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싫어? 그럼 우리 둘만으로
    2010년 05월 07일 05: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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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한명숙 예비후보가 첫 일정으로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을 차례로 예방하며 서울시장 야권 후보단일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날 한 후보는 민주노동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위원장이 제안한 민주-민노-진보신당의 ‘3자 단일화 원탁회의(이하 원탁회의)’를 수용했다. 하지만 진보신당은 서울지역 진보연합을 위한 테이블에 나왔던 민노당이 원탁회의를 제안하고 나선 것에 대해 비판적이어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민주-민노 후보 연대 가능성

이날 한 후보와 민주노동당은 비공개 회동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3자 회의가 성사되지 못할 경우 뜻이 모아지는 후보 간 공동정책 공약과 공동선거 계획을 위한 실무협의를 먼저 시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사실상 민주당과 민노당 후보간 2자 연대 가능성을 공식화한 셈이다.

   
  ▲ 5월 6일 민주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선출된 한명숙 전 총리가 민주노동당 중앙당사를 방문했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이는 반MB 민주연대보다 진보진영 정치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민주당과의 연대에 거리를 두고 ‘독자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진보신당에 대한 공개적 압박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서울시장 후보를 낸 민주-민노 양당과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국민참여당과 창조한국당으로 구성된 반MB 민주연합에서 진보신당과 노회찬 후보를 고립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도 해석된다.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는 “3자 원탁회의이기 때문에 노회찬 후보가 포함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며 “노 후보가 수락하면 곧바로 3자 논의의 실무적 구성단계에 착수할 수 있지만, 만약 수용하지 않으면 남은 두 명이 원탁회의 구성에 대해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지역에서 진보3당과 노동조합 간의 진보연합을 추진해왔던 진보신당으로서는 이 같은 요구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종철 노회찬 후보 대변인은 “3자 원탁회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그것보다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를 모색하는 진보 연석회의를 이어나가야 하는데 (이상규 후보가)이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한 후보는 진보신당을 방문하지는 않았으나 향후 일정을 잡고 진보신당도 방문해 노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논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오늘은 4+4협상에 참여했던 정당들을 대상으로 방문일정을 잡았지만, 진보신당을 방문할 계획은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노 "진보 공동선대본 반대"

실제 한 후보의 정당 순회 방문에 앞서 노회찬 후보 측에게도 연락이 닿았지만, 노 후보 측이 일정상의 이유로 이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독자노선을 가지고 있는 노 대표가 한명숙 후보가 확정되자마자 만나는 것에 정치적 부담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에 비춰, 이날 만남이 불발된 것은 양쪽의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진보서울 연석회의에 참가 중인 ‘노동모임’은 지난 6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사회당 3당에 “진보후보 단일화와 공동선대본 구성”을 공식 제안했으나, 이상규 후보가 이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상황이다. 

이상규 후보는 이에 대해 “첫 번째 회의부터 공선본 구성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해, 우선 합의된 부분만 진행하기로 했다”며 “진보연합은 진보서울의 로드맵을 만들고 제시하는 역할을 하면서 6.2지방선거 뿐 아니라 향후 서울의 전략적 상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자리에서 후보단일화에 대해 논의하기는 어렵다”며 “서울시장 후보단일화와 관련된 부분은 적절한 테이블을 마련해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적절한 테이블’은 기존의 이 후보의 입장에 비춰 ‘반MB’연대 테이블이며, 이 후보는 “민주노동당은 (이 때문에)3자 원탁회의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이재웅 본부장은 이에 대해 “비록 민주노동당이 거부를 했지만 아직 후보등록기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있기 때문에 ‘결렬’을 말하기는 이르다”며 “후보등록 전까지는 노동모임이 시민단체들과도 의견조율을 거쳐 함께 진보후보단일화를 지속적으로 압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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