다"

    – 진보신당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이른바 노선 논쟁에 돌입됐다. 선거 평가와 당의 진로에 대한 토론이 전당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연합정치가 중심 화두가 될 것 같다. 진보연합, 진보대통합, 통합진보신당 등 다양한 용어로 얘기되는데, 강 대표가 그리는 진보연합의 구체적인 그림은 무엇인가?

    = 나는 17대 의정활동 할 때 당 내 정파도 몰랐고 NL은 뭘 주장하는지, PD는 뭘 주장하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분당될 때 얼마나 시달렸는가? 왜 진보정당이 분열하느냐고, 대선 때 표를 못 받았지만 인내를 갖고 있었으면 총선 때 이명박 정권 두고보자 했던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참 절박했다. 당 대표 맡자마자 저수지가 무너져 물이 쏟아져 나오는데, 각자 내 논에만 물 대겠다고 티격태격하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명박 정권에 의해 둑은 터질 수밖에 없다. 터진 둑에서 나온 물이 집도 논도 다 쓸고 가는데, 우리가 다투고 있을게 아니라 산 중턱 넓은 곳에 큰 집 짓고 같이 살자고 그렇게 제안했다.

    진보진영의 대통합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두 당만 통합해봐야 또 니편 내편 갈려져 티격태격 할 가능성 높은 것 아니겠나? 그런 형태로 만드는 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아니고, 이 정권을 진보적으로 심판하고 교체해 나가기도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진보진영대통합이 필요한 것이다.

    진보진영이면 어디까지 포함하느냐? 그것은 서로 논의하면서 기준점을 삼으면 된다. 우리가 정한 큰 대목은 신자유주의를 반대하고, 6.15선언에 동의하는, 이 큰 틀 두 개면 평등과 상생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세력들이 다 함께 모여 논의해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최근 네티즌들도 얼마나 진보적인 사람이 많은가? 진보적 학자, 네티즌, 시민단체 그리고 민주노조, 그들과 함께 해서 큰 집을 짓자고 논의하면서 구체화시킬 일이다. 그렇게 크게 가야 한다. 다만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떨어지는데 이 물고를 놔두지 말고 한쪽으로 물을 파 물이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그 물이 흘러 길을 내고, 산도 뚫고 가는 것이고, 그 역할을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해야 하지 않겠나. 

    내가 오해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진보신당에서는 민주노동당의 힘이 크니 옛 민주노동당으로 가는거 아니냐는 우려를 하는 것 같은데, 그런 오해는 불필요 하다. 두 당 합쳐봐야 (당원이)7~8만이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통합하면 20~30만 가입시키겠다고 하지 않았나?

    진보가 통합하면 네티즌들도 들어오고 우리 숫자보다 훨씬 많은 물줄기들이 생기는데, 서로 맘에 안맞는다고 티격태격 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나? 이런 큰 그림을 갖고 가려고 하는 것이다. 난 가능하다고 본다. 이명박이 이렇게 도와주는데.

    – 진보정치세력의 리더급 인사들 가운데 강 대표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 설령 다르더라도 서로 만나서 의논하면 큰 차이가 나겠나? 글자 몇 개 문자 몇 개 쓰고 ‘ㄱ’이 빠져야 한다,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논의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정체성이 훼손되지 않는 한 어떤 것에 대해서는 양보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난 그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고 본다. 진보적 가치로 힘을 모으자는 것이 일단 중요하다.

    "젊은 리더십 필요"

    –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막판 사퇴를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 진보신당 내부에서 왜 그런 논쟁을 하는지 안타깝다. 지금은 다른 당이지만 언젠가 같이 해야 할 당인데, 우리도 그런 것을 따지긴 하지만, 통 크게 볼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국민적인 요구이고 시대가 손짓하고, 민중이 손짓하는데 그것을 봤으면 좋겠다.

    후보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심 의원이 잘했다고 본다. 우리로서는 빨리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어쨌거나 심 의원이 늦었지만 그렇게 단일화 한 것은 진보신당을 위해 큰 다행이라고 봤다. 주제넘은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진보신당이 정치적 국면과 대중들의 요구에 조금이라도 응답하는 불씨를, 종묘를 몇 개 심었다는 생각에 안도의 숨을 쉬었다.

    – 민주노동당 차기 지도부 선거가 진행 중이다. 차세대 리더십은 어떤 요건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보나?

    = 지금까지의 정치도 격동기였고 격랑의 시기였지만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흐름이 어떻게 격류가 되어 어느 방향으로 흐를지가 관건이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황을 전혀 다르게 만들 수도 있다.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강기갑 대표(사진=정상근 기자) 

    중앙위원회에서 얘기한 진보정치대통합의 커다란 과제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국민들은 정치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 외면, 비난, 혐오가 지극히 높다. 이런 것을 불식시켜줘야 한다.

    또 이번 선거에서 많은 젊은 사람들이 참여한 것은 이번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젊은 세대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하도록 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각 당이 자당을 위하고 욕심도 있겠지만 당보다 국민을 우선시 하고 민중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자기희생도 감수하는 희생정신을 발휘하는 정치여야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이것을 끌어내지 못하면 우리 정당들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쉽지 않다. 지금과는 다른 발상, 다른 자세와 헌신성을 갖고, 진정성을 갖고 정당정치활동을 해 가야 한다.

    "사천 선거 최선 다할 것"

    – 이번 7.28재보궐 선거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특히 은평을 재선거에 대한 방침이 있는가?

    =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 박승흡 후보가 등록하고 열심히 뛰고 있다. 광주 남구에는 오병윤 사무총장이 등록해 준비하고 있다. 은평을에는 서울시당에서 적극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인천계양에서 박인숙 최고위원이 오늘(23일) 등록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4군데 정도 가시화 되고 있다.

    – 마지막 질문이다. 진보정당 정치인으로 최초로 3선을 노리는 세 명의 정치인 중 한 명이다. 2012년에도 승리가 가능한가?

    = 출마는 기정사실이다. 내가 안 죽고 살아있다면.(웃음) 다만 내 좌우명이 "지금 이 순간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라"이다. 지나간 과거도 다가올 미래도 너무 집착하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멀리 보는 정치는 안하려 한다. 내일 죽는다 생각하고 오늘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난 총선 때 선거운동하면서 사천시 민들을 하느님, 부처님처럼 모시고 산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지금까지는 당 대표 맡아 소홀했고 책임을 다 못한 부분이 많다. 이제 당 대표직을 벗어나면 자주 내려갈 것이다. 사천의 시민들, 특히 많이 힘들고 외로운 분들에게 다가가는 이웃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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