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 정계개편 중심에 서다?
    2010년 06월 09일 01: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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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국민참여당을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 합당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방선거 전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가 야권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바 있는 국민참여당이 지방선거 후에는 야권 정계개편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우리는 같은 뿌리"

민주당 내부에서는 공공연히 국민참여당과의 ‘합당’이 거론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당선자는 “국민참여당과 통합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국민참여당이 통합되는데 장애적 요소를 제거해주고, 통합하라는 보이지 않는 민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 사진=국민참여당

김진표 최고위원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나 국민참여당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실현하자는 근본 뿌리가 같아서 두 당은 당연히 통합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를 계기로 통합하고 합당하는 것이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요구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일각에서의 이처럼 통합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비록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두었지만 여기에는 야권 연대에 따른 후보단일화 효과가 컸다는 점과 따라서 민주당의 자생 동력만으로 2012년 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을 장담할 수 없다는데 있다. 더구나 당선된 광역단체장 대부분이 ‘친노’인사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정치학 박사)는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네거티브로 치러진 선거였고, 현재의 구도상 민주당이 가장 규모있는 야당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소극적이고 전략적으로 민주당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며, 민주당의 지지 기반이 넓혀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며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이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언급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으로서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을 바라보며 뿌리가 같은 친노진영을 통합함으로써 정계개편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고자 하는 것으로, 박상훈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친노 386의 영향력이 커진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국민참여당과 합당하면 분명히 지지 기반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양 당은 정책기조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합당의 부담이 없다. 양 당 모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계승한다고 밝히고 있고, 지난 ‘5+4협상회의’ 정책협상 당시 진보진영이 요구했던 ‘비정규직법을 사용사유 제한으로 바꿔야 한다’는 안을 거부한 것은 민주당이 아닌 국민참여당이었다.

참여당 "합당 거론 불쾌하다"

그러나 국민참여당은 “합당은 하지 않는다”고 못박고 있다.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과의 합당론은)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합당으로 세를 늘리는 것보다 다른 정당들이 조금씩 양보해 연합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합당 주장은)유감을 넘어 사실 불쾌하다. 국민참여당을 우습게 보지 말라”며 ‘화’를 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 지역 기초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이병완 국민참여당 상임고문도 9일 <BBS>라디오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합당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민주당 일각에서 자꾸 그런 말을 하는 것은, 공당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상당히 불쾌한 일”이라며 “이번 선거 결과를 그렇게 해석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결과를)민주당에 대한 지지로 착각하는 순간, 또 한 번 야권은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며 “갈 길과 추구하는 바가 큰 면에서는 같지만, 속성과 시스템이 다른, 전국 정당으로 가고자 하는 국민참여당에 대한, 일부 민주당의 발언은 정치 도의상으로도 아니고,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도 해야 할 일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국민참여당은 당내 유일한 자산인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당적을 맡기며 내부 결속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12~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인근에서 당 중앙위원과 전국 지방선거 출마자 등 400여 명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열고, 지방선거 평가와 향후 당 발전 방안에 대한 심층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현연 진보신당 정책위의장은 “아직 친노진영에서 민주당과 함께 할 이유가 없다”며 “이번 선거에서 큰 성과는 건지지 못했지만 ‘친노의 잠재력’이 확인된 만큼 오는 7월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참여당이 다시 한 번 독자생존의 가능성을 모색한 뒤 이를 계기로 국민참여당 내에서도 합당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참여당 독자생존 가능성 모색 우선"

한편, 진보진영 일각에서도 국민참여당을 포함한 야권 개편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는 8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민주당의 낡은 리더십을 제외한 성찰적 진보의 흐름들을 적극적으로 융합하는 정치과정이 필요하다”며 “거기에는 단지 국민참여당이 아니라 넒은 의미의 친노도 포함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른바 ‘비민주 통합야당’, 혹은 ‘비민주 야권연대’의 그림을 제시한 것이다. 민주노동당 일각에서도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은 배제하더라도 친노진영 일부에 까진 영향력을 넓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나온 바 있어, 진보진영과 친노진영이 결합하면 또 다른 정계개편의 한 축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 의장은 “진보진영이 민주당과 함께 가기에는 지난 역사 속에서 버거운 측면이 있다”며 “다가오는 2012년 선거에서 영향력을 가지기 위해 잠재력과 지분이 있는 국민참여당과 함께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의장은 “가치 중심의 정계개편이면 모를까 세력 간 정계개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향후 어떤 식으로 정계개편이 이루어질지 알 수 없지만 연합론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진보진영 일부와 국민참여당 일부가 제3지대에서 만날 가능성도 무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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