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나라에서도 거짓 일삼는 발레오자본
    By 나난
        2010년 05월 20일 03: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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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차, 원정투쟁을 여는 원정단은 마음이 무겁다. 19일 오늘은 한국 지방노동위원회에서 발레오공조 조합원들의 부당해고구제신청 에 대한 심리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예상대로라면 오늘이 악질 발레오자본에게 해고당하고 더러운 자본가정권인 이명박정권에 의해 또 다시 해고당하는 날이 될거란 예상 때문이다.

    약식집회 진행을 맞은 이헌균동지의 목소리에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함이 묻어있다. 그는 “강고한 투쟁으로 반드시 직접교섭을 성사시켜 한국에서 투쟁하고 있는 발레오동지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자”고 말했다.

    교섭요청 공문 그룹 총무과장에게 전달

    원정단은 발레오그룹에 내일(20일) 세 번째로 교섭을 요청했다. 어제 교섭을 거부당한 즉시, 세 번째 교섭요청공문을 이미 우체국등기로 발송했다. 그리고 오늘은 책임있는 발레오그룹 담당자를 직접 전달하는 투쟁을 진행했다.

    원정단은 출입문 경비를 담당하는 직원(봉쓰)를 통해 그룹 부사장(미쉘 볼라인)이 사내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직접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하자 경비를 증원하는 등 바짝 긴장한다.

    원정단은 “우리가 두 번씩이나 교섭을 요청했지만 발레오그룹측에서는 그 어떠한 답변도 없이 우리의 요청을 묵살했으며 자세한 설명조차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책임있는 직접 전달을 위해 실무자가 안으로 들어가겠다. 안내해라”라고 버텼다.

       
      ▲ 원정투쟁단은 20일 교섭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레오그룹 총무과장에게 전달했다. (사진=원정투쟁단)

    그러자 봉쓰는 “당신들은 부사장에게 공문을 직접 전달할 수 없다. 그리고 건물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안에 들어가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이어 봉쓰와 함께 발레오그룹 총무과장이 나왔다. 원정단은 그에게서 받은 명함으로 직책과 이름을 확인한 뒤 반드시 그룹부사장에게 공문을 전달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교섭요청 공문을 건네주었다.

    인사담당이사 거짓말 투성이

    또한 원정단은 이미 확보한 그룹 인사관계담당이사(슈메이커)의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슈메이커의 부재를 확인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담당 비서는 “오늘은 외부회의 때문에 사무실에 없지만 내일은 사무실로 출근할 것”이라고 했다.

    휴가가서 5월 말에야 돌아온다던 슈메이커의 거짓말이 들통이 난 셈이다. 또한 그동안 슈메이커는 프랑스 현지의 발레오노동자들을 만나 “일본 동북아 본사에서 여러 차레 한국의 발레오노동자들과 교섭하자고 요청했지만 그들이 우리의 교섭요청을 거부했다. 그들은 폭력적이고 깡패다.”란 유치한 거짓말을 하고 다닌다고 CGT금속, NPA노동위원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들었다.

    원정단과 이야기를 나눈 그룹본사 직원들도 “슈메이커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고 했다. 이에 원정단은 사실을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발레오직원들에게 선전물을 배포할 예정이다.

    오영이 선생님 농성장 지원방문

       
      ▲ 오영이 선생님이 발레오 본사 앞 농성장을 지원차 방문했다. (사진=원정투쟁단)

    모처럼 햇살이 따뜻한 점심시간, 라면에 찬밥을 말아 반찬이라곤 고추장에 양파가 전부인 원정단의 식사시간 반가운 지원군이 찾아왔다. 오영이 선생님(NPA-반자본주의정당 당원)이시다.

    “밥을 이렇게 먹어서 어떡해요. 뭔가 힘낼 수 있는 것을 먹어야지”하시며 등짐에 지고 온 사과 한 봉지를 꺼내신다.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기 무섭게 이창주 동지는 숟가락을 놓고 사과하나를 집어든다.

    “오늘이 원정온 지 14일째인데 과일 처음 먹는다”며 모두들 빨간 사과만큼 얼굴이 밝아진다. 이창주동지는 순식간에 사과를 두 개나 해치운다.

    사실 원정단이 돈을 아끼느라 과일을 사먹지 못한 것도 있지만 그저 모든 것이 비싼 프랑스에 와서 과일을 사먹는 것이 사치요, 한국에서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괜히 미안해서 모든 것을 절제하고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영이 선생님은 “여러분들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투쟁해야 해요. 그러니 너무 아끼지 말고 몸에 힘되는 거 많이 먹어야 해요” 참으로 따뜻하다. 이국땅 낯선 곳, 더군다나 제 나라 정부조차도 더러운 외국자본의 편을 드는 대접도 못 받는 노동자로 이곳에 와서 선생님과 함께 할 때만 느낄 수 있는 푸근함이다.

    우리에게 한 두 개씩 돌아가는 사과지만 연로하신 나이, 몸도 건강하지 않으신 분이 우리를 만나러 1시간 반,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오셨단다. 바쁜 시간을 쪼갠 터라 선생님은 잠시 우리와 이야기를 나눈 뒤 선전물을 들고 농성장 주변을 지나는 현지인들에게 나눠주며 열심히 우리의 투쟁을 설명하신다.

    선생님을 뵐 때마다 원정단은 “감사하다”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우리도 저렇게 백발이 성성한 나이가 되어도 저런 열정으로 활동할 수 있을까?’

    * 이 글은 지난 6일 프랑스 원정투쟁에 나선 충남 발레오공조코리아 노동자들이 직접 써서 메일로 보내 온 <프랑스 원정투쟁 소식>입니다. 금속노조의 인터넷 기관지 <금속노동자>에도 함께 실립니다.(http://www.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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