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밥한끼? 밥그릇 뺏는 ‘동덕여대’
        2010년 05월 31일 06: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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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밥한끼의 권리 캠페인’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면서, 일부 대학에서는 최근 들어 청소노동자 휴게공간 개선에 나서고 있는데 반해, 한 대학에서는 ‘따뜻한 밥한끼는 커녕, 밥그릇을 통째로 빼앗는 사태가 벌여졌다.

    동덕여대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20일 벼룩시장 등 각종 채용정보신문에 동덕여대 신규 용역업체인 대한안전관리공사가 낸 신규채용 공고를 발견했다. 5월 말 재계약 시점을 앞두고 회사는 이전까지 일체의 해고통보도 없었다. 채용공고를 통해 이들은 32명의 청소노동자 중에 최소 5~9명의 인원이 해고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었을 뿐이다.

       
      ▲ 사진=공공노조

    노조(공공노조 동덕여대분회)는 즉각 학교와 용역업체에 3자면담을 요구했으나, 학교는 면담을 거부했고 용역업체는 당일 불참했다.

    권태훈 공공노조 서경지부 조직부장은 “용역업체는 계속해서 조합원들에게 ‘개별적인 면담에 응하면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통해 조합원들을 회유하며, 노조와의 대화를 일절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조직부장은 “28일 노조가 총장실을 점거하고 하고 하루 농성을 벌인 끝에 동덕여대는 애초 예상된 5~9명의 집단해고 보다 줄어든 3명의 해고 안을 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노조는 31일 오전 11시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청소노동자의 전원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동덕여대는 청소노동자들에게 재단 창립자 가족묘에 대한 벌초를 시키고, 이삿짐 나르기, 학내 풀메기 등 청소업무와 무관한 업무를 지시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재계약 시기마다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해고를 반복해왔다”고 밝혔다.

       
      ▲ 사무처장실을 점거한 청소노동자들이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공노조)

    노조는 “그러나 이러한 부당한 대우와 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해 지난해 고용안정과 노동조건 개선, 임금인상을 쟁취했지만, 이번에 용역회사를 변경하면서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어 “동덕여대와 신규 용역업체는 청소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노동조합과 성실하게 대화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조합원들은 본관 사무처장실을 항의 방문하고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이날, ‘청소노동자를 위한 따뜻한 밥 한끼의 권리’ 캠페인단도 기자회견에 함께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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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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