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되기가 불안한 남자들을 위해
    By 나난
        2010년 05월 22일 02:04 오전

    Print Friendly

    “아버지란 무엇인가? 아버지는 부재하며 부족한 부적격자이며 버림받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으며 일관성이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아버지는 기능저하의 상태에 빠졌으며 자신의 자리를 포기하고 도피했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항상 외부에서 겉돌고 있으며 사람들이 기다리는 장소에 결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아버지들에 대한 찬사』중 p17~30)

       
      ▲ 책 표지.

    우리사회는 97년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정리해고, 실직의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처음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버지’라는 존재가 가부장제도의 억압주체가 아닌, 또 다른 피해자라는 시선을 조심스럽게 보내기 시작했다.

    『아버지들에 대한 찬사』(해피스토리, 15,000원) 의 저자 시몬느 코르프소스는 ‘아버지는 버림받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으며 일관성이 없는 존재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아버지는 항상 외부에서 겉돌고 있으며 사람들이 기다리는 장소에 결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또한 부름을 받아도 나타나지 않으며 부탁을 받은 것을 보장해주지 않으며 질문을 받아도 대답하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 … 왜 아버지들은 뭔가 이상한 존재(혹은 기능부전)가 되어 버린 것인가?”

    이 책은 심리학이 남자, 그리고 아버지들에게 보내는 찬사이다. 또한 아버지 되기 두려워하는 남자들을 위한 심리분석 에세이다. 현대 사회에서 아버지의 지위는 여러 가지 변화 덕분에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곧 성적인 자유, 출생의 조절, 여성해방, 이혼의 증가, 가족의 재구성 등의 변화가 그것이다.

    책은 이로 인해 아버지의 역할과 지위에 변화가 생긴다고 말한다. 현대의 젊은 남성은 간호나 미용 등 전통적으로 여성들에게 할당되었던 영역들을 침범한다. 그들의 관심이 육아나 출산에까지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와 함께 아이 낳기 싫어하는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흔히 대한민국 남자들은 군대를 가면 진정한 남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남자들은 아이를 낳으면서 비로소 ‘소년에서 아버지로의 재탄생’의 과정을 겪게 된다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어머니에 대해서는 항상 안정감을 갖는 반면 아버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왔다. 법률적 격언에 따르면 어머니는 가장 확실한 사람인 반면, 아버지는 항상 불확실한 사람이다.

    이에 이 책은 “아버지는 항상 진짜인가”라는 의심을 받는 존재라며, 모성은 물질적, 육체적인 증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반면 부성은 가설을 통해서만 확인된다고 말한다. 아울러 사람들이 “(아이들 속) 아버지의 부재”를 지적하는 것에 대해 아버지는 부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저자는 “다른 방식으로 함께 하지만 같이 있는 방식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을 뿐”이라고 말한다.

                                                     * * *

    저자 – 시몬느 코르프소스

    정신분석가이자 파리 제7대학의 교수이다. 오랜 기간 장애인 및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정신분석작업을 했으며, 근본심리병리학과 정신분석학 박사이다. 그녀의 저서로는 『깨어진 거울, 장애와의 그 가족, 그리고 정신분석학』과 『오이디푸스에서 프랑켄슈타인까지』, 『장애의 인물들』, 『나의 정신분석가와의 대화』등이 있다.

    역자 – 김택

    성균관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독일 브레멘 대학에서 라캉과 카프카를 주제로 연구했다. 95년 이래로 영어, 독일어, 불어 등 3개 국어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럽의 미디어를 통한 국제정치 및 문화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해방론』, 『미래의 아이들』, 『모네』 등이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